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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콤플렉스(듀크 로빈슨)

Complex 7 조언을 한다.

좋은 사람은 흔히 사람들에게 무엇이든 도움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탁을 받거나, 다른 사람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그가 곤란한 지경에 처할 때마다 조언을 남발한다. 물론 좋은 의도로 문제를 바로 잡거나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이다. 하지만 가능하면 무언가를 촉구하는 충고는 하지 않는게 좋다.

 

조언이 잘못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상대를 깍아내리게 된다.

진심이 담겨 있거나 그럴듯하게 들려도 훈계를 하면, 상대방을 깍아내리게 마련이다. 따라서 조언은 상대방을 존중하거나 그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세워주기는 커녕 오히려 이를 구길 뿐아니라 인간관계도 소원하게 만들 것이다.

 

* 발전할 기회를 가로막는다.

문제를 겪고 있는 당사자가 아닌 당신이 해결책을 알고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그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다시 말해 위기대처 능력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미심쩍은 의도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좋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조언을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묘하고 복잡한 그러나 순수하지 않은 의도가 숨어있을 때도 있다. 즉 상대가 나를 우러러보게 하고 싶다거나, 나보다 뭔가 부족해하거나 열등하다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다거나, 나에게 의지하게 만들도록 하고 싶을 수도 있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듯, 모든 동기가 순수할 순 없다. 하지만 상대방의 편에 서있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속으로는 자기만족을 탐닉하는 위선은 결국 인간관계를 망친다.

 

* 조언은 강요의 또 다른 이름이다.

원래 조언은 도덕명령의 성격을 띤다. 일반적으로 충고를 할 때 '우산을 꼭 챙기라'고 하거나, 또는 '아이들 교육을 돌봐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만일 '꼭 해야 한다'거나 '00 해야한다'는 식의 표현을 하지않더라도, 상대방에게 의무를 강요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조언이 잘못인 이유는 다른 사람을 제멋대로 주무러려는 의도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시시콜콜 간섭하는 것은 우리의 본분이나 의무가 아니며, 특권은 더더욱 아니다. 간섭은 상대방의 의지력과 창의력의 숨통을 막고 자존감을 좀 먹는다. 조언을 하고 싶을 때는 '00하면 어떨까요?' 라는 식으로 말하는 것이 좋다. 조언을 부탁한다는 말에 기분이 우쭐해지더라도 이는 당신의 의무가 아니며, 상대방과 당신 모두에게 아무런 득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인이 어려움에 처했다면 그를 돕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두자.

 

* 거리를 두자.

다른 사람의 문제를 내가 해결하겠다는 고집에서 한발짝 물러나자. 그렇다고 친구의 문제를 수수방관하거나 그의 부탁에 귀를 막으라는 말은 아니다. 이는 타인과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라는 뜻이 아니라, 그의 인생을 좌우하거나 책임지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를 돕고 싶다면 개입하기보다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거리를 둔다는 것은 상대방의 결정과 그 결과 까지도 존중하겠다는 것이다. 그와 거리를 두는 이른바 홀로서기 전략을 구사하기 바란다. 홀로서기의 이면에는 사람은 누구나 역경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따라서 거리를 둔다는 것은 간섭하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 친구의 잠재력을 최대한 끄집어내며 그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세워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 동감하라.

동정이 아니라 동감해야 한다. 연민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단지 그들의 아픔과 어려움을 당신이 함께 끌어안아주면 그것으로 족하다. 당신의 관심이 필요할 뿐이다. 자신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타인의 자아상과 그가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서로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자녀나 남편 혹은 아내, 직장동료나 친구할 것없이 당신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그들은 어울리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당신이 상대방을 마음껏 부리려고 한다면, 그는 숨이 막혀 당신을 원망할 것이다. 그의 말을 주의깊게 경청하는 것만으로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으며, 상처로 얼룩진 그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다.

 

* 해결책을 찾을수 있도록 생각을 유도하라.

어찌할 바를 몰라 좌절하고 있다면, 무심코 말하듯 다른 방법을 찾아보게 귀띔을 해주자.

 

* 필요한 정보를 일러주자.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귀띔해주면, 상대방의 위신을 깍지 않고 그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으며, 결과가 잘 못되었다는 이유로 그와 마찰을 빚을 이유도 없다.

 

지금까지 조언을 할 때는 거리를 두고 공감을 하며 대안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유도하며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이 무조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친구가 어디서 저녁을 해결해야 할지 몰라 극장 근체에서 헤매고 있을 때, 아무리 근처에 잘아는 레스토랑이 있더라도 어디서 밥을 먹으라는 귀띔을 해주지 말아야한다. 별것도 아닌 일에 그렇게 신경을 써야하냐며 반문할지 모르나 신경을 써야한다. 섣불리 조언하지 않고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에게 쵸코렛 한개가 중요한 것처럼 간섭을 정당화 할만한 일은 아무리 소소해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좋은 사람들은 애당초 아이의 행동을 제어하고, 매사에 아이를 보호함으로써 위험요소를 최대한 줄이는데 주안점을 두곤한다. 하지만 효과적으로 아이를 제어하려면 타이르기보다는 지식을 가르치고 해석해야 하며, 아이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밝히는 것이 낫다. 아이의 이해심이 클수록, 부정적인 조언보다는 위험한 이유를 차근차근 짚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