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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할 길( M. 스캇 펙 지음,신승철

인생은 문제와 고통에 직면하는 것 그리고 부모

“영혼과 정신의 성숙과정이란 복잡하고 험난할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걸리는 평생의 일이다"

 

삶은 고해다. 이것은 삶의 진리다. 그러나 이런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다시 말해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되면,  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비로소 삶의 문제에 대해 그 해답을 스스로 찾을수 있기 때문 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삶이 어렵다'는 이 쉬운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살아간다. 우리는 삶은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며 살아가다. 그러다 어려운 문제와 부딪히게 되면 가혹하다고 불평한다.  사람들은 흔히 자신 문제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며,  왜 다른 사람들은 당하지 않는데 자신과 자신의 가족과 자신이 속해있는 집단만 이같은 고통스러운 문제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지 불평한다. 삶이란 문제의 연속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가오는 고통스러운 문제를 계속 안고 살아아야만 할까?  과연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의 아들, 딸들에게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가르쳐줄 수 있을까?

 

훈련이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방법중 하나이다.  이런 과정 없이 우리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  삶의 문제에 직면해서 해결하는 과정은 삶 그 자체의 어려움과 마찬가지로 어렵다. 삶의 문제들은 우리를 괴롭고 비참하며 외롭거나 슬프게 하기도 하며, 때로는 죄책감, 분노, 두려움, 초조, 절망속으로 던져넣기도 한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전체 과정속에 삶의 의미가

있다. 우리는 문제에 부딪혀 해결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배우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현명하지 못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고통을 두려워하고 가능한 한 문제를 피하려고 한다. 때로는 문제가 저절로 없어지기를 바란다. 무시하거나 잊어버리려고 하고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여기려고 한다. 심지어 고통을 잊어버리기 위해 약물을 먹고 자신을 마비시키기도 한다. 우리 대부분은 이러한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완전히 건강한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 셈이다문제를 피하려고 했던 그 고통보다  피하려는 마음이 더 고통스러워진다어떤 경우든 문제를 정면 으로 다루어야 하며 그때 생겨난 고통을 회피하는 것은 문제에 직면함으로써 성취할 수 있는 정신적 성장을 거부하는 것이 되고만다. 그렇게 되면 만성정신질환 상태에서 정신적 성장이 정지하게 되며, 이것을 치료하지 않으면 인간 정신은 시들어 가기 시작한다.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은 어떤 것인가? 이를 배움이라고 하면 될까? 이것을 이루어내는데는 다음과 같은 네가지 기술이 있다. 즉 즐거움을 나중에 갖도록 자제하는 것, 책임을 자신이 지는 것, 진실에 헌신하는 것 그리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이런 부모가 문제다.  “내 말대로 하되 내가 행하는대로 하지는 마라”라고 말하는  그런 부모는 아이들 앞에서 술취한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참을성 없고 이치에 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런 부모는 되는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들 자신이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고, 무질서하고 난잡한 생활을 하면서 자식에게 절제된 생활을 하도록 가르친다. 그러나 이것은 아이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이들에게는 부모를 판단할만한 분별력이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아이 눈에 부모란 무조건 하느님처럼 보인다. 그래서 부모가 하는 일은 모두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만일 부모가 자제하고, 인내하고, 단정하고, 질서있는 생활 등을 영위해 나가는 것을 아이들이 보고 자란다면, 그 아이들은 '이것이 사는 방법이구나' 하고 가슴 깊이 느끼게 될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사랑할 때 우리에게 그것은 가치있는 것이 되고, 그것이 가치가 있을 때 거기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그것을 즐기며 보호하게 된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 내줄 시간이 없고 그럴 마음도 없으며, 아이들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없기에 언제 부모의 가르침이 아이들에게 필요한지도 모른다. 또 그런 도움을 원하는 아이들의 무의식인 표현을 부모가 제대로 알아차릴 수도 없다. 우리 부모가 기꺼이 나와 고통을 함께 해준다면 고통이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고, 나도 기꺼이 그 고통을 견뎌내겠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훈련의 시작이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보내는 시간, 그것이 바로 아이들이 부모에게 얼만큼 귀중하게 취급받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느낌은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며 자기훈련의 주춧돌이다. 이것은 부모 사랑의 직접적인 산물이다.  이러한 신념은 어렸을 때 얻어져야 한다. 어른이 되어서 얻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또한 어렸을때 부모의 사랑을 통해 자기들이 귀중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을 때, 어른이 되어 어려움을 겪더라도 그러한 정신이 파괴 되지 않는다.  스스로 귀중하다고 느끼는 그런 감정이 자기 훈련의 주춧돌이며, 자신을 귀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언제나 자기를 돌보고 가꾸기 마련이다.

 

어린아이에게 있어서 부모에게 버림받는다는 것은 죽음과 마찬가지다. 대개 부모는 다소 무지하고 냉담할 때가 있기는 해도,  본능적으로 아이들이 버림받는다는 것에 대한 공포는 민감하다. 어떤 부모는 아이들을 훈련시킬 목적으로 '버리고 간다'는 위협을 공공연하게 사용하곤 한다. 그런 부모가 아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의미는 대개 이런 것이다. “내가 하라는대로 하지 않으면 나는 너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을꺼야" 이렇게 말하는 부모가 시키는대로 하지 않을 때 오는 결과는 무엇일까? 아이에게 있어서 그것은 버림받는 이고 죽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런 부모는 아이들을 조정하고 지배하려고, 사랑을 희생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댓가로 아이들은 장래에 대한 엄청난 공포심을 갖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버림받았다'고 느끼기도 하며, 세상이 안전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장소라는 믿음 없이 성인이 된다.  따라서 그들은 오히려 세상이란 위험하고 무섭다고 인식하게 되고, 현재의 즐거운 어떤 일이나 안전한 일을, 미래에 약속된 어떤 즐거운 일이나 안전한 일을 위해 결코 양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미래란 참으로 불안하고 의심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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