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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콤플렉스(듀크 로빈슨)

Complex 2. 바쁘게 살아야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은 보통 남들보다 건강하다. 그렇지만 과로하면 몸이 망가지게 된다. 정규 근무시간까지 초과하면서 일에 매진하다보면 몸이 망가진다. 또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고, 건망증과 수면장애를 일으킬 것이다. 적재량이 기준치를 초과해 침몰하는 선박과 우리는 닮은 구석이 많다. 무의식중에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하는 생각이 우리를 함정에 빠뜨릴 때도 많다. 이를테면 부탁을 거절한 사람은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하지만 이를 전부 들어주자니 피곤해서 기운이 빠지고 바빠서 여유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진퇴양난에 빠지게 된다. 복잡다단하고 속도가 생명인 사회에서 인간은 만족감과 즐거움을 추구하는데 정력을 쏟으며, 정력이 소진되고 나면 긴장의 노예가 되기도 한다. 재충전을 하지 않고 정력을 소진하기만 한다면, 삶은 허탈하고 무미건조해질 것이며 누적된 피로감은 결국 좌절감으로 발전할 것이다스트레스와 우울증 및 과로에 시달리는 사람은 당신 외에도 많다. 물론 위로가 되는 말은 아닐지 모른다. 그래도 해결책은 있다.

 

일벌레가 되려는 목적을 생각해 봐야한다. 변화 무쌍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어쩔수 없이 일벌레가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사람은 누구나 친구를 돕고 공익을 실현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목적과는 달리 의도가 소진된 기운을 보충해 주진 못한다. 완벽을 추구할 때마다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는 고매한 목적의식 뒤에 자리를 깔아버린다. 사람들이 미친듯이 자신을 혹사시키는 것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욕구 탓이다. 완벽을 기하려는 사람은 결과에 주안점을 둔다.

 

소심한 성격과 낮은 자존감은 어릴 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 밑에서 살던 시절에는 어려서 세상  물정도 모르고 나약한데다 아는 것도 별로 없었으며, 정체성도 흐릿했다. 때로는 부모님이 너는 특별하다고 암시하려고 하지만 실은 우리의 감정과 기분, 생각, 욕구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을 내비친 적도 많았다. 말을 걸지 않으면 입은 다물고 있어야 하고 , 시키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을 주지시키거나, 때로는 우리가 방해가 된다는 점을 주입시켰는지도 모른다. 예전에 천진난만했던 우리는 부모님이 규정해준 대로

자신의 위치와 가치에 의견을 같이 하기도 했다. 착하게 자란 우리와 이그러진 자아상은 공생하며 결국 우리는 이를 닮아간다. 자아상은 자신의 됨됨이와 미래의 삶까지도 규정하는 예언이 되는 셈이다. 또한 열등감에 사로잡히면 자기는 절대로 부족하거나, 열등하지않다는 점을 몸소 입증하려고 애쓴다. 다른 사람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부탁이라면 무조건 들어주거나, 심지어 청탁 받기 전에 알아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그 반증이다.

 

조건을 따지지 않고 나를 사랑해 주는 가족과 친구가 있다면, 그들은 당신의 참 자아상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이다. 이처럼 현실을 제대로 보는 시선은 낯선 자존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팔자가 그랬던 것처럼 어릴적 형성된 자아상을 그대로 이어간다는 점이다.

 

성공주의에 바탕을 둔 가치는 사회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성적이 높거나 외모가 빼어나거나, 팀에서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하거나, 수상경력이 있거나, 부와 권력을 거머쥔 사람이 가치를 인정 받는다는 말이다. 게다가 다른 사람들이 정해놓은 기준에 부합해야 지속적으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또한 자기 자신 뿐만아니라 타인에게도 자신의 역량을 입증해야 하며, 그들과 경쟁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역사를 보더라도 좋은 사람들은 자신을 위협하는 환경 속에서 종종 흉계를 꾸미거나, 사악한 마음과 폭력적이거나, 야만적인 성향을 보인다. 그런 단점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존중받아 마땅하다는 점은 참으로 신비한 일이다. 기준의 핵심은 돈이나 명예가 없어도 당신은 존중 받아야 한다. 당신은 기대한 만큼 유능하거나 강하지 못할지언정, 생각처럼 그렇게 나약하거나 무능한 존재가 아니다.

