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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운명

수용소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우리는 군중 속에 자기 자신을 파묻으려고 애썼다. 이런 일은 대오를 형성할 때 거의 무의식적으로 일어났다. 하지만 때로는 이런 일이 수용소에서 가장 절박한 자기 보존의 법칙에 따라, 의식적으로 행해지는 경우도 있었다.그 법칙은 '될수 있는 대로 눈에 띄지 말라'는 것이었다. 잘 알다시피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항상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끄는 강요된 공동생활을 하다보면 때로는 잠시 동안이라도 사람들로 부터 벗어나 혼자 있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자기만의 개인적인 공간,혼자있는 고독을 열망한다.  바로 그 몇 분 동안 여러 가지 형태의 운명이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리는 일과 어떤 일이든지 앞장서서 하는 것을 두려워 했다. 이것은 운명이 자기를 지배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운명에 영향을 주는 일을 피했고, 대신 운명이 자기에게정해진 길을 가도록 했다. 게다가 심각한 무감각 현상이 팽배해 있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도 운명이 자기 대신 결정을 내려주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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