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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나이들어 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

이별, 부모, 책임, 두려움

이별은 사랑의 가치를 더욱 소중하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는 어리석게도 더 없이 소중한 것을 잃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무력하고 하찮은 존재인지 그리고 진정한 삶이 어떤 것인지 배우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변하는 것이 있다면, 고통스러운 병과 죽음의 이미지가 그들이 온화한 기억들로 바뀐다는 사실 뿐입니다. 슬픔보다 우리에게 익숙한 주제는 없습니다.  슬픔은 오랫동안 우리 삶의 주제입니다. 우리는 슬픔을 우회해서 가려고 애쓰지만 결국은 찾지 못합니다. 슬픔을 똑바로 통과해서 가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절망 속에서 아직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그 과정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헤어져야 그 진가를 알게 된다고 합니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도 이와 상통할 것입니다. 남녀가 이별을 해야만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고 성숙해진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에야 불효를 후회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뒤에야 더 많은 사랑을 해주지 못한 것을 후회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허락된 사랑이 있다면 이별을 두려워 하지말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십시오. 최선을 다한 사랑은 우리 곁을 떠난 뒤에도 더 크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우리를 빛나게 해줄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부모라도 훌륭한 스승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얼마나 자주 훈계나 지시를 하고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80-90%라고 말합니다. 부부간의 대화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보통 남에게 잔소리를 들으면, 대부분 화를 내거나 고집을 부리게 됩니다. 거부하거나 한쪽 귀로 흘려듣습니다. 그런데도 자신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를 합니다. 사람들은 상대방이 잔소리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면서도 자기 뜻대로 움직이고 싶은 욕심이나 우월감에서 잔소리를 합니다. 부모들은 누구보다도 자신들이 아이에게 유익한 길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당장 엉망진창이 되고 말거예요. 절대로 그냥 버려둘 수 없습니다."  배우자와의 관계도 껄끄럽다고 합니다. 부부가 서로 비난하고 힘겨루기를 하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무시한다고 불평합니다. 결혼생활에서 비난과 잔소리를 자제하고자 해도, 배우자에게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하는 것이 이미 익숙해져 다른 방법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두면 제대로 안된다고 서로 이야기합니다. 불평불만의 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불만투성이의 어른이 되기 쉬운 것은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그야말로 불평불만이 생활화 되어 다른 대처방식이 있는것 조차 모르는 겁니다. 입만 열었다하면 남의 흉을 보는 사람은 자신이 신이라도 된 것처럼 이것저것 잔소리를 합니다. 그리고 주변사람들을 비판하거나 잔소리를 하지 않고 생활하는 것을 감히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부모들은 자식들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 대로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요구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완벽하지 않습니다. 자녀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것에 재능이 있는지에 대해 잘 모릅니다. 그저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방식과 원칙만 강요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부모의 욕심대로 자녀들이 커주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통제 받던 습관 때문에 사회생활에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자녀를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먼저 변화하고 행동으로 그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아프다는 핑계로 책임을 회피합니다. 우리의 어깨를 가장 무겁게 짓누르는 짐은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부양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은 그 무엇보다 힘이 드는 일입니다. 우리가 판에 박힌 일상 속에서도 꿋꿋하게 참아내며, 일을 하는 것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러한 막중한 책임에서 벗어나는 것 중 하나가 병에 걸려 드러눕는 것입니다. 몸은 아프고 불편하긴해도 잠시나마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게 됩니다. 환자라는 인식이 무의식중에 자리잡게 되면,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이 강해져서 어떠한 변화에도 저항하게 되는데, 이것은 참으로 위험한 현상입니다. 이러한 무의식을 의식으로 끌어내서 환자 스스로가 병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갖게 하는 것이 나와 같은 심리치료사가 하는 일입니다. 심리치료는 인간의 강한 의지를 최선의 치료약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살면서 마음이 불편하거나, 책임을 회피 하고 싶은 상황은 언제든지 올수 있습니다. 하지만 병이나 드러눕는 것으로 상황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병원의 치료나 주변의 관심도 일시적인 위안에 지나지 않습니다. 정말로 그 상황을 바꾸고 싶다면, 자기 의지대로 선택하고 행동하며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불필요한 두려움은 진정한 기쁨을 방해할 뿐입니다. 우리는 두려움을 조장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잡지의 상업광고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지, 성적으로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쉼없이 불안감을 자극하곤 합니다. 그리고 불안해진 사람들은 소비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합니다. 텔레비전 뉴스 진행자들도 폭력범죄와 자연재해 그리고 이상기후와 환경위험에 대한 이야기로 겁을 주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으려 들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은 불확실성과 예기치 못한 이변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따라서 불안감은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 되기 십상입니다. 사람들이 지니고 다니는 두려움의 목록이 나날이 길고 다양해질 수 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매일 매시간 쏟아져 나오는 정보도 여기에 한몫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우리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들에 대해서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 생각없이 행하는 흡연과 과식, 그리고 안전벨트 미착용 사회적 불공평을 떠올려 보십시오. 공직자들의 부정과 부도덕 등 이런저런 공포와 불안을 이유로 사람들의 관계는 불신으로 얽혀 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가 운명을 함께 하고 있어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우리의 행복을 위협하는 원인이 아닌 다른 것들을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낯선 장소에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고 호시탐탐 노리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곤 합니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실제적인 위험은 무시한채, 오염된 우편물처럼 가능성이 희박한 위험성에 대해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욕망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긍정적인 동기부여보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쫓겨서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임종을 맞이하는 순간 사무실에서 시간을 좀더 보냈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무엇을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우리는 대체로 탐욕과 경쟁심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지속적인변화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두려움을 이용해서 어떤 행동을 유발해서는 안됩니다.

 

행복 추구와 자존심을 위한 투쟁보다 더 강력한 욕망은 없습니다보다 나은 일과 교육, 삶의 개선 기회, 공정한 대우 같은 것들은 마약에 대한 유혹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사람들을 끌어모으게 됩니다. 덧없는 인생에도 즐거움의 순간을 음미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삶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바로 용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나 과거에 대한 미련으로 인해 지금 이 순간이 주는 기쁨을 놓치지 읺도록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정말로 행복을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행복을 바라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습니다. 불필요한 두려움이나 공포에 사로잡힐 때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일어난다 해도 우리에게

직접 관계도 없는 그런 것 때문에 불안에 떨며 사는 것처럼 안타까운 일은 없습니다.  불필요한 두려움은 마땅히 누려야할 기쁨과 행복을 앗아갑니다.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못하고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못합니다. 불필요한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그 실체를 알아야 합니다.  제대로 알아야 극복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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