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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을 버리면 병 안 걸린다.(아보

5장 의사나 약에 의존하지 않는 생활-1

고령자에게 건강은 가장 큰 관심사다. 게다가 직업전선에서 물러나 회사에 갈 필요가 없고, 특별히 바쁜 일도 없어 시간이 자유롭다. 조금만 몸이 안 좋으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게 된다. 그리고 약을 받으면 안심한다. 그러나 약은 병을 근본적으로 낫게 하는 것이 아니다. 열이 있으면 열을 낮추고, 통증이 있으면 통증을 멈추게 하는 등 기본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 밖에 없다. 그리고 같은 약이라도 몸이 받는 부담은 젊고 건강한 사람이 먹는 경우와 몸이 약한 고령자가 먹는 경우는 완전히 다르다. 고령자에게는 약자체가 큰 부담이 된다. 증상이 심할 때 어쩔수 없이 2-3일 정도 먹어도 되는 약은 있어도 만성적으로 먹어도 되는 약은 없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 사회는 고령자일수록 약을 더 많이 달고 산다. 혈압을 낮추는 약,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 허리디스크 약, 당뇨병 약, 두통액, 여기에 위장약까지 처방을 받아 식후 마다 한 주먹씩 먹는다. 그러나 고령자가 먹어도 괜찮은 약은 단 한 종류도 없다. 고령자에게 약은 독이다.

 

혈압이 높으면 대부분의 의사는 동맥경화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혈압강화제나 혈액이 응고되지 않는 약을 처방한다. 그리고 이러한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자는 당연히 의사의 말을 따르게 된다. 약을 먹으면 혈압은 일정한 값 이하로 떨어지겠지만, 그 이후로는 계속 약으로 혈압을 억지로 내리게 된다. 일시적으로 혈압을 낮춘 그 시점에서 예전의 생활 습관을 바꾸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약을 먹고 혈압이 내려간 것에 안심해서 똑같은 생활을 반복한다. 이래서는 건강해질 수도, 병이 나을 수도 없다. 예를 들어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그 시점의 몸 상태에 맞게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늘 밤 늦게 깨어있거나, 걱정거리로 교감신경이 긴장해 있으면, 온몸으로 운반되는 산소의 양이 많아지고 상처를 입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혈소판이 늘어 난다. 이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고 핼액도 쉽게 뭉친다. 즉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교감신경의 긴장 상태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잘못된 생활방식이 질병을 일으킨 것이다. 무리하게 일을 했거나, 스트레스를 계속 받거나, 과식으로 살이 쪄서 심자에 부담을 주었거나, 반드시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이다우리 몸은 여기에 적응하기 위해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에 혈압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상태가 오래 기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겨 동맥경화나 뇌경색을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 이것을 막기 위해 약을 먹는 것이지만, 근본 원인은 생각하지 않고 약으로 혈액의 응고를 막기만 해서는 병이 나을리가 없다. 몸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혈압을 얻지 못해 혈류량이 떨어지므로, 몸 상태가 점점 나빠져 결국은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을 수도 있다. 약을 먹는 대중요법으로는 근본적으로 병이 낫지 않는다. 물론 약을 끊어도 그전과 같은 생활을 계속한다면 병은 낫기 어렵다.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과로, 심각한 스트레스,, 과식, 과음 등 병을 일으킨 여러가지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생활부터 바꿔야 병이 낫기 시작한다.  질병은 근본적으로 나쁜 생활습관을 오랫동안 가져온 결과다. 병을 고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생활습관을 바꾸어야한다. 균형 잡히고 맛있는 식사, 규칙적인 생활,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이 어떤 약보다 몸에 좋고 건강하게 해준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수축함으로써 일시적인 허혈(조직의 부분적 빈혈상태)이 발생해 흉통이나 흉부압박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 경우 의사는 혈관을 넓히는 약을 처방한다. 기본적으로 한 종류의 약은 한가지 증상에만 대응하기 때문에, 한번 병에 걸리면, 약이 계속 늘어나 많을 때는 열종류 가까이 되기도한다. 각 증상에 대응하는 약은 물론이고 불면증까지 겹쳐 수면제에, 항불안제에다 약을 많이 먹은 탓에 위장이 헐어 위장약도 복용한다. 협심증만이라면 두세가지만 먹어도 되겠지만, 이렇듯 나이가 들어 질환이 많다보니 약이 열종류가 넘는다. 증상을 억제하는데 급급하다 보니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약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약을 처리하기 위해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몸은 점점 더 나빠진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10종류 이상의 약을 먹으면, 몸이 약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약을 전부 끊고 되도록 병원을 가지말라고 하면 대부분 불안해 하며 걱정한다. 어딘가 몸이 안좋으면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물어봐야 안심이 되기 때문이다. 병원도 크고 좋은 병원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대학 병원 같이 큰 병원 가보면 알겠지만, 요즘 환자 이야기를 성의있게 들으며 진찰하는 의사는 드물다. 환자의 얼굴도 보지 않고 컴퓨터 데이터만 보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매뉴얼에 따라 약을 처방한다. 외과는 수술, 정형외과라면 수술과 재활치료 등 치료의 영역을 넓힐 수 있지만 내과는 약만 처방하면 끝이다. 의사에게 더 이상 선택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자가 좀더 현명해야 하고 자기 몸에 민감해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병원을 고집하는 사람은 권위에 약해 자신의 몸을 전부 의사에게 맡기고 약에 의존한다.

 

병원을 찾을 때는 검사를 받고 자신의 몸상태를 알기 위해서라고 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 병이 낫는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병원가는 기본적인 목적은 다쳤을 때 치료를 받거나 급성감염증에 걸렸을 때 응급치료를 받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만성병은 지금의 의료수준으로 어쩔 수 없다. 약으로 만성병을 고치려는 것은 무리라는 사실을 이해하기 바란다. 우리가 흔히 먹는 약중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소염 진통제이다. 소염진통제가 좋지 않은 것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를 막기 때문이다. 통증은 혈관확장 물질에 의해 발생하는데, 진통제는 혈류를 막아서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통증을 확실하게 멈추게 해준다. 그러나 혈류가 막히면 림프구나 조직을 재생시키는 물질도 순환하기 힘들어 환부가 낫지 않는다. 소염진통제로 통증이 일시적으로 진정되어도 환부가 낫지 않으므로 약효가 떨어지면 통증이 다시 시작된다.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근육의 피로로 피로 물질이 쌓이면, 혈류가 유입되지 못해 혈류 장애가 일어난다.  그러면 환부는 혈류 회복을 위해 피로물질을 제거하려는 반응이 일어난다. 통증은 혈류가 회복되려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혈류 부족을 해소라려는 자연스런 반응이다. 근육통이 있을 때 흔히 사용하는 습포제에도 소염진통제가 들어있다. 통증이 심할 때 2-3일 정도 사용하는 것은 괜찮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혈류에 문제가 생겨 오히려 더 잘 낫지 않는다.

 

나는 어떤 약이라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열이 너무 높아 고통스러울 때 이를 완화하기 위해, 아주 짦은 기간만 사용하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통증은 우리 몸의 치유 반응이므로 약을 쓰지 않고 참을수 있다면 오히려 빨리 회복된다. 증상에 극적인 효과가 있는 약은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먹을 경우, 건강하고 젊은 사람이라도 몸이 망가진다. 하물며 고령자는 어떻겠는가? 의식을 바꿔야 한다. 약은 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