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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가야할 길( M. 스캇 펙 지음,신승철

포기

자유로운 사람이 되려면 우리는 자신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동시에 진실로 우리의 책임이 아닌 것은 거절할 줄 아는 능력을 소유해야 한다. 복잡한 세계에서 성공적으로 살아가려면 우리는 분노를 표현할 줄 아는 능력뿐만 아니라 표출하지 않을 줄 아는 능력도 소유해야 하지만, 때로는 심사숙고해서 자기를 평가한 다음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또 어떤 때는 직접적으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이 유리할 때도 있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균형잡는 훈련에서 근본적으로 배워야하는 것은 '포기'다. 균형을 잡는다는 것은 하나의 훈련이다. 무엇인가 포기하는 것이란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삶의 여러가지 길과 협상할 때 자신의 일부를 포기해야만 한다. 항상 이겨야만 한다는 욕망을 포기하는 것은 우울하다그 이유는 사랑했던 어떤 것을 포기하는 것과 관련된 느낌, 우리 자신의 일부이거나 또는 우리와 친근한 것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과 관련된 느낌이 바로 '우울'이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 건강하기 위해서는 성장을 해야만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낡은 자아를 포기하는 과정이 필수다. 그러므로 우울증은 근본적으로 정상적이고 건강한 현상이다. 자신을 포기함으로써 인간존재는 가장 황홀하고 영구적이고 확고하며 끝없는 인생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 균형잡는 훈련은 근본적으로 개인이 안정감을 느끼고, 자기 주장을 하고자 하는 욕구를 잠깐 포기하고, 그 대신 새로운 것에 적응하여 새로운 성장을 이룸으로써 균형을 이루게 하는 행동을 말한다. 다시말해 한쪽에 자신을 제쳐놓음으로써 새로운 것을 자신에게 혼합시켜 수용할 여지를 만드는 것이다.

 

나의 현재의 욕구와 과거경험 또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기반으로 내가 본 것을 이해하고 결정하게 한다. 훈련없이는 현재의 순간도 이미 보았거나 경험된 어떤 것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다. 순수하게 새로운 사물이나 사람들이나 사건들의 실체가 내 안에 뿌리박게 하기 위하여 자아의 탈중심화를 겪어야한다. 모든 것을 포기함으로써 보다 많이 얻게 된다. 자기훈련이란 자기확장의 과정이다. 가장 결정을 잘하는 사람들은 자기들의 결정에 따른 고통을 기꺼이 감수할 용의를 가진 사람들이다. 사람의 위대성의 척도는 고통을

감수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