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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석기시대 (데트레프 간텐,

엘리베이터와 의자

 

스포츠 도중에 발생하는 비극적인 죽음이 수시로 보도된다. 하지만 거기에 속아넘어가지 말아야 한다. 훨씬 더 큰 사망원인은 운동부족이다. 지속적으로 앉아있는 것은 기술 진보로 육체노동의 필요성이 감소하고, 자동차 이동을 경제적으로 감당할 수 있게 된 곳에서는 자동차는 삶의 속성이 되었다. 그리고 정보와 오락을 집에서 향유하게 되었다20세기 특징은 일상 생활전체가 가능한 한 적은 움직임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해도 육체 노동이 일반적이었으며, 일상에서 편안함을 누리려는 노력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만연해 있었다. 그렇게 원했던 기술진보와 경제성장 덕분에 누리는 편안함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적게 사용한다. 그러다 보니 신체기능이 급격히 저하되어 있다. 뼈와 근육이 약해지고 근육의 탄수화물, 지방 연소능력이 저하하고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서 심장도 약해져 게으름뱅이들을 위협한다. 

 

움직임을 제한하면 피할 수 없는 결과가 따른다. 지금 아이들을 위협하는 요소들은 석기시대보다 훨씬 적은데도 부모들은 자식을 과하게 보호한다. 이런 보호 혹은 과보호는 움직임의 자유 제한과 결부되어 있기 쉽다. 여기에 또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뛰고 달리지 않는 아이들은 신체적, 정신적 발달이 저해된다. 사람은 동물보다 훨씬 긴 유년기를 보내면서 어른으로써의 삶을 준비하고, 부모로부터 거의 전적으로 부양받는다. 긴 성장과정이라는 호사는 아마 현대인의 가장 특징적인 진화상의 이점일 것이다. 아이들이 이 기간동안 빠르고, 민첩하고, 끈기 있고, 능란해지도록 신체능력을 향상시키고, 정신 능력도 키워야 한다. 움직임과 운동, 놀이는 운동능력의 발달 뿐만 아니라 집중력과 공간지각력의 발달에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밖에서 노는 것은 수학 점수에도 도움이 된다. 어른의 뇌에도 운동은 이롭다. 운동은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높인다. 게다가 활동적인 몸에서 면역계가 더 잘 발달한다는 증거들도 있다. 아이들은 밖에서 보내는 사간이 너무 적다. 청소년 기에는 텔레비전과 컴퓨터게임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어른이 되면, 자동차의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를 오가며 산다. 그러데 우리 몸은 계속 그것도 평생 움직이고 싶어한다. 운동결핍은 어떤 식으로는 기능 상실과 동일시 할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식량을 충분히 채집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활동해야했고,  때로는 녹초가 될 때까지 움직여야 했을 것이다. 때로는 오랜 시간 굶주려야 했다. 그러고 나면 몸을 회복시켜주고, 힘을 절약해 주는 휴식이 중요했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제일 먼저 근육에 에너지 공급이 중단된다. 근육은 당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세포벽 도관을 열어주는 인슐린 호르몬에 무감각해진다. 그래서 세포에 도달하는 당의 양이 줄어들 뿐 아니라 세포에서 소비되지도 못한다. 이것은 먹을 것이 부족해질 때, 다른 주요기관들로의 에너지공급을 보장하는 에너지 절약 방편이다. 몸이 움직이기 시작해서 근육이 다시 에너지를 필요로 할 때 비로소 인슐린 민감성이 증가하고, 세포벽의 도관들이 열려당이 들어가고, 우리는 짧은 시간내에 질주를 시작할 수 있다.

 

근육은 부담을 받은 뒤에 휴식시간을 이용해 새 근육세포를 생성한다. 그런데 이과정은 영양이 공급될 때만 진행된다. 근육을 만들려면 몸이 스스로 합성할 수 없는 필수아미노산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웨이트트레이닝과 휴식, 건강한 영양섭취를 번갈아 하면 근육이 형성되지만, 웨이트 트레이닝과 금식을 병행하면 근육량은 줄어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세포들의 특정 성분들이 적극적으로 감퇴되는 변화가 일어난다. 세포들 자체는 남아있지만 얇아지고 약해진다. 활동적인 생활방식은 뼈와 근육에만 이로운 것이 아니라, 물질대사의 저하도 막아준다. 운동부족은 당뇨병이 급속히 퍼지고, 이 병에 걸리는 사람들의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이유중의 하나이다. 근육은 활성화 되어있을 때만 당을 흡수할 수 있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혈당치가 올라간다. 그런데도 몸은 당을 혈액에서 근세포로 이동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동시에 많은 인슐린이 형성된다. 근육이 계속 쉬고 있으면,세포들은 결국 호르몬을 무시하기 시작하고 저항성이 생긴다. 그렇게 당뇨병은 시작된다.

