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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 콤플렉스(듀크 로빈슨)

Complex1. 완벽해야 한다-1

누군가 나의 실수를 지적하면 쉽게 상처를 받는다. 혹자는 '다른사람이 실수를 지적하면 괜스레 신경이 쓰인다'고 말한다.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지만, 그래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깨를 짓누를 때면 이를 무시하려고 애쓰기도 한다. 좋은 사람이라든가, 유능한 인재라는 평판을 지키려고 줄곧 시간과 정력을 낭비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는 완벽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거다' 라는 사실을 수긍하고 나면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완벽주의가 무거운 짐이 되고, 주변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안다. 완벽주의를 내려놓을 때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개인의 만족을 위해 성취한 목표도 있겠지만, 목표나 경험은 타인과 공유할 때 비로소 풍성해진다. 예를 들면 어슴푸레 하늘을 수 놓은 노을을 보고 감동한다면, 이를 친구나 가족에게 이야기해 보자. 상을 받았거나, 올해 최대 매출 실적을 달성했거나, 홈런을 날렸는데 이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면 소외감과 허탈감이 들 것이다. 타인이 우리 안에 산다는 점도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증거다. 당신은 역동적인 작은 사회이며, 그 구성원들은 긍정, 부정 혹은 직간접적으로 당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다. 그들은 당신 의식 및 무의식 속에서 영향을 행사하며 당신 안에 살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됨됨이를 스스로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회성을 갖는다. 가족과 친구, 그리고 전 세계는 우리가 사람 구실을 하고, 생각하며, 창조하고, 언어를 구사하며, 사회구성원으로 타고난 기량을 계발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 뿐만아니라 가치관과 행실, 업적 등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를 제시하기도 하는데 이 잣대가 없다면 자신에 대한 기대감조차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타인이 세운 잣대에 꼭 들어맞기 위해 완벽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한편 타인은 관계를 맺으며 우리의 삶에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우리 안에 살고 있으며, 인간이라는 복잡한 실타래로 우리와 엉켜 있다. 결국 완벽을 지향하려는 마음은 자신의 만족을 위해 타인의 환심을 사려는 사회적인 노력이지만, 우리는 이를 의식하지 못한다. 완벽주의를 부추기는 사회의 위력은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이를 탈피하려면 사회적 힘을 능가해야 한다. 쿨한 사람이 되도록 길들여진 탓에 이런 욕구는 인간의식을 지배해 왔다. 스스로 인정하기보다는 남이 나를 인정해 줘야 속이 편한 탓에, 조금이라도 일을 그르치는 날엔 속상해 하는 것이다. 각자 지금까지의 인생사는 모두 달랐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기본적으로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회적 동물의 관계 지향적 본성에서 비롯된 이 기본적인 욕구는 '착해야 한다'는 명제에 길들여져 왜곡되어 왔다우리는 '상대방의 마음에 들어야 그들이 나를 인정할 것이며 그래야 내 마음도 편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자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며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친절에 너무 얽매인 탓에 상대방의 관심을 끌어야만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이를 입증하려고 부단히 노력헤 왔다. 좋은 사람들의 완벽주의는 다음과 같은 병폐를 낳고 있다.

 

* 불가능한 일에도 무턱대고 도전한다.

* 쓸데없는 걱정거리를 만들고 이로인한 스트레스를 좌절감으로 악화시킨다.

* 실수를 저지르는 날엔 정말이지 죽을 맛이다.

* 친구와의 사이가 쉽게 가까워지지 않는다.

* 잘 보이려고 할 뿐인데, 상대방이 오히려 화를 낸다.

* 죽을 병에 걸릴 수도 있다.

* 욕심이 지나쳐 만족할 줄 모른다.

* 어리석어 보이는 자신을 항상 비하한다.

* 다른 사람이 내 생활이나 인생까지 주도한다.

 

생활이나 인생은 각자의 특권이자 책임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간섭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사회가 규정을 정하고 상대방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어도, 우리의 삶까지 규제하거나 사사건건 명령하는 것을 수용해서는 안된다. 상대방이 거절과 비방이라는 무기로 우리를 좌우지하게 내버려 둔다면 진심어린 우정을 쌓을 수 없다.

 

완벽이 기하려는 노력이 잘못인 경우 

* 사회평판에 먹칠을 하지 않으려고 자니치게 애쓸 때

* 어떤 일에 필요이상의 시간과 정력 그리고 돈을 쏟아 붓고, 쓸데없이 걱정할 때

* 자신에게 관심도 없는 사람의 환심을 사느라 자기 계발은 항상 뒷전으로 미룰 때

* 노력하고도 실패하거나 거절당하면 아무런 보람을 느끼지 못할 때

* 진짜 우선 순위보다 단지 완벽해지기 위해 귀중한 시간을 투자할 때

 

사회와 그 구성원들은 각자 나름대로 세운 기준을 당신에게 들이댈 것이다. 그런데 당신이 그에 순응한다면 이는 당신 책임이다. 당신을 완벽주의에서 해방시킬 사람은 당신 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완벽주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일까? 1단계: 완벽해지려는 노력은 항상 잘못이라고 생각하라. 남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산다는 것은 엄청난 잘못이다. 2단계: 완벽주의를 버리기로 결심해라. 습관을 아주 끊으려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결심도 함께 해야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바를 마음껏 추구하며 살지는 못한다.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만을 선택하진 않기 때문이다.  (건강을 유지하고 체중감량하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지만 그래도 쵸코렛이 먹고 싶을 수도 있다.)  다시말해 자신의 소신을 떳떳이 밝히고, 욕구를 충족함으로써 완벽주의에서 탈피할 수 있는 자유를 찾고 있는 셈이다. 언제나 그런 자유를 누릴 수 있다면, 더 이상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자유다.  의무를 감당하는 것이 곧 인생의 법칙이다.  물론 의무에 순응한다고 해서 금새 세상이 즐거워지는 것은 아니다. 허나 일단 의무를 지키면 인생은 좀더 풍요로워지고, 그렇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확신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을 것이다. 당신에게 억지로 법칙을 따르도록 촉구하는 중재자는 없으므로 선택은 당신이 직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