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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뇌가 보내는 하루(주디스 호

공포,섹스 그리고 사랑 22:00 -21:00

 

 

배고픔, 분노와 함께 공포는 뇌의 원시적이고 일차적인 생존본능 중의 하나다. 공포는 인간과 함께 낮에 활동하는  동물 대부분에게 내재된 본능이다.원시시대부터 인간은 밤에 출몰하는 포식자에게 공격당하는 약자였다. 공포는 위험에 처했을 때 몸과 뇌의 신경전달물질이 변화하는 신체반응이다. 우리의 감각이 위험을 인지하면 이 정보는 뇌의 몇몇 부위로 재빨리 전달된다. 몸의 1등 감시병이자  완벽한 공격-도피 태세를 갖추고 있는 편도가 합동작전으로 이 과정을 주도한다. 편도는 동작이  빨라서 이성뇌가 미처 끼여들기도 전에 권총에서 총을 발사하게한다. 예를 들면 창밖에 있는 수상한 사람이 위험한 사람, 혹은 적이라고 인식하는 일은 편도가 하고 그 사람이 고양이를 찾아헤메는 이웃이라는  판단하는 일은 이성뇌가 한다. 지속적인 공포에서 해방시켜 줄 뉴런이 있다고 한다. 사이세포라는 것인데 평생 감시병인 편도에서 작동하지  않을 경우가 있다. 건강한 사이세포가 공습사이렌이나 차량화재 같은 과거의 무서운 기억을 없애주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위험상항이 임박했는지 아닌지,  얼마나 위험한지에 따라 뇌가 위험에 반응하는 방식은 두 가지가  있다. 뇌는 위협이 멀리 있을 때는 빈틈없이 계획을 세우고 위험이 목전에 있을때는 즉각 반응한다. 공포를 유발하는 자극물을 먼발치서 발견하면 위협의 정도와 방어방법을 분석하는 뇌의 전기회로망이 켜진다. 곰이 가까이 다가와 위험수위가 높아지면, 뇌의 다른 영역들이 합세해 곧바로 공격이나 도피, 혹은 긴장반응을  일으킨다.

 

분노는 누구에게나 잠재해 있다. 갑자기 깜빡이도 안켜고 차가 끼어들어 급브레이크를 밟았을 경우 우리는 격렬히 화를 내거나 욕을 퍼붓지만, 대부분은 폭력은 자제한다. 혹시 대부분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 주변에  있을 수 있다. 폭력은 악마성이 풍부해서라기보다 충동을 자제하는 능력이 부족해서이다. 어린시절 학대 받은 남성의 경우 세로토닌과 그외의 기분을 북돋우는 화학물질의 작용을 막는다. 어린시절의  무관심과 학대를 겪으면, 영구적으로 세로토닌 수치가 감소한다고 밝혀졌다. 폭력유발자를 가진 남성은 정서를 통제하는 뇌 영역이 작아, 화가 난 얼굴이나 무서운 얼굴을 접했을 때 편도는 비정상적으로 많이  활성화되고, 공포를 조절하는 뇌영역은 덜 활성화된다. 해마가 손상되면 정서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며, 편도가 오동작을 일으키면 폭력행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공포심이나 미안함, 후회의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고 범행을 계획하고  저지르는, 무자비한 범죄자의 뇌 상태를 설명하기도 한다.

 

늦은 밤이되면 생각과 감정, 그리고 신경전달물질이 관심이 남녀간의 사랑으로 쏠린다. 이 시간쯤에는  어쩌면 욕정일 수도 있는 야릇한 생각이 든다. 섹스는 인간이 가진 1차적인 생존본능 중 하나이며, 가장 기분좋게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다.또한 오르가즘은 합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쾌락이며 코카인, 헤로인 그리고 그외 마약과 쾌감중추를  공유한다. 절정에 이르고자하는 욕구는 너무나 강해서 우리는 꼼짝없이 욕망의 포로가 된다. 때로는 섹스를 할 때 뇌는 강 건너 불구경하는 것처럼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은 섹스를 유도하는 장본인은 몸이 아니라 뇌이다. 진짜 섹스를 하는 곳은 우리의 성기가 아니라 우리 양쪽의 귀 사이다. 욕망은 생각, 향기, 신체적인 접촉에서 시작되거나 어떤 물질을 보고 생길 수도 있다. 남녀 불문하고. 성적으로 흥분하기 위해서는 뇌의 몇몇 부위가 활동을 멈추어야 한다. 오르가즘에 이르려면 남녀 모두 거리낌이나 어색함이 없어야 하며, 경계심 중추가 작동하지 않아야한다. 특히 여성은 온 몸에 퍼져있는 신경이 힘을 잃어야한다.

 

오르가즘에 이르렀을 때는 남녀 모두 편도의 공격-도피중추가 기절한 상태다. 사정하는 동안 남성의 편도활동은 감소하는 반면, 뇌의 보상회로인 배쪽피개부는 평소와 다르게 힘차게 활동한다.  오르가즘시에 4배로 증가하는 옥시토신을 생산하는 해마도 활성화된다사랑을 나눌 때 뇌속에서는 쾌감을 일으키는 호르몬과 신경정달물질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지면서, 행복감과 함께 성적 중추를 자극해 성적 쾌감이 생긴다. 먼저 중독과 욕구의 화신 도파민이 남녀 성욕과 오르가즘을 유도하는 남성호르몬을 방출해 보상중추를 자극한다. 그리고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은 성적 희열을 주고 진정한 사랑의 묘약이라고 추정되는 알기닌, 바소프레신의 생산을 유도한다, 이것은 도파민의 흥분효과를  누그러뜨리며, 옥시토신 처럼 파트너와의 유대감을 만든다. 때로는 음경을 지배하는 무언가가 따로 있는게 확실한 듯하다. 말도 안되는 장소에서 고집을 부리는가 하며,  주인이 원할 때는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따라서 뇌라고 부를 수는 없더라도 어떤 면에서 음경의 뇌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음경의 뇌는 신체 자극으로 생긴 신경신호에 반응해 발기를 유도하고  조종한다. 음경의 이런 메카니즘은 인류생존에 필수불가결하다. 음경과 뇌는 신경회로를 연결해주는 척수를 통해 서로의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교감한다.

 

남성의 꼬리 뼈 바로 위, 천골부분 척수에 발기를 일으키는 부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곳이 음경의 뇌라는 것이다. 음경을 자극하면 감각신호가 음경중추로 전달되어 음경의 혈관에게 발기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발기한 음경은 다른 모든 일을 놓아 버린다. 뇌의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는 평소 발기를 억제해 다른 용무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려면 음경의 혈관이 주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팽만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하지 않을 때는 교감신경계가 음경으로 흐르는 혈액을 기를 쓰고 막기 때문에 축처져있다.  우리는 왜 키스하는 걸 좋아할까? 키스가 모든 문화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몇몇 연구자들은 키스할 때 주요정보를 교환하기 때문에, 키스는 배우자 선택에 중요하다는 주장을 한다. 키스는 홍수처럼 쏟아지는 신경메세지와 화학물질을 전송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키스를 통해 촉각, 성적 흥분, 친근감,  동기부여, 희열감이 오가는 것이다. 입술에는 감각신경이 빽곡히 들어차 있기 때문에 입술 촉감은 곧바로 뇌로 전달된다. 그리고 키스를 통한 후각정보 역시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하는 유전자를 가진 배우자를 선택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