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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을 버리면 병 안 걸린다.(아보

3장 병은 마음에서- 병에 걸리는 사람, 잘 안걸리는 사람

코르티솔은 원래 포도당을 만들어내게 하는 호르몬이지만, 양이 많으면 혈압을 올리고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등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또한 코르티솔은 림프구 가운데 하나인 NK세포의 작용을 무효로 만든다. NK세포에는 코르티솔 수용체가 있어 코르티솔을 받아들이면서 NK세포가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병에 쉽게 걸리고, 암세포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진다. 이렇게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로 이어지는 회로를 스트레스 회로라고 한다. 이회로를 거쳐 분비되는 호르몬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 날린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땀이 나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은 스트레스에 대항하거나 피하려고 할 때 나타나는 반응이다. 교감시경이 긴장하면 코르티솔, 아드레날린, 노르아드레날린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따라서 강도 높은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병에 쉽게 걸린다.

 

병은 마음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마음의 변화, 즉 감정은 호르몬과 관계가 있다. 호르몬은 상위, 하위로 분류되기도 한다. 시상하부, 뇌하수체 처럼 뇌에서 분비되는 것이 상위 호르몬이며, 뇌 이외에 갑상선, 부갑상선, 췌장, 생식샘 등 몸의 여러 기관을 자극해서 분비되는 것이 하위 호르몬이다.  생명의 위협을 받으면 공포와 분노라는 격렬한 감정이 일어난다. 이로 인해 호르몬이 분비되고, 몸과 마음이 흥분상태가 되어 반격하거나 도망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순간적으로 활동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역할을 하게 된다. 호르몬은 이성으로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지배를 받는다. 즉 희로애락이 호르몬을 분비하는 뇌의 시상하부나 뇌하수체에 직접 영향을 주어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감정 중에 몸에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노다. 화를 잘내는 사람은 교감신경이 작용해 항상 긴장상태에 있으므로 흥분계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 이 때문에 고혈압, 고혈당이 일어나며 소화관 작용이 나빠지고 심장이 손상된다.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호르몬은 주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분자량이 커서 분비량이 아주 적어도 혈액 속에 방출되면, 오래 견딜수 있기 때문에 우리 몸 구석구석을 누비며 여러 기관이나 장기에 영향을 준다. 호르몬은 자율신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자극 받아 몸과 마음이 긴장 상태가 된다. 그러면 뇌나 몸의 여러 장기에서 호르몬이 분비되어 변화를 가져온다. 반대로 편안하게 쉴 때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어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호르몬이 혈액 속으로 분비된다. 이처럼 호르몬에도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흥분계 호르몬과 부교감 신경 지배를 받는 진정계 호르몬이 있으며, 흥분계 호르몬이 훨씬 많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흥분되었을 때 가장 먼저 분비되는 것은 부신피질 호르몬이다. 부신피질호르몬인 스테로이드 호르몬은 간에서 단백질의 당화를 촉진해 혈액 속에 당을 방출하므로 혈당치를 상승시킨다. 또한 흥분상태일 때 후두의 아랫부분에 있는 갑상선에서는 갑상선 호르몬이 분비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맥이 빨라지고, 혈압이나 혈당치도 올라간다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져 심장이 빨리 뛰고, 땀을 흘리고 손끝이 떨리며, 음식을 많이 먹는데도 체중이 줄고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안구돌출 등의 증상을 보인다.

 

교감신경이 우위가 되면 소화흡수가 잘 되질 않으며, 변비가 걸리기도 하며, 식욕이 떨어진다. 흥분상태가 계속되면 잠이 오질 않고, 피로가 축적되어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위험이 커진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협심증, 부정맥, 심지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병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안정상태에서는 부교감신경이 작용하므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소화활동이 활발해진다. 안정 상태에서 분비되는 대표적 호르몬이 성장 호르몬이다. 성장 호르몬은 잠잘 때 분비되며 성장을 촉진할 뿐아니라 성인의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잠을 충분히 자면 피부에 탄력이 생기고 윤기가 흐르는데, 이것은 성장호르몬 덕분이다.  반대로 밤을 새우거나 잠이 부족하면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은 성장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몸을 따뜻하게 하면 더 잘 분비가 되므로, 반신욕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한 다음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우리는 낮에 활동하고 밤에 휴식한다. 자율신경 리듬도 낮에는 교간신경이 우위가 되고,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된다. 호르몬 분비도 이러한 리듬을 따라가므로 낮에는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호르몬이 활발히 분비가 되고, 밤에는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부신피질 호르몬은 새벽 4시쯤에 분비량이 최대이다. 해가 뜨면 활동할 수 있도록 몸에 활력을 준다. 한편 부교감 신경의 지배를 받는 남성 호르몬이나 여성 호르몬 같은 성호르몬은 한밤중에 분비된다.

