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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석기시대 (데트레프 간텐,

뼈의 수난사

사바나가 생기고 사람이 나무에서 내려올 용기를 내기전까지 우리선조들은 약 6000만년 동안 나무타기를 단련했다. 그전에는 네발로 땅바닥을 기어다녔다. 그보다 전에는 발도 없이 물속에 살았다. 진화는 끊임없이 개축을 의미하며 개축은 타협을 의미한다. 기본 설계도에서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기 때문이다. 인체도 타협의 산물이다. 무엇보다도 체격이 영향을 미쳤던 두발로 걷는 자로의 대규모 개축 때문에 인간은 몇가지 단점을 감수해야 했다. 등과 관절에 문제가 있으며, 요통에 문제가 생기고 허리에도 문제가 생긴다. 진화가 우리에게 가져온 문제들은 간단히 제거될 수 없다. 이 문제들은 본질적으로 두가지 이유에서 발생한다. 첫째로 과거의 개축에서 비롯된다. 둘째로 현재의 우리 삶은 우리 몸이 최종적으로 적응을 마친 두발 동물로서의 삶과 확연이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두 번쩨 이유, 즉 상당수의 사람들이 운동부족이라는 사실이 요통을 유발하는 결정적인 요소일 것이다.

 

척추는 우리 골격의 중심축이다. 척추는 5억년 전에 등장했다. 태아의 척추는 단하나의 균일한 곡선을 그린다. 생후 3개월째에 젖먹이가 목을 가누면, 반대방향으로 목의 만곡이 형성된다. 나중에 아이가 몸을 일으키고 걸음마를 하게 되면 허리부분에 만곡이 생기고, 그럼으로써 마침내 이중 S자가 완성된다. 이런 형태의 척추는 몸통의 무게 중심이 발등 위에 오게함으로써 넘어지지 않게 하고, 걷고 뛸 때 용수철 작용을 한다. 각각의 척추뼈 사이에는 작은 완충장치인 추간판이 있다. 추간판은 척추의 선행형태, 척색의 잔해이다. 추간판은 젤리같은 충전물을 섬유질 링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다. 이 섬유질 링은 나이가 들면서 안정성을 잃을 수 있는데 그러면 링이 끊어지고 조직이 옆쪽에서 부드러운 핵심으로부터 미끄러져 나와 척수나 신경을 누를 위험이 커진다. 그 결과 통증이 발생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마비 현상이 나타난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측면의 힘이 자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척추를 가능한한 똑 바로 펴는 것이 중요하다. 발은 되도록 짐 가까이 놓아야한다. 짐을 들 때는 쪼그리고 앉아서 무릎으로부터 들어서올리는 것이 좋다. 추간판이 나온다면, 이미 오래전에 손상된 것이다.

 

운동부족과 잘못된 자세, 특히 사무실에서의 잘못된 자세가 문제다. 위험을 줄이고 싶으면 다음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많이 움직이고 오래 앉아있지 말라. 앉아 있을 때 뒤로 기대어 앉아라. 특이한 이점 때문에 한가지 특징을 변화시키면, 다른 부분에서 고통을 겪게된다. 결국 우리의 신체적 특징은 모두 타협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요통은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너무 커서가 아니라, 너무 적어서 발생한다. 사무직 종사자와 자동차 운전자 등 근육은 척추를 충분히 지지하고 보호할 만큼 강하지 못하다. 반면에우리 선조들은 매일 걸어다닌 덕분에 그런 고통에 더 강했다. 그러므로 규칙적인 운동이야말로 최선의 요통예방책이다. 문제는 우리가 사무실의 편안한 생활에 적응하기 이미 훨씬 전에 시작되기 일쑤다. 요즘에는 건강한 초등학생들이 매일 아침 차를 타고 학교 정문앞까지, 학교건물까지 와서 거기부터 남은 50미터를 바퀴달린 책가방을 끌며 걸어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근육과 뼈를 단련시키지 못한다. 그들의 부모는 대부분 어릴 때 책가방을 매고 적어도 몇 백미터는 걸었을 것이다. 무거운 책가방을 잠깐 매는 것으로 오히려 운동부족인 아이들의 신체근육이 단련될 수 있다. 이는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배와 등 근육이 약해서 똑바른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지 못하는 아동들이 거의 50% 정도이다.