 

우리는 에너지를 두가지 방식 즉 글리코겐과 지방으로 저장할 수 있다. 당은 글리코겐 형태로 근육세포에 저장된다. 글리코겐으로 저장된 에너지는 근육에 의해서만 소비될 수 있고, 혈액으로 되돌아 가지 않는다. 글리코겐 저장고는 보통일 경우에는 하루 에너지만 보관한다. 반면에 우리 몸의 지방저장고는 거의 무한한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지방창고는 몇주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아도 버틸 만큼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다. 몸을 움직여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서 근육의 글리코겐 차고가 가득차면, 지방으로 바뀌어 저장되는 탄수화물은 더 많아진다. 그 결과 복부 비만이 된다. 근육에 산소와 당을 공급하는 소혈관들도 수요에 따라 움직인다. 몸을 많이 단련하면, 이 작은 모세혈관들 다수가 근육을 통과하게 된다. 그럼으로써 혈류가 증가하고 혈압이 내려간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들이 지구성 활동을 할 때 소비하는 보편적 연료인 ATP를 생성한다. 미토콘드리아의 수는 무엇보다도 신체활동에 좌우되고 근육이 사용되지 않으면 빨리 감소한다.  미토콘드리아가 ATP를 주로 지방산으로부터 얻기 때문에 멋진 몸메를 원한다면 미토콘드리아를 대량 공급해야 한다.

 

걷기 같은 지구성 활동에 사용되는 근세포들은 느린 근섬유라고 불린다. 다른 근섬유 , 즉 빠른 섬유는 반대로 집중적으로 힘을 쓸 수 있지만 빨리 지친다. 속근섬유는 주로 포도당을 사용하고 미토콘드리아가 별로 없으며 에너지를 얻는데 산소가 필요하지 않다.지근섬유는 전체 물질대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을 연소하여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다. 운동으로 단련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지방산을 많이  연소하고, 탄수화물을 덜 연소한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근세포는 가만히 있을 때도 다량의 지방을 연소한다. 몸은 언제나 활동할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엔진은 돌아가고 있고 연료를 조금 덜 쓰면서 공전하고 있다. 운동활동이 요구되는 순간에 근육수축을 위한 에너지가 더 빨리 준비될 수 있다. 평소 달리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은 소파에 늘어져 있어도 에너지를 직접 열로 변환하고, 그렇게 때문에 비만과 당뇨에 시달리 위험이 다. 

 

우리 모두는 각 질병에 대해 그 병에 걸릴 확률을 다소 높이는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다. 이런 개인적 유전자 집단이 개인적 환경조건들과 만나 사람마다 병이 제각각 진행된다. 체력부족은 가장 중요한 환경요인중의 하나다. 사망 위험율을 알아보면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흡연, 체력부족이 중대한 위험인자로 나타났다. 체력이 약한 남녀 20%가 제일 나빴다. 체력부족이 비만보다 영햘력이 더 큰 독립적 위험인자이다. 선진국 국민들은 대부분 노인성 질환으로 사망한다. 하지만 부분적으로는 의학의 힘으로 이런 병에 걸리는 시기를 점점 늦추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체력과 운동, 합리적 식생활이 중대한 역할을 한다. 현대 문명이 가져온 이들은 우리의 운동량을 크게 줄였다. 물론 요즘에는 게르름뱅이로 사는데 문제가 없고, 인생의 여러단계에서 운동할 시간도 의지도 없는 사람이 많다. 진화적 관점에서 우리 몸은 움직이고 있을 때가 가장 정상이다. 몸은 기본적으로 어떤 움직임이든 감당할 수 있고, 거의 모든 것을 견디어낸다. 물론 부담이 극단적으로 클 때는 위험하지만 ... 날마다 30분씩 꾸준히 걸으면 휴식을 위한 단순한 산책만으로 많은 신체적, 정신적 문명병에 걸릴 위험이 30%나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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