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신경이 네트워크 처럼 뻗어있다. 이러한 신경계는 손발 처럼 근육을 의식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수의신경계와 내장이나 혈관처럼 신경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자율신경계로 나누어진다. 이중에서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의 여러가지 기능을 자율적으로 조절해 항상성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율신경계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는데, 이 두가지 신경은 서로 반대되는 작용을하면서 생리기능을 조절한다. 교감신경은 에너지를 소비할 때 작용하는 신경으로 흥분을 지배기관으로 전달해 우리 몸을 활동적로 만든다. 예를 들어 운동을 하면 심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호흡도 빨라지는데, 이것은 교감신경의 신경말단에서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지배기관의 세포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은 쉬거나 잠 잘때 활성화된다. 부교감신경은 아세틸 콜린을 분비해 지배기관에 작용한다. 심장의 운동이나 호흡을 진정 시키고 소화액을 분비시켜 소화기관의 연동운동 등 여러가지 촉진작용을 하며, 혈관을 확장시켜 몸을 따뜻하게 하고, 땀을 흘리게 한다. 교감신경은 활동성을 높이고 부교감신경은 긴장을 풀어주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낮 동안 활동할 때는 교감신경이 우위가 되고, 잠잘 때는 부교감신경이 우위가 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몸과 마음이 긴장하고 있으므로, 교감신경이 흥분 상태가 되고, 스트레스가 없을 때는 부교감신경이 지배한다.
단세포 시대에는 세포가 하나뿐이므로 단독으로 활동하면 된다.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면서 기능이 복잡해지자 어떤 행동을 할 때, 각 세포군들의 역할을 정해야만한다. 이것을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자율신경이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60조개의 세포는 모두 자율신경 지배를 받고 있다. 음식을 먹고 소화하고 흡수하는 등의 생존과 직접 관련되는 기능을 지배하는 것이 부교감신경이다. 생존을 위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발달하게된 것이 교감신경이다. 우리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은 자율신경이 적절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생활도 건강도 무너진다. 걱정이나 고민 같은 스트레스가 있으면 자율신경에 문제가 발생한다. 걱정거리가 있으면 밥맛이 없고 잠이 오지 않는 것은 마음 상태가 자율신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다치거나 병에 걸리면 우울해진다. 몸 상태가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처럼 자율신경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이어준다. 그리고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이 면역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백혈구이다.과립구는 이미 설명한 대로 몸속에 침입한 세균을 먹어서 분해하고, 자신은 죽어서 염증이 된다. 과립구는 세균을 처리할 때 활성산소를 이용하고, 죽을 때는 대량의 활성산소를 방출한다. 이 활성산소가 조직이나 세포를 파괴하는 것이다.
고기압이란 공기의 양이 많아지는 상태로 공기의 양이 많아지면, 산소도 많아진다. 따라서 고기압일 때는 우리 몸 속에 받아들일 수 있는 산소의 양도 많아진다. 이 때문에 맑은 날에는 활동적이 되고 교감신경이 우위가 되어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수도 늘어난다. 또한 백혈구 중에 과립구의 수가 늘어나므, 많은 양의 활성산소에 의해 조직이 쉽게 손상된다. 교감신경은 아드레날린이나 노르아드레날린을, 부교감신경은 아세틸콜린을 분비해서 지배기관을 움직이므로 교감신경의 대상이 되는 기관에는 아드레날린 수용체가 부교감신경 대상이 되는 기관에는 아세틸콜린 수용체가 있다. 따라서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과립구는 교감신경 지베를 받고,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가지고 있는 림프구는 부교감신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과립구가 지나치게 늘어나면 세균뿐만 아니라, 몸속에 항상 있는 균까지 공격해 화농성 염증을 일으킨다. 이때 활성산소가 대량 발생해 조직을 파괴하게 되는데, 특히 조직이 약한 곳을 공격한다. 즉 사람의 가장 약한 부분이 병에 걸린다는 말이다. 반면에 부교감신경 우위 상태가 너무 길어지게 되면, 림프구가 지나치게 많아지면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요즘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교감상태의 긴장상태가 오래 지속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로나 스트레스로 교감신경의 우위상태가 계속되는 생활을 하고 있는데, 현대인의 질병 가운데 70-80%가 이로 인해 발생한다. 물론 여기에는 암도 포함된다. 또 한가지 문제는 나이가 들면 교감신경이 더 활발히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사춘기까지 과립구외 림프구의 비율이 거의 같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교감신경이 점점 활발해져 과립구의 비율이 높아진다. 나이가 들면 병에 잘 걸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활성산소는 화학적으로 활동이 활발 하고 반응 속도가 빠른 산소다. 또한 매우 불안정 하며 산화력이 아주 강해 혈액속의 지질을 산화시켜 유해물질을 만들고, 세포내 침투해 그 세포의 유전자를 손상시킨다.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은 과립구로 전체 활성산소의 70%가 괴립구에서 방출되고 있다. 따라서 과립구가 많으면 더 많은 활성산소를 만들어내게 된다. 과립구가 증가하면 피부색이 검어지는 활성산소 착색이 생기는데 대표적인 것이 기미다. 과립구가 너무 많아져 활성산소가 과잉상태가 되면 세포 재생에 이상이 일어나 암이 발생한다. 그렇다면 활성산소를 발생시키지 않으면 될 것 같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활성산소는 우리가 생명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 반드시 발생한다. 우리 몸의 세포가 대사 활동을 하면 반드시 산소를 소비하게 되고, 이때 활성산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은 호흡을 통해 몸 속에 들어간 산소에 의해 세포 안에서 산화되어 에너지로 바뀐다. 이때 활성산소는 세포를 산화함으로써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적절하게 활성산소가 발생할 때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교감신경이 우위인 활동상태가 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혈액을 검사하면 과립구가 매우 적다. 즉 활성산소의 양도 적다. 이처럼 과립구가 극단적으로 감소하게 되면 기운이 없고 무기력해진다. 결국 활성산소도 균형의 문제다.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면 산화에 의한 조직파괴나 노화를 재촉하게 되며, 극단적으로 적으면 활기도 없고 기운이 없는 상태가 된다. 최근에 몸 속에 활성산소가 많아지지 않도록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는 건강보조 식품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활성산소를 흡착하는 항산화물질에는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등이 있다. 그러나 활성산소를 흡착한 뒤 이들을 배출할 수 있으면 다행인데, 이것이 체내에 남아있을 경우 산화물이 되므로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용성 비타민E나 비타민A 등이 들어있는 건강 보조식품을 지나치게 복용하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온다. 임산부가 지나치게 비타민A를 섭취하면 활성산소를 계속 흡착하게 되어 태아에 좋지 않다. 태아의 세포는 활성산소로 증식하므로 활성산소가 감소하면, 증식작용이 약해져 태아가 위험해진다. 하지만 지용성 비타민을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베타카로틴은 당근이나 호박 등에 많이 들어 있는데, 이러한 식품에는 식이섬유도 함유되어 있으므로, 과다하게 섭취한 베타카로틴은 대변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활성산소를 없앨 목적으로 건강 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몸에 해로운 수 있음을 명심하자.
'성실함을 버리면 병 안 걸린다.(아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장 몸의 소리를 듣는 힘-1 (0) | 2011.03.17 |
---|---|
3장 병은 마음에서- 병에 걸리는 사람, 잘 안걸리는 사람 (0) | 2011.03.16 |
2장 열쇠는 면역력에 있다 -2 (0) | 2011.03.11 |
2장 열쇠는 면역력에 있다 -1 (0) | 2011.03.08 |
스트레스가 몸을 망친다. (0) | 2011.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