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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로피(제레미 리프킨 지음,이창희

보건

오늘날 보건의료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산업이며, GNP의 9%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단지는 수백명의 전문가들과 그들이 다루는 기계가 들어찬 집중화된 조직이다. 집중화, 전문화, 정밀한 기기 등은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이란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 병원, 약품 또는 사용된 기계가 원인이되어 발생하는 질병을 말한다. 치료를 통해 어떤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되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더 심각하고, 장기적인 건강문제에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환자를 병원으로 오게만든 병보다 더 큰 문제를 환자에게 안겨줄 수 있다. 약을 먹으면 당장의 불편함이나 병으로부터 일시적으로 해방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 인간의 생리에 미치는 약의 악영향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항생제는 박태리아를 무차별로 죽이기 때문에 인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데 필요한 미생물 까지 파괴해 버린다. 항상제를 상습적으로 쓰면 아구창, 장내 이스트 감염, 비타민 부족증, 기타 여러가지 잘환에 걸릴 수 있다.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된 4000여가지 약품중 거의 반 정도가 과학적으로 가치가 증명되지 않은 것들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규모 제약회사들이 만들어내는 쓸모없는 약의 상당수가 위험하며, 질병을 유발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의 의료행위가 장기적으로 얼마나 큰 손실을 야기하는지를 모두 측정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환자들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5명중 1명은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에 걸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런 환자들 30명 중 1명은 병원과 관련된 질병 때문에 결국 사망한다. 많은 환자들의 경우 애시당초 병원갈 필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과거 150년간 수명이 늘어난데 주로 기여한 요소는 개선된 위생상태와 영양공급이다. 미국에서 사망률 하락의 주된 원인은 11대 전염병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1대 전염병은 티푸스, 천연두, 홍역, 백일해, 디프테리아. 독감, 폐결핵, 소하기질환, 소아마비 등이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문제는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급증하고 있는 여러기지 형태의 오염이다. 엔트로피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이제 고도 산업사회에서 우리가 누려온 높은 생활수준과 방대한 에너지흐름에 대한 대가를 만연하는 질병과 죽음이라는 형태로 치르고 있는 것이다. 다시한번 말하자면 오염이란 사회의 에너지 흐름에서 축적되는 분산된 에너지일 뿐이다. 에너지 흐름이 크면 클수록 오염도 크지고, 그로 인해 죽는 사람도 많아진다. 여러 형태의 암중에서 60-90%는 방부제, 식품첨가물, 유독성 화학물질 등 인간이 만들어낸 환경적 요소가 원인이었다고 한다. 모든 암의 20-40%는 직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발표되어 전국의 근로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여러가지 금속, 화학물질, 공정 등에 노출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하지만, 이런 것들은 산업생산을 계속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들이다.

 

호모사피엔스는 고도로 산업화된 석유 화학적 환경에 적합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인간의 신체구조는 수백만 년 전 인류가 처음 출현한 이래로 달라진 것이 없다. 인류는 수렵채취에 적합하도록 생물학적으로 설계되었다. 경제, 사회적 발전단계 하나를 지나칠 때마다 인간에 대한 생리적 스트레스는 가중되어 왔고 따라서 하나의 생물의 종으로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은 그만큼 적어졌다. 대부분 질병은 환경에서 비릇된다. 어떤 특정 질병이 다른 질병보다 더 자주 나타난다면 여기에는 세가지 요소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어떤 문명의 에너지 기반이 갖고 있는 형태,

둘째 그 사회의 에너지 흐름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하는 것,

셋째 그 사회가 엔트로피 과정의 어느 단계에 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공동체의 규모도 작고 이동하면서 야외생활을 했던 수렵채취 시대에는 전염병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농경사회가 되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이웃하여 정착생활을 시작했고, 가축이 생겼으며 쥐 같은 생물이 서식하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미생물이 질병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 산업사회에서는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부터 발생한 폐기물이 질병의 가장 큰 원인이다. 이미 언급한 것처럼 암, 심장병, 기타 만성잘환 맟 퇴행성 질환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재생불가능한 에너지기반과 작접관계가 있다. 이러한 질병이 만연하는 것은 환경내 엔트로피가 늘어남의 결과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형태의 질병이 발생하는 빈도는 사회 안의 그룹마다 다르다.  각 그룹이 에너지 흐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에 좌우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이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는가, 일에 대한 대가로 얻는 에너지는 얼마인가. 사는 곳은 어디인가, 생활방식은 어떤가에 따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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