 

감기에 걸렸을 때 충분히 잠을 자면 낫는 것은 림프구가 활발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낮동안에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과립구가 과잉반응을 일으켜, 상처가 있을 경우에는 염증이 심해지고 치질이 있는 경우 더 악화되기도 한다. 낮에 활기차게 일할 수 있도록 밤에는 긴장을 풀어 마음을 안정시키고, 낮 동안에 쌓인 피로를 풀수 있도록 몸의 리듬을 조절하는 것이 바로 자율신경이다. 평소 생활이 안정되어 있으면 희로애락 감정이 격렬하게 분출될 일이 없겠지만, 인간관계가 꼬이거나 슬픈 일이 있으면, 감정의 기복이 생길수 밖에 없다. 불안을 느낄 때는 교감신경이 긴장해 있다. 그런데 불안이 지나쳐 슬픔을 느끼게 되면 우리는 눈물을 흘린다. 울음으로 교감신경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슬픈 감정으로 억누르고 참다보면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교감신경의 긴장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 결국 건강을 해치고 병을 얻게 된다. 슬픈 일이 있을 때 실컷 울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사람은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털지 못하고 슬픔에 잠겨 있으면, 백혈구 수도 감소하여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활기차고 즐겁게 살아야 백혈구 수를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원래 생물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큰 위험에 부딪히면, 스트레스를 받아 이러한 위험이나 불안을 극복하려 한다. 아드레 날린이나 노르아드레 날린이 분비되는 것은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서이다. 이러한 호르몬은 짧은 시간동안만 분비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먼저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이것이 지속되면 코르티솔이 분비되는데, 이 역시 스트레스를 완화하려는 우리 몸의 반응이다. 하지만 분비량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혈압을 높혀 동맥경화를 일으키거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에 별 영향을 받지 않을 정도로 다소 둔감하고 정신적으로 강한 사람은 교감신경이 우위에 있는 사람이다. 반대로 사소한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은 부교감 신경이 우위에 있는 사람이다. 심각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은 의외로 평소에 자신감 과잉에 조증과 우울증이 심한 경우다. 흔히 말하는 조울증 타입으로, 이런 사람은 보통 때는 맑고 명랑하며 일도 정력적으로 척척 해치우지만 어떤 일로 상처받으면 완전히 침울해진다.

 

사람의 장점이나 단점을 파악할 때는 사람의 성격과 기질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밝고 낙천적인 사람이 원래 스트레스에 둔감한 편이므로 사소한 일에 끙끙대지 않고, 세상을 쉽게 살아갈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낙천성이 둔감함이나 경솔함으로 이어지면 얘기치 못한 실패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반면에 소심하고 비관적인 사람은 늘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어 한다. 그러나 이러한 비관성이 신중한 행동으로 이어져 쓸데없는 위험을 자초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게 살 수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은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교감신경의 긴장상태가 더 길기 때문에 충분히 자고 휴식을 취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술도 적당히 즐기는 것이 좋다. 부교감 신경의 지배를 받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림프구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자기 스타일 대로 인생을 살아가며 화를 잘 내지 않는 사람은 부교감 신경이 활성화되어 성장 호르몬이나 성 호르몬이 잘 분비 되므로 피부에 윤기가 흐르고 퉁퉁한 경우가 많다.

 

공격적이고 근육질인 사람은 억지로 무리하기 때문에 교감신경이 항상 흥분되어 있다. 또한 산소의 소비량이 늘어나고 활성산소가 많아지면 산화가 쉽게 진행되어 피부색이 검어진다. 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고혈압, 고혈당으로 생활 습관병으로 이어진다. 일을 지나치게 하는 사람이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암이 심각한 병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슬퍼하면서 왜 자신이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고 한탄만 한다면 호르몬의 흐름이 나쁜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반면에 암걸린 후에 생활습관을 바꾸게 된 것을 감사하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면 호르몬도 좋은 쪽으로 작용해 암이 치료되는 경우도 있다. 똑같은 불운을 겪더라도 스트레스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