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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노화 존 로우, 로버트 칸 공저

고령화 사회를 위한 처방

인간이 죽는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변화한 것, 그것도 크게 변화한 것은 신생아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연수,즉 기대 수명이다. 기록된 인류역사 동안 기대 수명은 매우 짧았다. 출산율은 높았지만 유아 사망과 전염병에 의한 조기사망과 사람이나 짐승에 의해 살해되는 비율이 매우 높았다. 로마제국시대 기대수명은 약 28세 였다. 많은 분야에서 발전해 있던 로마의 문명도 유아기의 높은 사망률과 치명적인 전염병의 위협을 막을 수가 없었다. 예수탄생이후 1900년까지 기대 수명은 평균 매년 3일씩 증가해 왔다. 그러나 1900년 이후 부터는 매년 평균 기대수명이 110일씩 증가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기대수명이 증가하는 것은 주로 성인기 특히 중.노년기의 사망률이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수술기술의 극적인 발전, 새로운 진단장비와 진당방법, 그리고 만성질환을 위한 신약개발등이 기대수명의 증가에 크게 기여하였다.흡연 남성의 비율이 감소한 것도 또한 기여 했을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지금까지 기대수명을 증가시켜 왔다면 식사 습관의 변화, 운동량의 증가, 여성흡연의 감소 같은 행동 변화들은 앞으로 기대수명을 더 증가시킬 시킬 것이다. 기대수명이 가장 크게 증가한 나라들은 출산율 또한 현저하게 감소하였다수명을 늘이는데 기여한 기술적 진보와 번영은 또한 피임 수단을 널리 보급시켰다. 늘어난 수명은 건강하게 더 오래 사는인가 아니면 병과 함께 더 오래 사는 것인가? 간 수명의 한계는 몇살 까지인가? 노인 인구수의 증가는 우리 사회에 자산이 되는가? 아니면 짐이 되는가?

 

노인을 사회에 대한 자산 또는 짐으로 지각하는 문제에는 다음 세 가지 질문이 포함되어 있다. 즉 노인 인구가 얼마나 되는가? 노인들은 무엇을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제공하는가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은  노인 인구의 수는 , 전체 인구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에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 중년기에 들어서고 있고 나이가 들면서 인구의 연령비율을 바꾸고 있다.

 

노인들은 연금과 건강보호라는 두 가지 중요한 혜택이 필요하다. 둘다 노인 복지에 매우 중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노인들이 소득이 높고 의료서비스를 남용하는 존재라는 편견을 퍼뜨리는데 일조했다수익측면에서 노인가구는 젊은가구의 2/3이하 수준이다. 그러나 보통 노인가구는 젊은 가구에 비해 규모가 작으므로 소득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 개별 상황은 매우 다양하다.  15%정도가 보통 이상의 부유층에 속하며 12% 정도는 빈곤층에 속한다노인들이 의료 보호를 남용하고 있으며 의료비를 인상시키는 주요 요인이라는 편견은 사실과 허구가 뒤섞힌 것이다. 확실히 노인은 젊은 사람보다 더 많은 약을 먹고, 더 많은 기간을 병원에서 보내며, 더 자주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전 인구의 12% 65세 이상이다그런데 이 12%가 총 처방의 25%, 총 병원 입원실의 40% 그리고 총 건강 경비의 33%를 사용한다.

 

사람은 늙어감에 따라 목욕, 의복착용, 식사, 이동 등 일상생활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필요로 한다. 65세가 되면 10-20%한두가지 일상 활동에 있어 의존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85세가 되면 여생의 약 절반은 그러한 보조를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다노인이 건강관리를 위한 재정을 망하게 한다는 편견에 있어서 또 다른 요인은 생애 마지막에 의료적 처치를 하는데 드는 비용이다. 생의 마지막 해에 지불은 막대하다. 연간 메디케어 예산의 27% 내지 30%를 차지한다. 그러나 이 비율은 더 이상 증가 하지 않고 있다. 80세 환자는 50세 환자에 비해서 대수술, 투석, 또는 다른 공격적인 치료절차를 받을 가능성이 적다. 노인을 위한 치료는 덜 강한 수단을 쓰기 때문에 비용이 덜 든다. 간단히 말해서 일단 사람들이 65세에 달하면 그 이후 사는 것은 메디케어의 비용에 그리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적어도 베이비붐 세대가 65세가 되는 2020년 까지는 비교적 많은 베이비붐 세대들이 건강관리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다. 이러한 미래 비용을 가장 크게 절감하는 방법은 예방이다. 즉 현재의 중년층에게 건강을 증진시키는 생활양식을 권장하는 것이다.우리가 이미 알다시피 적절한 식사 습관 , 운동, 금연은 어느 나이에 시작하든 건강과 복지를 증진 시킨다. 또한 더 일찍 시작할수록 건강 비용이 더 많이 절약된다.

 

생산성에 대해서도 보수를 받는 활동은 모두 포함시키고, 보수를 받지 않는 활동은 무조건 제외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는 편리하지만개념적으로는 부적절하게 생산적인 활동을 정의함으로써 노년기 생산성을 과소평가해 왔다. 남녀 노인들이 하는 생산적인 일은 무급인 경우가 더 많으므로 유급직만을 포함하는 정의는 노인을 차별하는 것이다노인이 자신과 가족과 친구를 위해 경제적으로가치 있는 일들을 생산적인 일들로 포함시킬 때 생산적인 사람에 속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진다어떻게 측정하든 남녀 노인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생산자원이다. 정책 수립자와 조직의 지도자들에게 남은 큰 과제는 어떻게 노인의 경험, 동기를 가장 잘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이다리의 노화에 대한 사고방식은 아직 새로운 현실을 따라 잡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따라잡기라는 이 커다란 게임에 걸린 돈은 매우 큰 액수 이다.

 

관습, , 제도는 주로 연령에 기초하여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한다. 아동의 취학과 졸업 연령, 음주가 허용되는 법적 연령투표할 수 있는 연령 그리고 입대할 수 있는 연령이 그 예이다. 최근까지는 은퇴 정년이 있었고, 사회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이 있었다. 그러나  은퇴후의 시간에 대해서는 백지상태이다. 노년은 역할이 없는 역할이며, 생에서 아무 것도 기대되지 않는 시기다

 

사람들에게 성공적인 노화를 장려하고 그들이 실제로 성공적으로 노화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사회에 대한 비젼은 노인들만을 위해 성취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런 비젼은 전 인생과정과 인생과정을 정의하는 주요 인생의 활동들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일본 노인 인력센타의 목표는 노인들이 유익하고, 의미있는 삶을 영위토록 돕고, 지역공동체 생활에 참여하도록 격려하며, 은퇴로의 전환을 보조하는등 매우 원대한 것이었다. 또한 법적으로는 노인의 경험을 활용하도록 지역공동체의 목표를 설정하였다. 노인 인력센터에 약간의 경제적 지원이 주어지지만 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체 조직과 일의 공유를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