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너무 일찍 나이들어 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

방황, 짝사랑, 실수

우리를 규정하는 모든 조건들 중에서 학벌은 성공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가면 보다 윤택한 삶을 사는 것으로 당연하게 믿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믿음 속에서 지시와 규칙을 따르면 행복할 수 있다는 한가지 약속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다고 느끼는 중년은 많습니다. 인생의 후반에 직업을 바꾸고, 이혼을 하고, 영적인 탐색을 하는 것은 정상적인 길에서 멀어져 방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용기의 표현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처 가보지도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을 품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성공한 사람이나 ,실패한 사람이나 마찬가집니다. 중년에 행로를 바꾸는 사람들을 보면 지나간 시간이 아깝다거나, 너무 무모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용감하게 모험을 선택한 것입니다. 인생의 여러 갈래 길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며 방황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모두 헛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때로는 힘이 들수도 있겠지만, 그런 과정이 오히려 인생을 더 풍요롭게 해줄 수도 있는 까닭입니다. 방황한다고 해서 모두 길을 잃는 것은 아닙니다.

    

짝사랑은 고통스러우면서 낭만적이지도 않습니다. 짝사랑은 가질 수 없는 것을 탐하는 욕망입니다. 청소년기의 일방적인 짝사랑은 어른이 되면서 완벽한 파트너를 찾는 탐색으로 발전합니다. 나를 완전하게 채워주고 나의 가치를 깊이 인전해주면서, 나의 노년을 사랑으로 감싸줄거라고 믿는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실현되기 어려운 환상입니다.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하고 안정된 사랑을 갈구합니다. 마치 어린 시절에 부모에게서 받은 것과 같은 헌신적인 애정을 다시 받고 싶어하는 거지요. 로맨틱한 사랑과 집착은 그 경계선이 희미해서 구분하기가 매우어렵습니다.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면 집착은 혼자만의 감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짝사랑이거나 아니거나 사랑은 일종의 흠모하는 감정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또 다른 환상으로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있습니다. 이 사랑은 실망이 예약해둔 사랑입니다. 갑자기 밀려오는 강력하고 종교적인 이 감정은. 두 사람의 관계를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우정으로 발전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우정은 시간과 보살핌과 어느 정도의 이성적인 사고를 필요로 하는 감정인 까닭입니다.

 

사랑에 빠지는 것이 무모한 것이어서는 곤란합니다. 사랑을 강하게 만드는 것은 두 사람이 함께 한다는 사실입니다. 고독이 그렇듯이 혼자 느끼는 감정은 강렬할지 모르지만, 지속적이거나 유익하지 않으며 자기 중심적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사랑, 맨땅에 헤딩을 일삼는 사랑은 쓸쓸하고 불행하며 위험한 감정입니다. 짝사랑은 스토커라는 왜곡된 형태로 나타나는 본인과 더불어 상대까지도 불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것은 혼자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불구의 사랑이며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두 사람이 함께 나누는 교감이 아닌 혼자만의 일방적인 집착이 되면, 그 순간 모든 빛을 잃고 하찮은 존재로 전락하고 맙니다사랑은 소통될 때 가치가 있으며, 소통되지 못하는 것은 변질되게 마련입니다.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합니다.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듯이 실수는 당연한 것이기도 하며 대부분 만회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심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마흔살이 되어도 스무살 때와 다름없이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렇다고해서 그동안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기에 정규교육을 마치고 사회에 나가서 자기 몫을 합니다. 우리의 행동은 거의 무의식적 의도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자신의 습관적인 행동을 거의 의식하지 못하며 과거의 경험과 욕구와 욕망에 의해 많은 행동이 좌우 되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실수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부부싸움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부부싸움이 시작된 지점으로 돌아가 보면 거의 항상 상대방 기분이 상해서 대들게 만드는 명령이나 비난 또는 직설적인 모욕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흔히 가장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 으르렁거리며 힘겨루기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두 사람이 운명을 함께 한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서로 자존심을 건드리는 싸움은 날마다 계속 되풀이 합니다. 부부들에게 서로 비난하지 말라고하면, 그들은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립니다.

  

지금 당신이 하는 행동은 쓸모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방식으로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이 아무런 변화없이 반복되는 생활을 힘들어 하고, 어떻게 하든 벗어나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대개 생각에 그치고 어제와 똑같은 행동을 오늘도 내일도 되풀이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왜일까요? 관성화된 습관이나 행동을 바꾸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행동을 바꾸지 않고는 변화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타성에 젖은 삶에서 벗어나 활력을 되찾는 일은 바로 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너무 일찍 나이들어 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기, 결혼  (0) 2010.07.01
책임, 친절  (0) 2010.06.30
인생지도, 감정  (0) 2010.06.29
사랑, 시간과 인내  (0) 2010.06.25
진실, 용기  (0) 2010.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