 

낮은 자존감의 뿌리가 너무도 깊이 박힌 탓에 그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첫째 자신의 장점을 칭찬하자. 약점, 단점 및 실패한 일은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장점에 주의를 집중해 보자.

둘째 거절하는 모습을 그려보자. 당신이 존경하는 눈 코 뜰새 없이 바쁜 사람을 떠올려 보자 당신이 그의 입장이 되어 정중하게 부탁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셋째 현장에서 거절하라.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기가 다소 어렵거나 망설여진다면 이렇게 말해 보자.  “미안하지만 그렇게 못 할 것 같네” 무슨 부탁이든 다 들어주는 쉬운 상대는 아니라는 점을 상대방에게 주지시켜야 한다. 특히 여유가 없을 때는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 이 방법은 무작정 들어주고 본다는 습관을 고치는데도 도움이 된다.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는데도 거절하는 연습은 매우 중요하다. 자기 자존심을 위해 상대방을 깍아내려선 안된다.

 

자신의 이익만을 앞세우거나 다른 사람의 부탁이라면 무조건 거절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좀더 중요한 일로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거절하라는 말을 그렇게 오해 해서는 안된다. 공과 사를 떠나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살다보면, 무언가 부탁받는 일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간과 정력은 한계가 있으므로 일의 중요성을 따져보고 자신 및 상대방과 흥정할 줄 알아야 한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자전가 타기에 빗대어 설명할 수 있다. 자전거를 탈 때 넘어지지 않고 달리려면 핸들 양 끝을 잘 밀고 당겨야 한다. 마찬가지로 너무 이성적이거나 감성적일 경우, 너무 많거나 모자랄 경우, 너무 빠르거나 느릴 경우, 너무 구태의연하거나 혁신적일 경우, 너무 조심스럽거나 경솔할 경우, 너무 진지라거나 가벼울 경우, 너무 크거나 작을 경우, 너무 뜨겁거나 차가을 경우, 너무 강하거나 약할 경우 등일 때 자신을 잘 밀고 당겨야 한다. 또한 균형을 유지하려면 양쪽에 같은 무게를 실어야 한다. 즉 몸을 정중앙에 걸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우선 가족과 친구, 인생에 도움이 되는 여가와 일, 신체, 정신계발, 사회공헌, 휴식, 운동, 지식축적 등 인간의 기본 욕구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야 균형 잡힌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열정은 첫사랑과도 같다. 인생의 목표이자 힘이며 근원이다. 또한 열정은 당신을 감동시키고 궁극적인 우선 순위를 찾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가 없다면 인생의 현주소를 평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잣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삶의 촛점과 균형감각도 흐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자신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조차 확신할 수 없어 우선 순위가 뒤바뀌며 결국 '일은 닥치는대로 해야 한다' 는 유혹에 넘아가기 쉽다. 이따금 나의 가치관은 무엇이고, 어떻게 최대한 이를 실현할 수 있을까?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꼭 그래야 하는 목표는 무엇인가? 라는 자문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생은 짧고 허비하기도 쉽지만 앞선 질문의 답변을 생각한다면, 언젠가 세상을 떠난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예전과는 다른 각오를 갖게 될 것이다. 사실 미래는 허상에 불과하다. 우리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사람은 앞으로 얼마나 살지 결정할 수 있거나 내일 일을 확실히 예측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미래를 계획하기보다 하루하루를 모험할 뿐이다. 미래는 완벽하기보다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그림이면 된다. 요컨대 비젼과 목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창출하고 삶의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여성평균 수명은 85세, 남성은 80세 정도로 보고 있다. 신체건강과 습관, 기질, 성향, 정신건강, 가족력, 재정상황, 퇴직시기, 기후 및 지리 조건 등 수명에 영향을 미칠만한 긍정, 부정적인 요인을 모두 감안해 기대수명을 따져보자. 미래를 설계할 때 가족, 친구, 소득, 직장, 집, 사회보장제도, 여가, 취미, 교육, 관광, 퇴직 등 인생을 중요한 영역별로 나누고 이를 각각 살펴봐야 한다. 마지막 10년 목표부터 작성해야 한다. '인생의 마지막이 다가올 무렵에 성취하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라고 자문하고, 그 물음에 답을 쓰면 된다. 최선의 답안을 작성했다면 이제는 영역별 목표를 달성하는데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때 최종 목표를 실현하는데, 각 영역 기간 마다 달성해야 할 일을 단계별로 현재까지 내림차순으로 정리하면 된다. 그러면 향후 열두달 동안 해야할 일을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다양한 목표들에 대해 돈과 시간, 노력과 주의력을 좀 더 쏟고자하는 최우선 순위부터 추정비용과 중요도를 매겨나가자. 비용이 많이 드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계획을 세우고, 그렇게 모은 자금을 언제 쓸지도 계산해야 한다. 목표를 적어보면 삶의 방향을 잃거나 대수롭지 않은 일에 시간을 뺏길 염려가 없다. 물론 목표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지만 이를 확고하고 분명하게 세워둔다면, 지금의 생활을 점검하고 비전의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거절을 잘하기 위해 '무조건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는 자동응답기가 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부탁에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에 대한 노하우가 생길 것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부탁을 다 들어주니 몸이 고달파 더 이상은 힘들겠다. 그러니 거절하더라도 이해해주길 바래. 들어준다고 해도 제대로 못해 무책임한 사람이 될 것 같아”  당신의 속내를 분명히 털어놓는다면, 이를 왈가왈부 할 사람은 없다. 어찌 되었든 인연을 끊고 살 수 없는 노릇이 아닌가?  무조건 뭐라고 밀어붙이고자 해도 상대에게 먼저 털어놓아야 한다. 그래야 상대방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것이다. 반드시 들어줘야할 이유가 없는 부탁이라면 오히려 거절해야 모두에게 이롭다. '미안하지만 안될 것 같다'고 기분 좋게 말할수 있다면, 큰 부담을 지지않아도 되므로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인정머리 없게 굴어서는 안된다. '미안하네, 그건 좀 어렵겠네'라고 사정을 설명하거나, 상황에 따라 '가능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볼게' 라면 말을 이어도 좋을 것이다. 자신을 배려하는 것은 성숙한 인격을 갖추는데 필요한 기본 자질이다.

