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의 사랑의 붕괴1

자본주의 사회는 한편으로는 자유시장 원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상품시장은 상품이 교환되는 조건을 결정하고 노동시장은 노동력의 획득과 판매를 규제한다. 유용한 사물과 유용한 인력 및 기술은 상품으로 변해 시장의 조건에 따라 교환된다. 자본의 소유자는 노동력을 사서 그 자본에 대해 가장 유익한 투자대상을 위해 명령할 수 있다. 노동력 소유자는 굶어죽지 않으려면 현재의 시장의 조건에 따라 자본가에게 노동력을 팔아야 한다. 자본은 노동력을 지배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발달한 결과로 자본이 점점 더 중앙 집권화가 되고 있다. 대기업은 계속해서 그 규모가 커지고 작은 기업은 밀려난다. 

 

증대되는 자본의 집중화와 강력한 관리조직의 등장과 함께 노동운동도 병행해서 발달하고 있다. 노동자의 조직화로 개별적 노동자들은 노동시장에서 스스로 자기자신을 위해 흥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주도권은 좋든 싫든 자본분야나 노동분야에서 개인으로부터 조직으로 옮겨졌다. 사람들은 점점 독립성을 잃고, 거대한 경제적 제국의 관리자들에게 의존하게 되었다. 노동이 철저히 분업화되고 광범위하게 집중화된 기업에서는 노동은 조직화 되고 개인은 개성을 잃고 소모해도 좋은 톱니바퀴가 된다.

 

자본주의는 집단으로 협럭하는 사람들, 더 많이 소비하는 사람들, 표준회된 사람들, 쉽게 통제되고 예측될 수 있는 사람들을 요구한다. 자본주의는 권위, 원칙, 양심에 종속하지 않고 자유롭고 독립되어 있는 사람들, 기꺼이 명령에 따르는 사람들 기대되는 일을 하고 마찰없이 사회에 순응하는 사람들, 폭력 없이 관리되고 개인적 목적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을 요구한다. 그는 상품으로 변하고 자신의 생명력을 현재 시장의 조건 밑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이익을 가져오는 투자로서의 경험을 한다. 

 

인간관계는 본질적으로 소외된 자동기계의 관계이고 각자는 군중과 가깝게 함으로써 자신의 안전을 도모한다. 모든 사람들은 가능한 한 타인들과 가깝게 있으려고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아주 고독하며 인간의 분리상태가 극복되지 못했을 때, 항상 그 결과로 생기는 깊은 불안전감, 죄책감의 지배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