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남자는 감정이 메마른 그리고 섹스나 밝히는 얼간이들이니 여자들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남자들의 불안과 욕망, 근심은 사회적으로 환영받지 못한다. 상당수의 여자들, 심지어 남자들 스스로도 깊은 정서가 남자에게는 없다고 단정 한다. 남자는 어떤 기분이고 내면에서 무엇을 느끼며 마음 깊은 곳에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괴로워 하는지, 무엇을 힘들어 하고 무엇에 열광하는지, 무엇을 두려워 하고 무엇에 매력을 느끼는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만일 퇴근하여 집으로 돌아온 당신에게 '기분 어때' 라고 묻는다면 당신은 무엇이라고 답하겠는가? ‘기분 어때’라는 질문에 정답은 없다. 만약 남자들이 매번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면, 바로 이 때문에 공허한 슬픔을 느낄 수 있다. 아니면 정답이 없다는 이러한 현실에 무력감을 느끼거나 화를 낼지도 모른다. 남자들에게 기분 어떤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는 대답은 힘든 질문이다.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서 지나치게 멀어졌기 때문아다. 이러한 자기 내면과의 소통 부족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 자신의 개성과 감정을 깨닫는 것은 개인적인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하고 욕망을 충족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남성과 여성은 각각 고유의 체험방식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으므로 심리구조에서 어느 정도 서로를 모를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한다. 그래서 서로 다른 성에서 나타나는 성향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체험과 행동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남자들이 좋게 느끼는 감정, 기쁨, 욕망, 감동 등 긍정적인 감정을 깨닫고 표현하는데 별 문제가 없으며 겉으로 잘 드러난다. 하지만 슬픔, 나약함, 무력감 같은 부정적인 감정과 숨겨진 소망, 욕망 등을 직시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조언이 필요하다.
한 인간의 행복은 자신의 근본적인 욕구가 충족되느냐 아니냐에 따라 좌우된다. 심리치료사 클라우스 그라베는 인간이 추구하는 기본 욕구에는 음식, 잠, 따뜻함 등 생리적 욕구와 다음 네가지의 심리욕구가 결합되어 있다고 했다. * 소속에 대한 욕구 * 일의 방향을 설정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 * 자신의 가치를 향상 시키려는 욕구 * 쾌락에 대한 욕구가 그것이다. 이 네가지 욕구는 여러가지 변형된 형태로 나타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충족된다. 예를 들어 소속에 대한 욕구는 결혼, 가족과의 친밀한 대화,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해 해소될 수도 있다. 하나의 행동이 여러 가지 기본 욕구를 만족시킬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자동차 동호인회 가입해서 회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일은 소속감을 갖고,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며 쾌락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킨다.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남성이나 여성이나 괴롭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남성은 유독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 조건, 즉 감정을 인지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감정은 개인의 욕구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령 불안은 기본적인 욕구중 무언가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분노는 그 욕구가 심하게 손상되었음을 의미한다. 슬픔은 어떤 욕구가 층족되지 못했거나 지속적으로 결핍 되었다는 것을 가르킨다. 이러한 불안, 슬픔, 무기력감과 같은 구체적인 감정을 깨닫지 못하면 그때그때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을 뿐더러 충족할 수도 없다. 감정은 행동의 지침서다. 감정에 휩쓸리는 것은 삶을 힘들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을 전혀 또는 거의 인지하지 못하는 것 역시 삶을 힘들게 한다. 남성은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사회, 가정, 직장에서는 마치 아무일도 없는 듯 활동한다. 왜 남자들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을 어렵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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