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환점

인생에는 여러 번의 전환점이 있다. 학생에서 사회인이 되는 시기도 전환점이고, 결혼하여 가정을 가지는 시기와 아이가 생기는 시기도 전환점이다. 30대는 일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는 시기다.  30-40대는 힘차게 달려간다. 그러나 50대가 넘어서면 몸이 쉽게 피곤해 지고,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등 그때까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좋지않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40대까지는 자신의 인생이 상승곡선을  타는 것처럼 생각된다. 그러나 40대부터는 회사에서 자신의 종말이 슬슬 보이기 시작하고, 열심히 해왔던 일도 지친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50대가 되면 자신의 인생이 상승곡선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50대 전후가 되면 앞날이 보여서인지 문득 과거를 회상하거나 과거의 일에 메일 때도 있다. 또 장래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아! 그때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하며 후회하는 마음에 사로잡히기도 쉽다.

 

일과 생활에서 지치게 되면 아무래도 도피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이러한 권태감이 덮치는 시기는 사람에 따라 달라서 50대 초반일 수도 있고, 정년을 앞둔 60대 일수도 있다. 그런 권태감이나 불안이 나와는 무관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사람은 자신의 생활과 일에 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50대가 되면 출세도 한계점에 이르고 작은 회사로 옮겨 가거나 구조조정 대상이 되기도 한다. 어쨌든 정년은 이미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분명 한걸음씩 다가오는 현실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50대가 되면 장래의 꿈도 희망도 가지기 어렵다. 그냥 막연한 불안이 다가 온다.

 

50대는 과도기의 세대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인생이 정점을 지나 완만하게 내리막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내리막 길로 간다해서 결코 두려할 필요은 없다. 과도기는 장래의 인생을 어떻게 충실하게 만들지를 결정짓는 시기이기도 하다. 분명 여러가지 망설임이 생기겠지만 차분히 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몸이 굳어버리는 것처럼 마음도 젊었을 때와 같이 유연성을 잃어버린 채 어쩔수 없이 나이와 함께 완고해진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완고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젊었을 때는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 사고방식도 바꿀 수 있었고 세상과 사회에 맞추어 자신의 삶의 방식을 유연하게 변화시킬 수도 있었다. 그러나 50대가 되면 자신의 삶의 방식과 일에 대한 자세를 바꾸기가 어렵다. 따라서 사람 사귀기가 힘들다. 나이들어가면서 더욱 더 남을 생각하는 마음도 크지고, 남을 받아 줄 넉넉함이 있어야 하는데 몸과 마음은 조급하고, 급하기만 하니 …

 

사람과 사귀려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친다면 괜찮지만 지쳐있으면 사람과 사귀는 것이 귀찮아진다.  또 나이를 먹으면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이 완고해지기 때문에,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맞추는 것이 어렵다. 그 때문에 사람을 대할 때 아무래도 경계하게 된다.  사람을 잘 사귀는 비결은 상대를 지나치게 경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 무리하게 자신을 상대에게 맞추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상대를 경계하면 그것만으로 피곤해 진다. 내가 상대를 경계하게 되면 상대 또한 나를 경계하기 때문에 마음을 터놓고 사귈 수가 없다. 그러면 좋은 관계를 맺기 어렵다. 지나치게 나를 상대에게 맞추어도 피곤해진다. 또 상대를 자신에게 맞추려고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 역시 나와 마찬가지로 남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을 싫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