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전세계적으로 1억명 이상의 사람이 굶어죽어가고 있다. 세계인구의 1/3에 가까운 15억 명의 사람들이 오늘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잠자리에 든다.
* 세계식량농업기구는 14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만성적 영양부족에 시달리는 기아 인구가 9억2500만명으로, 지난해 10억2300만명에 견줘 9.6% 줄었다고 밝혔다. 세계식량농업기구는 하루 1800㎈ 이하를 섭취하는 경우를 만성적 영양부족 상태로 봤다. 세계 기아인구는 지난 1995년 이후 한 번도 줄어들지 않고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식량 가격 폭등 영향으로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10억명을 넘어섰다.
구식 농부는 자신이 투입한 에너지1칼로리당 10칼로리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대규모 농업을 하고 있는 현대식 농부는 자신이 투입한 1칼로리당 6000칼로리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체력외 여기에 투입한 에너지를 모두 합하면, 이것은 엄청난 환상이다. 270칼로리 짜리 옥수수 깡통 하나를 만들기 위해 이 농부는 2790칼로리를 소비한다. 이중 대부분은 영농기계를 가동하는데 들어가며, 그가 사용하는 화학비료와 농약도 에너지를 투입하여 생산된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먹는 식품은 땅에서 자랐다기보다 석유에서 자랐다고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같은 양의 식량를 생산하는데 점점 더 많은 석유가 소비된다. 어떤 권위 있는 연구보고에 따르면 1968년에 같은 수준의 수확량을 유지하기 위해, 1949년의 다섯배에 해당하는 질소비료를 사용했다고 한다.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미국 농부들은 에너지 사용량을 계속 증가시켜 왔다. 에너지의 일부가 수확량 증가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적으로 더 많은 양이 낭비된 것이다. 약간의 수확량 증가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부분적인 엔트로피 감소는 전체 환경에서 발생하는 엔트로피 증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이렇게 투입된 에너지는 우리의 지구를 오염시킨다.
미국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작물을 경작하던 방식에서 단일경작 방식으로 옮겨갔다. 작물의 종류가 단조로운 환경은 해충의 천적을 끌어들이기 어렵기 때문에, 병충해에 대항하기 위해 대량의 농약을 살포할 수 밖에 없다. 그로인해 해충들이 농약에 대해 내성을 가지게 되었다. “환경의 질에 관한 정부위원회” 의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305종의 곤충, 진드기 등이 하나 이상의 농약에 대해 내성을 발휘하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해충들도 계속 내성을 갖는 유전자를 개발하고 있으므로 더욱 독성이 강한 농약이 사용되고, 이에 따라 해충들은 더욱 강한 내성을 개발한다. 이러한 악순환은 한단계 넘아갈 때마다 더욱 많은 비용이 들게된다. 농업전문가 데럴 퍼거슨에 의하면, 이러한 농약사용이 환경에 대해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두려운 것이다. “기름진 땅 1온스에 수백만 마리 박테리아, 곰팡이, 해조류, 원생동물, 벌레 및 절지동물 같은 무척추동물이 살고 있다. 퍼거슨은 또한 이 모든 생물체가 토양의 지력과 구조를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농약은 이러한 생물 자체를 죽일 뿐 아니라, 작지만 복잡한 이들의 생태계를 파괴하여 토양의 엔트로피 과정을 마구 가속화한다. 그 결과 토양은 침식되고 피폐해진다.
우리의 영농기술은 비료라는 형태의 막대한 에너지 투입과 토양침식 및 병충해 내성강화라는 대규모 에너지 손실이 맞물린 악순환의 고리에 덜미를 잡혀있다. 농업에서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됨에 따라 전체 환경의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오염과 토양 침식의 형태로 축적된 무질서는 사회와 농업 양쪽에서 비용 증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렇게 늘어난 비용으로 인해 농업을 관장하는 경제기구는 더욱 비대해지고, 중앙집중화 된다. 거대 영농기업이 비대해짐에 따라 현상유지 하는데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이 과정에서 마지막 희생자는 슈퍼마켓에서 줄서 있는 소비자다. 소비자는 일주일이 멀다하고 올라가는 식품가격 때문에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계속 확대 되어가면 휘발유를 넣기 위해 주유소에서 줄을 서야 하며, 식품점에서도 줄을 서야하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