 

사람들은 마치 차량과 충돌하기 직전의 사슴처럼 표정이 얼어 붙거나, 얼음판 위를 헛도는 자동차 바퀴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그 속에 벗어나려면 시간의 노예가 되자 말고, 이를 관리하겠다는 목표의식이 있으야 하며, 일을 닥치는대로 도맡아서 녹초가 되기보다는 스스로 선택한 우선 순위 만이라도 확실히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아무리 중요하고 흥미로운 일이라도 분량이 많아지면, 지치기 쉽고 제대로 처리하기도 어렵다. 시간에는 늘 한계가 있으므로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수도 있다. 우선 순위를 정할 때는 가장 쉽고 흥미로운 일 혹은 편리하거나, 위기처럼 보이는 일보다 가장 중요한 일을 첫째로 삼아야 한다. 다른 사람의 부탁을 받을 때 다음 사항을 염두에 두자.

* 대답하기 전에 생각한다.

* 내키지 않거나 시간이 없을 때 혹은 흥미가 없는 일은 거절한다.

* 업무 내용이 분명한 일만 수락한다.

* 새로운 일을 맡으면 다른 것은 포기한다.

 

자신의 생활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녹초가 된 채 화를 내며 잠자리에 들지도 않을 것이며, 부담과 피로에 얼룩진 채 다음 날을 맞이하지도 않을 것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 그럴 때도 있겠지만 굳이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거나 얼마나 많은 공로를 인정받느냐에 따라 당신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