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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을 버리면 병 안 걸린다.(아보

2장 열쇠는 면역력에 있다 -1

면역이란 몸에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그것이 발병하기 전에 알아채고 퇴치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암세포가 발생하는 즉시 제거하는 활동도 포함한다. 즉 면역은 생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항상성이란 생체의 내부나 외부의 환경인자가 변해도 생체 상태를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기능을 말한다. 우리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도 생체의 항상성 덕분이다. 홍역에 한번 걸리면 면역이 생겨 더 이상 걸리지 않는데 여기서 면역은 그 바이라스를 기억해 두었다가, 다시 침범했을 때 물리치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면역 시스템을 획득면역이라 한다. 이것은 림프구가 담당하고 있다. 면역이라 하면 이 획득면역 뿐만 아니라 우리 몸을 지키는 시스템 전체를 말한다.

 

면역 중심역할을 하는 것은 백혈구다. 혈액의 양은 체중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혈액 액체 성분인 혈장 속에는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출혈할 때 혈액을 응고시켜 출혈을 막는 혈소판, 그리고 백혈구 이 세가지 고체성분이 각각 96%, 3%, 1% 비율로 들어 있다. 백혈구는 혈액 1마이크로 리터 중에 4000-8000개 정도 들어있다. 혈액은 대부분 골수에서 만들어지지만, 백혈구의 일부는 비장이나 림프질에서도 만들어 진다. 백혈구에는 대식세포, 과립구, 림프구로 되어 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대식세포가 5%, 림프구가 35-415, 과립구 54-60% 비율로 구성 되어있다. 백혈구가 이처럼 대식세포, 과립구, 림프구로 구성된 것은 진화의 결과이다. 우리 인간의 몸은 약 60조개나 되는 수 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 생물의 역사에서 보면 단세포생물은 38억년 전, 다세포 생물은 10억년 전에 출현했으며, 인류의 역사는 고작 수십만년, 오늘 날의 신인류의 역사는 약 3만년에 불과하다. 인간의 몸은 다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각의 세포는 바깥 쪽에서는 피부로 안쪽에서는 내장이나 근육, 뼈 등으로 분화해 왔다. 이렇게 따로 분화한 세포는 몸을 직접 지키는 기능을 상실하게 되었다.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방어시스템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백혈구다.

 

백혈구의 기본은 대식세포지만 이 세포는 단세포 생물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대식세포는 우리 몸의 모든 부분에 분포하며,방어시스템의 기본을 이루고 있다. 대식세포는 이물질이 침입하며 즉시 출동해 이물질을 먹어서 분해하거나, 노화한 이상세포를 처리하는 역할을 한다. 무척추동물은 기본적으로 이 대식세포의 방어시스템만 갖추고 있지만, 진화한 척추동물에서는 방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식세포에서 기능이 분화한 과립구와 림프구가 만들어졌다. 대식세포는 혈액을 통해 이동하면서 생명체 속을 끊임없이 순찰한다. 우리 몸에 이물질이 들어오면 대식세포는 입자가 큰 이물질에는 과립구, 너무 작아서 과립구가 먹어치울수 없는 이물질에는 림프구에 출동신호를 보낸다. 또한 대식세포는 과립구나 림프구가 이물질을 처리하고 난 뒤의 찌꺼기도 처리한다. 과립구가 세포와 싸우고 나면 고름이 남는데, 몸의 표면 가까이에 있는 고름은 터져서 밖으로 나가지만 안쪽에 고여 있을 때는 대식세포가 이고름을 먹어 치운다. 즉 대식세포는 이물질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과립구로 화농성 염증을 일으킬지, 림프구의 면역반응을 일으킬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최종 처리까지 맡고 있다.

 

과립구는 대식세포가 가지고 있는 먹어치우는 힘이 더 커진 것이다. 과립구도 대식세포와 마찬가로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다가. 이물질이 침입하면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이물질 중에서 세균 처럼 크기가 큰 미생물을 먹으면 분해효소와 활성산소로 이물질을 분해해서 처리하는데, 이때 화농성 염증을 일으켜 병을 치유한다. 이것은 면역의 기억이 이후에 남지 않는 방어방법으로, 자연면역이라 불린다. 과립구는 성숙후 2-3일 내 죽는다. 이때 장기나 혈관 등의 점막 위에서 활성산소를 방출한다. 인간 몸 속에는 활성산소를 무독화 하는 기능이 있지만, 과립구가 지나치게 많으면 다 처리하지 못한다. 그 결과 광범위하게 조직파괴가 진행되는데 이것이 바로 암, 위궤양, 궤양성 대장염, 백내장, 당뇨 같은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과립구는 세균 침입으로 인한 감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해준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것이 문제다.

 

결국 과립구와 림프구의 균형이 중요한데 이 균형을 죄우하는 것이 자율신경이다. 교감신경이 우위가 되면 과립구가 늘어나고 림프구가 줄어들며, 반대로 부교감 신경이 우위가 되면 림프구가 늘어나고 과립구가 줄어든다. 암을 비롯한 질병의 70-80%는 과립구의 과다증식 때문에 발생한다. 교감신경이 우위가 되어 과립구가 증가하면, 불필요한 활성산소가 세포의 핵내 유전자를 손상시키는데 이것이 발암의 큰 원인이다. 림프구는 세균보다 작은 이물질을 항체 등의 접착분자로 응집시켜 처리하고, 면역반응이나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켜 병을 치유한다. 병이 걸렸을 때 열이 나거나 염증이 생기는 것은, 우리 몸 스스로 치유하려는 반응이다. 과립구는 즉시 출동해 싸우지만, 림프구는 림프절 안에서 휴면상태로 있기 때문에 실제로 활동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림프구가 이물질을 처리할 때는 점액의 분비가 많아지고, 점막의 꺼풀이 떨어지는 염증을 일으켜 투명한 액체가 나온다,  감기가 걸리면 액체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벌레에 물렸을 때 부풀어 오르는 염증도 림프구의 활동으로 일어나는 것이다. 이물질과 싸움이 끝나면 다시 휴면 상태로 되는데, 이때 림프구 일부가 이물질(항원)을 기억한다. 따라서 같은 이물질이 들어오면 재빨리 처리한다. 이것을 획득면역이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