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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제레미 리프킨 지음,이창희

태양 에너지 시대의 새로운 인프라

경제적 현실 때문에 세계는 태양 에너지의 시대로 갈 수 밖에 없다. 사람들은 태양 에너지 시대가 지금과 똑같고 단지 깨끗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전기자동차로 스모그는 없어질 것이고, 도시의 전력은 태양열의 집열판으로 해결될 것이다. 주택은 태양에너지에 의해 적은 비용으로도 냉난방이 가능할 것이다. 풍차가 들어서고 공장에서는 무공해 기계들이 소리없이 소비재를 쏟아내어 우리의 생활을 유지시켜줄 것이다. 이것은 진실과 거리가 멀다. 태양에너지 시대로 옮겨가려면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의 경제활동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태양에너지는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 처럼 집중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도로 집중화되고 산업화된 방식에 맞지 않다. 전력을 얻어러면 태양에너지가 하나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전환되어야 한다.

 

흐름이라는 태양에너지의 성질과 태양에너지 기술이 갖는 규모의 경제로 인해, 태양에너지는 집 한채에 난방과 급탕을 제공할 정도의 규모가 적합하다. 산업수준에서 보더라도 태양에너지는 오늘날의 사회가 요구하는 복잡한 기술적 조직을 운영할 에너지를 전혀 제공하지 못한다. 어떤 산업시설을 태양에너지로 가동하려면, 미국의 10-20% 정도를 여러가지 태양열 집열판으로 덮어야 한다는 통계도 있다. 태양에너지로 집 한 채를 따뜻하게 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대형빌딩의 난방을 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태양에너지와 풍력을 합친다 해도 엘리베이타 조차 가동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대형빌딩은 엘리베이터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태양에너지는 식량, 석유, 전기의 형태로 좀더 집중화된 순에너지를 만들어 낼 수는 있다. 그러나 면적당 생산되는 에너지는 적다. 왜냐하면 생산된 태양에너지의 대부분이 이를 수집하고 농축하는 장치를 운전, 유지하는데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태양에너지 수집 장치는 여기에 소요되는 자원의 양이 대단하다.

 

오늘날 태양 에너지 기술은 주로 화석연료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집열판을 위시하여 여기에 필요한 모든 장치는 이외의 다른 에너지원으로 만들어진다. 그리고 다른 모든 기생생물과 마찬가지로,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원에 의존하는 태양에너지 기술은 숙주가 살아있는 동안만 존재할 수 있다. 지상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집중도는 매우 낮기 때문에, 이것을 수집하기 위해서는 거대한 시설이 필요하다. 이 문제는 극복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지상에 도달하는 태양에너지의 강도는 고정된 것으로 인간이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 에너지원은 태양이며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우리가 낡은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하고 기술 집약적이며 자원 집약적인 태양에너지 시설을 건설하는 헛된 노력에 계속 매달려, 자원의 고갈을 촉진 할 것인가 아니면 모든 단계에서 에너지와 자원의 흐름을 최소한으로 유지하려는 에너지 기반을 만들어 낼 것인가? 대기업은 당연히 기술, 자본집약적인 방식을 선호한다.

 

태양에너지 흐름을 최대한 집중시켜 석탄이나 석유 처럼 집중화된 에너지 덩어리로 만들려는 시도는, 얻는 것도 없이 무질서만 가중될 것이다. 태양에너지의 수집 형태가 집중화될수록, 순 에너지의 양은 줄어들 것이다. 어쨋든 기술수준이 높을수록 순 에너지의 양이 줄어든다. 왜냐하면 상위기술 일수록 수집장치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더 많은 양의 재생불가능한 자원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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