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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하며 나이 든다는 것

관계

대부분의 50대 샐러리맨은 자신이 일이외의 교제 관계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것은 일을 최우선시 해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취미나 써클활동 그리고 지역 활동 등을 통해서 다른 사람과 사귀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 또한 인간관계보다 업무 관계를 더 중시했을 것이다. 일을 통한 인간관계는 그 상대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해도 이해가 얽혀 있다. 요컨데 업무적인 관계외에 인간관계가 없는 사람은, 대부분 이해가 얽힌 인간관계 속에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일에 쫓기고 아이 키우느라 바빠서 차분히 자신과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50대가 되면 그런 시간과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자신이 정말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상담할 친구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사람은 그때까지 별로 자신의 나약함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삶을 살아왔을지도 모른다. 또 다른 사람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친절하게 상담해 주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혹은 '나는나, 너는너 '하며 이기적으로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런 성격, 사고방식, 삶의 방식이 지금의 인간관계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그와 반대로 '이사람에게도 저 사람에게도 상대해보자 '하며 자신의 나약함을 그대로 드러내어 상담에 응해줄 친구가 많은 사람은 그때까지 사는 동안 다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을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인간 관계가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만은 아닐 것이다. 가족관계도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한지 그렇지 않은지가 그 사람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어쨌든 그런대로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를 이어간다면 큰 문제는 없지만 문제는 자녀가 아버지를 무시하는 가정속에서 아버지의 존재가 매우 희박해지는 경우다. 이미 그렇게 되어버린 18세가 넘는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아버지로서 희망을 버리면 안된다. 20세에는 아버지를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아버지의 삶의 방식을 30세가 넘어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 자녀도 자신이 부모가 되고 나서 부모의 노고를 알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가정을 가진 후에야 비로소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오랜 세월 사이가 좋지 못했던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회복 되기도 한다. 아내는 아이들이 성장하여  손이 덜 가게 되고 시간의 여유가 생기면 자신의 생활을 직시하게된다.남편과의 관계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육아와 가사에 쫓겨온 자신의 인생은 도대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고령화되어 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80대 이상의 노인이 많다. 그런 분들 자식이 50대 이상의 연령이다. 60대의 자식이 80- 90대의 자식을 돌보게 되면, 정말 2대에 걸친 노인의 수발이 될 수도 있다. 즉 겨우 자신의 아이들을 자립시킬 무렵에는 부모를 돌보아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80세 전후가 되면 아무리 건강하다고 해도 여러가지 병에 걸리기 쉽다. 그래서 병원 신세를 많이지게 되고,  경우에 따라서 치매증세를 나타낼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부모를 돌보아야 한다장수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기쁜일이다. 그러나 50- 60대가 되어 자신의 건강에도 불안이 생기는 세대가 고령의 부모를 돌보아야 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다40-50대에 따로 살고 있던 부모가 병에 걸려 함께 살아야 하는 문제를 떠안게 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정년이 되어 직장을 떠나자마자 직장동료와의 교제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회사를 떠나자마자 일을 통한 인간관계가 없어지는 것은 자신과 직장동료와의 생활환경이 달라지기 때문이다특별히 직장동료가 냉정하다고 말할 수 없다. 아마 자기자신을 돌이켜 봐도그때까지 친했던 직장선배가 정년이 되어 직장을 그만 둔후 만나지 못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50대 중반이 되면 정년후를 대비한 인간관계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일뿐만 아니라 교제의 폭도 넓히는 것이다. 직장 동료들중에도 서로 마음 맞는 사람과는 계속 교제가 이어지도록 배려하면 좋다학창시절 친구는 몇 년 만나지 못했더라도 속마음이 통하게 되어 있다.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만큼 털어놓고 숨김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