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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을 버리면 병 안 걸린다.(아보

4장 몸의 소리를 듣는 힘-1

현대인이 병에 걸리는 것은 지식만능, 과학만능이라는 독에 물들어 몸과 마음에 대한 감성을 잃어버린 결과다. 현대인이 많이 걸리는 암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의 생활습관 병은 몸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자신의 몸을 마구 혹사시킨 결과다. 그런데도 나쁜 생활습관이나 업무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감성이 둔감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많은 사람들이 과로에만 그치지 않고, 자기 몸을 혹사하는 것이 문제다. 몸에 가장 나쁜 생활습관이 밤늦게까지 깨어 있는 것이다. 현대인의 모든 병은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해도 자나치지 않는다컴퓨터 게임하느라 그런 것이라면 병에 걸릴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러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인간 본연의 감성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증거다. 무리를 하면 우리 몸은 반드시 반응을 하게 마련이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검어진다. 부스럼이 생기는 것도 설사나 변비 증상 등 위장상태가 나빠지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 몸은 얼굴색이나 피부색, 설사나 변비 등으로 건강상태를 알려준다. 자신의 몸 상태는 스스로 느낄 수 있다. 얼굴색이 나빠지고, 설사나 변비가 계속되거나, 피로가 풀리지 않는 등 평소와는 다른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될 때는 일찍퇴근하고 주말에 푹 쉬면서 몸을 돌보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은 대식세포 때문이다. 림프구로 감기 바이러스를 처리해야 할 단계까지 가기 전에 대식세포가 먼저 바이러스를 처리하는 것이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의 에너지를 반영한다. 항상 바쁘게 일하면서도 감기가 안 걸리는 것은 그 사람의 대식세포가 활성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쁜 정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발생한다. 계속 무리하게 되면 과립구가 지나치게 늘어나 활성산소가 조직을 손상시킨다. 감기는 안 걸릴지 모르지만 어느 날 갑자기 암 같은 큰 병이 걸릴 확률이 높다. 감기에 잘 걸리고 고열이 자주 나는 사람은 부교감 신경에 치우친 생활을 하는 탓에 체온이 낮은 경우가 많다. 감기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은 열을 내서 싸우는 힘을 만드는데, 림프구의 비율이 높으면 과잉반응을 일으켜 즉시 고열이 난다. 아이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고열이 나는 것은 림프구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고열이 날때 해열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감기를 오래 끌게 된다. 참을 수 있을 정도라면 해열제를 먹지 않는 편이 좋다.  몸은 힘들게 체온을 높여서 림프구가 활약하도록 하여 면역력을 높이려는데 해열제로 열을 낮추면 그 힘이 약해진다. 감기를 낫게 하는 약이란 없다. 약은 면역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감기에 걸렸을 때 가장 빨리 회복하는 방법은 몸도 마음도 푹 쉬는 것이다.

 

20대에 병에 결리는 사람은 어렸을 때부터 몸을 별로 움직이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집, 학교, 학원을 왕복하면서 노는 것이라고는 게임에 빠지는 것이 고작이다. 운동도 전혀 하지 않고 몸을 단련할 기회가 거의 없다.  이런 아이는 성인이 되어도 근육양이 적어서 피로를 쉽게 느끼게 된다. 그래서 몸을 움직이기 싫어하고 기력이나 활력이 떨어진다. 사람은 몸을 움직여 신체의 각 기능을 유지한다. 즉 운동하지 않으면 몸의 기능을 높일 수 없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면역력도 자연히 저하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기력도 생기지 않는다. 다행히 젊은 나이라 병에 걸리지 않았다 해도 무기력 상태에 있다는 것은 면역력이 낮다는 증거다. 면역 상태는 백혈구를 보면 알수 있다. 백혈구의 수는 그 사람의 대사력과 비례한다.  건강한 사람은 백혈구 수가 많고, 활기가 없는 무기력한 사람은 백혈구 수가 적다. 이것을 결정하는 것이 백혈구 가운데서도 비중이 가장 높은 과립구다. 과립구가 줄어 백혈구 총수가 감소하면 림프구의 비율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건강한 상태에서 과립구, 림프구, 대식세포의 비율이 각각 약 60%, 35%, 5% 이므로 백혈구의 총수가 약 6000개라고 하면, 림프구의 수는 2100개, 과립구는 3600개, 대식세포300개이다.  그런데 무기력한 상태가 되면, 백혈구의 총수는 3000개 정도로 떨어진다. 그러면 림프구 비율이 45%로 올라가 개수가 13650개, 과립구 비율은 50%로 떨어져 1500개, 대식세포가 150개가 된다. 림프구 비율이 높다고 결코 좋은 상태는 아니다.  백혈구 전체가 줄었다는 것은 몸 전체가 활기 없는 상태이며 부교감 신경이 우위라 해도 편안한 상태가 아니라 기운 없는 상태이다. 림프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고열을 내는 것이다. 활기차고 활동적인 사람은 백혈구 수가 8000-9000개 달하기도 한다. 이런 사람은 대식세포가 많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상태가 계속 되면 과립구가 많기 때문에 활성산소로 조직이 쉽게 손상되어, 어느날 갑자기 암 같은 심각한 병에걸릴 수 가 있다. 면역력을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매일 산책을 하거나, 일주일에 몇 번은 스포츠 클럽에 가는 등 운동을 습관화해야 한다.  평소에 몸을 단련해서 백혈구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감기에 걸려도 고열로 고생할 일이 없고, 무리해서 일을 할 때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생긴다.

 

희로애락이 뼈에 직접 영향을 주는 일은 없다. 근육도 그 자체가 우리의 감정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수축과 이완을 통해서 희로애락을 나타낼 뿐이다. 하지만 피부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는 해도 분명히 우리 감정상태를 나타낸다. 피부는 캐라틴을 만드는데,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은 피부가 밝고 윤기가 흐르지만, 피로가 쌓여 있거나 걱정거리가 있고 슬픔에 잠긴 사람은 피부가 거칠다.  C형간염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인터패론도 백혈구를 손상시켜 그 수를 감소시키므로, 이것을 복용하면 몸상태가 나빠지고 기분도 가라앉는다. 따라서 나는 이러한 치료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C형 간염뿐 아니라 암을 치료할 때 항암제나 방사선과 함께 쓰인다. 인터페론 치료를 하면 항암제와 마찬가지로 백혈구를 공격해서 백혈구 수가 줄어들므로 기운이 없고, 우울증상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