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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사랑은 기술인가?

 

사랑은 기술인가? 기술이라면 사랑도 지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아니면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게 되는 누구나 겪게 되는 즐거운 감정인가?  많은 사람은 '사랑은 즐거운 감정'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노래도 시도 소설도 영화도 생활속에서 많은 사랑을 주제로 이야기를 한다.  그래도 사랑에 대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사랑에 대해 '어떻게 하면 사랑 받을 수 있는가? '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지는가?'에 많은 관심을 갖는다. 남자들은 성공해서 권력을 가지고 돈을 모아서 그 목적을 달성하려 한다. 그리고 여자들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몸치장을 하고 몸을 가꾼다.

 

지금 우리 문화는 구매욕에 그리고 상호간 유리한 거래라는 관념에 기초를 두고 있다.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것을 사는 즐거움, 이것이 많은 현대인이 생각하는  행복이다. 또 그들은 사람 역시 똑같은 관점 에서 본다. 남자에게는 매력있는 여자, 여자에게 매력있는 남자는 탐나는 상품이다. 대부분 남녀가 만나면 상대의 사회적 가치 관점에서 바라보고, 가치가 있어야 바람직하며 상대방도 나의 잠재적인 능력과 재산을 고려한 다음 내가 바람직한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이와 같이 자신의 교환가치를 고려하여 서로 시장에서 살수 있는 최고의 대상을 찾으면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남남으로 지내던 두 사람이 갑자기 벽을 허물고 밀접하게 느낄 때, 이러한  느낌은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이다. 그러나 이런 형태의 사랑은 본질적으로 오래 갈 수 없다. 두 사람이 친숙해 질수록 친밀, 신비감은 줄어들며, 마침내 실망감으로 상호간에 권태가 생기며 처음 느끼던 그 느낌은 없어지고 만다.  그러나 처음에 이러한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  사랑처럼 엄청난 희망과 기대 속에 시작되었다가 반드시 실패로 끝나고 마는 사업도 없다. 만일 이것이 다른 사업의 경우라면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 할 것이다.

 

사랑은 수동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하는 법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가'를 배운다는 것은 음악, 그림, 건축처럼 기술을 배워야 하는 것과 같은 동일한 과정을 거쳐야 하지 않을까? 그 방법은 첫번쩨 이론 습득, 둘째는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사랑에 대한 갈망에도 불구하고 사랑이외 거의 모든 일, 지위, 돈, 권력이 사랑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사랑을 배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현대적 의미에서 보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사랑은 우리가 정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사치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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