 

척추 뿐만 아니라 무릎, 엉덩이, 발에서도 직립보행 흔적이 드러난다. 두발 동물의 경우 이 부분은 그 옛날 나무에서 나무로 매달려 이동하거나, 네발로 달렸을 때보다 훨씬 큰 부담에 노출되었다. 그래서 요통이 쉽게 생기는데다 관절이 마모되는 위험도 추가되어 관절통이 생기기도한다. 여기서도 역시 몸을 지탱해주는 근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근육이 우리 몸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성인 남성체중의 40%가 근육의 무게이고 운동선수의 경우는 비중이 더 클수가 있다. 반면에 뼈의 무게는 14%로 비교적 비중이 적다. 관절 부족은 무엇보다 윤활부족에서 비롯된다. 관절은 두 개의 뼈를 연결해주고, 뼈들은 이 연결지점에서 각각 얇은 연골층으로 뒤덮여 있다. 진화과정에서 줄긴했지만, 마찰로 인해 연골이 마모되고 파열되면 언젠가 뼈와 뼈가 직접 닿아 삐걱거리고 통증이 생기게된다.

 

50세가 넘어서 까지 관절을 온전하게 유지하는 사람은 다섯명 중 한명 뿐이다. 문제는 우리의 생활방식이다. 보호는 대개 틀린 방법이다. 늦어도 관절이 아프기 시작할 때부터는 근육을 단련하여 강화하기 시작해야 한다. 물론 개인의 능력에 맞게해야 하고, 단련되지 않은 사람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운동강도를 높여야 한다. 과체중이 꼭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결정적인 요소는 근육량과 지방의 비율이다. 근육이 적고 지방이 많으면 관절에 특히 부담이 간다.  왜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질까? 답은 간단하다. 골다공증이나 골위축은 -골질량이나 골밀도 감소-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골밀도는 뼈의 무기질 함량과 일치한다.골밀도 감소는 그 자체로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골밀도가 낮아지면 골절 위험이 커진다. 30세가 넘으면 천천히 골질량이 감소하다 점차 빠르게 줄어든다. 흥미롭게도 골질량의 감소는 신체능력의 일반적인 퇴보와 동시에 진행되는 것처럼 보인다.

 

뼈는 최소의 재료로 최대의 견고함을 달성할 수 있는 진정한 걸작이다. 뼈는 끝없이 재생된다. 끊임없이 골세포가 죽고, 새 세포가 형성되며 그렇게 석회질 골격이 개축된다. 이 점에서 뼈는 다른 신체기관, 조직과 다르지않다. 하지만 뼈는 계속해서 특수요건에 적응하는데 이 과정을 이용한다. 이때 자신에게 적용하는 힘을 기준으로 한다. 부담이 큰 곳에서는 견고하거나 두꺼워지고, 적은 곳에서 가벼워진다. 움직일때 마다 인력과 압력이 뼈에 전달된다. 이 힘들은 성장 촉진제이고, 뼈를 만드는 세포들이 새로운 골질량을 형성하도록 자극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진화는 우리가 변화하는 생활양식에 적응할수 있도록 했다. 나이가 들면 골다공증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로 젊었을 때 몸을 많이 쓰고 움직여서 뼈를 많이 튼튼하게 만들어, 뼈가 쇠퇴하기 시작할 때까지 뼈를 아주 강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영양섭취도 아주 중요하다. 청량음료를 많이 마실 경우 무기질 함량이 줄어드는데 그 원인은 단백질 부족이다. 갈증이 날 때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다. 두 번째 방법은 노년에 활동량을 가능한한 천천히 줄여나가는 것이다.  운동의 긍정적인 또다른 효과는 골절은 그냥 발생하지 않으며, 거의 항상 넘어져서 발생한다. 적당한 근육단련으로 안전성이 개선된다. 골절은 대부분 흔히 운동부족으로 유발되는 협응결핍이 원인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영양과 햇빛이다. 뼈를 만들려면 칼슘이 필요하다. 태양의 자외선 B선의 도움으로 생성되는 비타민 D는 뼈에 칼슘이 축적되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4주간 병상에 누웠다 일어난 뒤에는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일광욕을 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것은 의미가 없다. 근력 엔진이 꺼져있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여야 하고, 그것도 뼈에 자극이 될 만큼 강도있게 움직여야 한다. 뼈를 견고하게 유지하려면 산책만으로 충분치 않다. 직립보행이 커다란 뇌와 함께 인간에게 안겨준 또다른 문제는, 우리가 무거운 머리를 목위에 꽤 느슨하게 떠밭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승용차를 타고 있을 때 뒤에서 차가와서 받으면, 차와 함께 머리 아래 우리 몸은 앞으로 밀린다. 이로 인해 경추 손상을 입는다. 우리가 빨리 더 빨리 이동하려고 하고 그런 이유로 두발도 걷는 대신에 자동차나 고속전철을 타는한 우리 진화과정에서 생겨난 여건들과 우리 몸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우리 신체는 보행에 맞게 설계되었으며 차를 타고 다니도록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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