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

1.

이 수용소에서 저 수용소로 몇 년 동안 끌려 다니다보면, 결국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양심이라고는 눈꼽 만큼이라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만 살아남게 마련이다.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잔혹한 폭력과 도둑질은 물론 심지어는 친구까지도 팔아넘긴다. 운이 아주 좋아서였든 아니면, 기적이었든 수용소에서 살아 돌아온 우리들은 알고 있다. 우리 중 정말로 괜찮은 사람들은 살아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

 

2.

한번은 쌀쌀한 늦가을에 샤워를 하고 아직 물이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밖에 서 있는데, 우리는 그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몹시 궁금했다. 그런데 그로부터 며칠 후 그 궁금증은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우리 모두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3.

우리가 상황이 어려워 너무나 절박할 때 우리는 우리가 정말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렇게 생각한다. 이것이 없으면 잠을 잘수 없고, 이것 혹은 저것이 없어도 잠을 잘 수 없고, 이것 혹은 저것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나 우리가 할 일은 있다.

 

4.

당시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견뎠는가? 수용소에서 우리는 이를 닦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모두 심각한 비타민 결핍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잇몸이 건강했다.  셔츠 한 벌을 가지고 반년 동안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될 때까지 입었다.수도관이 얼어붙어 세수는 고사하고 손도 씻을 수 없었다. 일을 하다가 상처를 입어도 곪는 법이 없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0) 2011.07.12
운명  (0) 2011.07.11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  (0) 2011.07.08
원시생활  (0) 2011.07.07
삶에 대한 태도  (0) 2011.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