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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을 버리면 병 안 걸린다.(아보

2장 열쇠는 면역력에 있다 -2

림프구에는 T세포, B세포, NK세포 등이 있다. 림프구에 의한 면역시스템에서 체액 속을 이동하면서 항체를 만들어 표적인 이물질을 공격한다. 체액성 면역이라고 부른다.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면역을 세포성 면역이라고 부른다. 동물의 수정란은 세포분열을 거듭하면서 세개의 층으로 나누는데,  바깥층을 외배엽, 안쪽에 있는 층을 내배엽, 그 사이에 있는 세포군을 중배엽이라고 한다. 이 각각의 배엽에서 특정한 기관이 만들어진다. 외배엽은 개체를 외부와 구분하면서 동시에 외부와 연결되는 접점을 하고 있다. 외배엽은 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뿐만 아니라, 신경계와 감각기관이 발달한다. 내배엽에서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 흡수, 배출하는

소회기관이 발생한다. 척추동물로 진화하면서 소화관은 더욱 분화해 구강, 인후, 식도, 위, 소장, 대장, 직장과 침샘, 간, 췌장 같은 파생기관까지 갖추게 되었다. 아가미나 폐 등의 호흠기관도 내배엽에서 분화한다. 

 

중배엽은 외배엽과 내배엽 사이에 위치하며 척추동물로 진화한뒤 골격계가 분화되고, 근육이나 혈관등의 순환계, 신장, 요도 등의 비뇨기, 생식기가 만들어졌다. 생식세포도 영양분을 모아 두는데, 지방뿐만 아니라 자손을 가지기 위한 영양분이나 DNA도 비축하고 있다. 이처럼 생물이 자기를 보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대식세포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다세포 생물은 단세포 생물에서 진화했고, 백혈구와 적혈구는 대식세포에서 만들어졌다. 심장은 있지만 혈관이 없는 생물이 많은데 이들은 세포 사이에 혈액을 직접 보내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곤충이나 절지동물, 연체동물은 동맥이나 정맥은 있어도 모세혈관이 없다. 동맥을 흐르는 혈액은 세포 사이를 직접 통과해 정맥으로 돌아간다. 이와같은 혈관계를 개방혈관계라고 한다.  그러나 척추동물은 이러한 혈관구조로 살아가는데 한계가 있다. 산소와 영양분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반해야 하고, 상처를 입었을 때 재빨리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필요에 의해 대식세포가 변해서 혈관이 만들어졌다. 척추동물 혈관은 동맥,정맥, 모세혈관으로 구성되며 흘러나온 혈액은 모세혈관을 거쳐 정맥으로 되돌아 간다. 혈액은 혈관 속에 갇혀 있지만, 혈장이나 백혈구는 혈관벽을 통해 주변세포로 흐르면서 세포 사이에 물질을 전달한다. 이러한 혈관계를 폐쇄혈관계라고 한다.

 

인간의 면역시스템은 대식세포에서 진화했다. 면역시스템은 자연면역과 세포성면역처럼 단순한 구조였으나, 환경변화에 따라 진화하면서 획득면역과 체액성 면역이라는 고도의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면역시스템의 진화과정을 살펴보면, 생물이 물 속에 살던 시대에는 먼지나 바이러스 같은 미세한 이물질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고, 활동범위도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몸속에 발생하는 이물질만 대응하면 되었다. 이 일을 맡는 원시적 면역세포가 대식세포다. 그러나 육지로 올라온 이후로는 공기중에 먼지나 세균, 바이러스 같은 항원이 너무 많아 여기에 대응해야 했다. 육지는 물 속보다 산소가 20배나 많기 때문에 혈중 산소농도가 다섯배나 상승해 생명 에너지가 크게 증가했다. 수중생활을 할 때보다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이물질이 들어오는 기회도 더 많았다. 대식세포는 이러한 환경에 맞게 진화해 왔으며, 세균의 침입에 대해서는 괴립구가 바이러스 같이 미세한 이물질에 대응하기 위하여 림프구가 만들어졌다. 새로운 면역시스템은 미세한 세균이나 바이러스 처럼 그 대상이 일부의 이물질에 한정되어 있는 반면, 오래된 면역시스템은 우리 몸을 광범위하게 지키고 있다. 암세포 같이 몸 속에서 만들어진 이상세포를 공격하는 것은 NK세포처럼 오래된 면역계다.  노화나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이상세포를 없애는 것도 오래된 면역시스템이다. 인간의 몸이 얼마나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는지는 면역시스템의 대응방식만 봐도 알수 있다. 젊고 면역활동이 왕성할 때는 외래항원을 처리하는 새로운 면역시스템이 효율적으로 대응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면 이상 세포를 제거하는 오래된 면역시스템이 활성화된다. 

 

암은 활성산소에 의해 유전자가 손상되면서 발생한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암 유전자는 정상세포의 증식에 사용되는 유전자가 손상되어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것이다. 암의 출발점이 되는 유전자는 누구나 지고 있는 정상 유전자다.  실제로 우리 몸 속에는 매일 3000-5000개의 암세포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암세포가 발생한다고 해서 암이 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림프구에 의해 제거되기 때문이다. 림프구는 우리 몸속을 순찰하다가 암세포를 발견하면 즉시 없애버린다. 그러나 이러한 면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암세포는 죽지 않고 서서히 커진다.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 생체의 항상성이 제대로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는 이유는 대부분 스트레스로 인한 교감신경의 긴장상태가 계속 되기 때문인데, 이때 과립구가 증가해 활성산소가 온몸에서 다량으로 발생한다. 이로인해 몸속의 세포가 손상되는 것이다. 교감신경의 긴장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백혈구의 과립구가 많아지고 림프구는 줄어든다. 림프구가 적으면 활성산소가 증가해 암세포가 계속 발생해도 이들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