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하는 뇌는 나이를 먹지 않는다.

정치가는 왜 늙지 않을까?  대체적으로 볼 때 정치가는 일반인들 보다 젊다. 70세를 넘어서도 정력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많다. 정치세계에서는 40-50대는 애송이라 불린다. 그들이 이렇게 젊은 이유는 다른 사람 앞에서 연설을 하고, 선거를 치르고, 지자단체나 선거구의 바램을 듣고 지시를 내리는 한편, 의욕과 배려와 비젼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한다는 활동성이 전두엽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두엽을 활발하게 사용함으로써 그것이 어느정도 위축되더라도 남아있는 세포는 건강하게 유지된다. 임상경험으로 볼 때 두뇌가 퇴화하지 않는 직업으로서 정치가와 예술가 이외에 재계인과 요정 마담을 들수 있다.

 

정보를 입력하면 그것을 가공하여 출력하는 일이나 섬세한 배려를 해야한다는 점이 공통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것 역시 전두엽을 활발하게 활동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대체적으로 보면 언어능력이나 이해능력은 측두엽의 기능이다. 국어나 영어는 축두엽을 단련하는 공부다. 또 계산이나 도형 문제는 두정엽의 기능을 단련시킨다. 단순한 읽기, 쓰기, 계산 연습만으로 전두엽을 단련할 수 있다. 나이를 먹어도 일을 하는 쪽이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기업에 근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손자를 돌보면서 농사를 짓는 식으로 나름대로 역할을 가지는 것이 포인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령화가 되는 것을 불안해 한다. '왜 불안하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가장 많은 것은 누워서만 지내거나, 치매에 걸려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되는 것이라 했다. 다음으로 병에 걸리는 것, 퇴직에 의해 정기적인 수입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걱정이 되는 질병으로는 암과 치매를 들었다. 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 문제다. 치매 공포나 누워 지내는 공포 또는 암에 대한 공포, 죽음에 대한 공포등의 불안을 느끼게 되면 사고가 그쪽으로만 향하게 된다.

 

나이를 먹어서 비참해지는 경우는 치매에 걸린 노인보다 어리석은 노인이다.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상태야말로 가장 비참한 노인이다. 어떤 형태로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면 사람은 행복을 느낄 수 없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상대를 위해서라기보다 도움이 되고 있는 자기 자신을 실감하고, 자기애를 만족시킬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스스로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으로 규정해버리면 주위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고 자기 혐오에 더욱 집착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그렇게 되기 전에 스스로 행동을 하면 당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나 필요한 곳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노력해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래서 감사를 받고, 그래서 더욱 노력하는 선순환을 실현하게 된다.

   

자신이 즐겁다고 느끼는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주위로부터 필요한 존재가 되겠다는 결심이 없으면 적막한 노후를 보내게 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의욕이 아무리 강해도, 골프건 바둑이건 주위에 사람이 없으면 모든 것은 끝이다. 장점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사람이 멀리 하지 않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일단은 함께 어울리더라도 다른 사람의 험담을 늘어 놓는다거나, 비난하는 말을 일삼으면 다시는 상대해 주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은퇴한 친구건 젊은 사람이건 정년 이후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를 참고 불러주는 의리는 없다. 따라서 무엇보다 현명하다거나, 인덕이 있다거나 함께 있는 것만으로 마음이 놓인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매력적인 인간으로 여길수 있는 나름대로의 포인트가 있어야 한다. 이런 준비를 해두지 않으면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자기 자신을 깨닫고, 허탈한 심정에 빠지게 된다. 사람들이 멀리하는 존재가 되면 견딜수 없는 외로움에 휩싸인다.  그렇게 되면 감정이 단번에 노화되어 버린다.

 

불안은 제어할 수 없지만 행동은 제어할 수 있다. 불안을 해소하거나 제거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수험생들로부터 ‘시험에 떨어질 것 같아서 불안해요.’ ‘공부가 집중되지 않아요’ 라는 상담을 자주 받는데, 이 경우 그 불안에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즉 시험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걱정과 불안 때문에 공부를 하는 것이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공부를 하는 사람은 합격할 수 있다.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필사적으로 공부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실수에 의해 탈락한다. 따라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 불안을 공부의 원동력으로 삼는다면 엄청난 장점으로 바꿀 수 있다.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불안하다면, 나이를 먹은 뒤에도 현명해질 수 있도록 공부를 한다거나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등 행동을 바꾸면 된다. 불안은 제어할 수 없지만 행동은 제어할 수 있다. 불안은 불안일 뿐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돈은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할까? 나이를 먹으면 즐거운 일을 하는 것이 결국은 몸과 마음에 유익한 결과를 낳는다. 정신적으로 기분 좋은 자극이 면역기능을 높혀준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수차례 발표되었다. 즐거운 일을 통해 감정의 노화를 방지하고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보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강렬한 자극이 필요하므로 그런 자극을 위해 돈을 사용하는 것이다. 자녀를 위하는 부모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단 평균 수명을 생각해 보면, 자신이 사망하여 상속이 발생할 때 이미 자녀도 60세 전후 나이가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손자의 교육도 거의 끝나가는 연령이다. 그리고 부모가 지속적으로 뒤를 보아주는 한 자녀독립은 더욱 늦어질 뿐이다. 성장한 자녀를 걱정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걱정하는 쪽이 결국에는 자녀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읺는 결과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