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가야마 리카)

결혼이 무섭다.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하는 인륜지대사이기 때문에 '결혼' 이라는 화두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매달린다. 순간의 선택, 한번의 결정이  자기 인생을 통째로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는 예민하고 절박한 사안이다. 아무리 첨단문명을 걷는 시대라고 해도 비켜갈 수 없는 것이 '결혼'이다. 싱글들의 결혼기피증에 대해 언론이나 정부는 무슨 대단한 사회문제인양 다루고 있다.  보기에 따라서 그럴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문제를 차근차근 따져 들어가보면 속사정은 간단치만은 않다. 싱글들이 무조건 결혼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중 대부분은 '좋은 사람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결혼하겠다'고 말한다단지 좋은 사람 만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싱글 여성들이 말하는 '좋은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고액 연봉을 받는 직장인, 안정된 수입과 자리가 보장된 공무원, 소위 '사'자돌림의 의사, 판사 등등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 물론 그런 외적인 조건들만 높이 사는 여성들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사람이라고할 때 자신을 아끼고 이해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외모나 학력은 그렇더라도, 이른바 느낌이 통하는 사람말이다. 싱글들은 외적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남자랑 결혼하더라도 후회하지 않고  살아가기 힘들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안정된 직장을 다니고, 차남이라서 시부모 모실 필요가 없는 등등의 좋은 조건을 가진 남성과 결혼하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많은 40대 50대 주부들이 자신의 역할과 처지를 잊은채  좋은 사람 '욘사마'를 통해 사랑을 위해 사는 기쁨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은 슬픈 일이다.  드라마 속의 인물을 통해 사랑을 발견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기에 슬픈 것이다. 욘사마에게 열광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현실에서는 항상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나이와 역할에 맞게 발언하고 행동해야 한다. 결혼한 여성들 대부분은 아내와 어머니와 며느리의 역할에 갇혀서 살아간다.  나이와 역할에 얽매여 여성 본연의 감정을 품거나, 드러내는 것 조차 혀용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면 한 인간으로서 여자로서의 가치와 자존감 마저 빼앗아 가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쌓여간다. 그러나 '욘사마'라는 좋은 사람에 빠져사는 주부들은 행복하다. 그들은 욘사마를 통해 사랑하는 기쁨과 해방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심리학이 결혼을 말하다( 가야마 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혼의 조건  (0) 2010.04.13
여자의 敵은 여자.  (0) 2010.04.12
부모그늘에서 벗어나기  (0) 2010.04.09
일도 사랑도 당당하게  (0) 2010.04.08
결혼해도 생기는 고민들  (0) 201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