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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필

학문으로 배울수 없는 교육

서로 자신을 조금 억제하고 상대편에게 맞추려고 하는  분별과 양식있는 행위를 '예의'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예의를 어떻게 나타내는가는 사람, 지역, 환경에 따라 큰 차이가 있고. 그것은 실제로 자신의 눈으로 보고 귀로 듣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  그렇지만 예의를 존중하는 마음 그 자체는 어느 시대에나, 어디를 가나 변함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로 뜻이 있느냐, 없느냐가 예의 바른 인간이 되느냐, 못되느냐의 열쇠가 된다. 예의가 특정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도덕이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하다.  그것은 사회를 하나로 묶고 안전성을 높이는데 영향을 준다.  일반사회에서 도덕적 행위를 권장하기 위하여 법률이라는 것이 제정되어 있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특정사화에서도 예의 바른 행위를 권장하고, 무례를 훈계하기 위한 암묵과 같은 규율이 있다. 문명사회에 사는 인간에게 있어 상냥하게 행동하고,  상대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다수를 위해 희생을 치르는 것은 누구로부터 강요받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몸에 붙는 일종의 암묵과 같은 협정이다.

 

특별한 웃사람이 없는 잡다한 인간의 모임에서는  적어도 잠시동안은 초대받은 사람 모두가 똑같은 입장이라고 해도 좋다. 이 경우 경의를 표해야할 인물은 원칙적으로 없는 셈이므로, 행동도 자유롭게 되기 쉽고 자연히 긴장해야할 일이 적어진다.  어떠한 교제에도 절대로 지켜야 할 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경우 그것을 지키기만 하면 우선 무난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할 상대가 없는 대신 누구나 기본적인 예의나 배려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의가 산만하거나 무관심한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야기를 건성으로 듣거나 해서  상대방을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굉장한 무례가 된다.  상대가 여성인 경우 더욱 그렇다. 어떠한 지위에 있는 여성이라도 주목하는 것만으로 충분치 못하며, 아부에 가까운 정도의 배려가 필요하다. 그녀들의 사소한 소원,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 취미, 변덕뿐만 아니라 건방진 태도까지 신경써야 한다.

 

하늘이 너에게 주신 행운에 감사해야 한다.  그렇지만 불운하게 태어난 사람들을 멸시하거나, 불필요한 말을 해서 그들의 불운을 상기시키는 말을 해서 안된다.  대등한 사람을 대할 때 이상으로  신분이나 지위 낮은 사람을 대할 때 신경을 써야한다. 그 사람의 노력이나 실력 등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단순히 운명에 의해 결정된 신분이나 지위차이를 새삼스럽게 의식함으로써 너의 시시한 자존심을 만족시키고 있는 것처럼 오해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젊은 사람들은 그렇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명령적인 태도나 권위를 등에 업은 단정적인 말투를 용기 있는 자, 기개 있는자의 증거라고 오해 하기 쉽다.  생각이 미치지 않는 것은 주의가 부족한 탓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신경을 써려고 하지 않는다. 오만하고, 신분이 낮다고 업신 여긴다고 상대방이 생각하면 언제까지나 적의를 품게 된다. 일반적으로 보통 사람들이 그렇다. 나도 젊었을 때 그랬다.

 

매력적인 일부 사람들의 마음을 붙잡는 데에만 필사적이고  나머지 사람은 잡동사니, 일반적인 예의 조차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각료나 지식인이나 미인 등 화려하고 눈에 띄는 인물에게만 한결 같이 예의를 다하고,  어리석게도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예의를 지키지 않아 그 사람들 모두를 화나게 만들어 버린다. 이런 행동의 결과로 나는 많은 적을 만들어 버린다.  잡동사니라고 생각했던 그들이  내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자리에서 결정적으로 나의 평가를 깍아내어 버릴 수 있다. 친한 사이에서는 편안한 기분이 되어도 좋다.  또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한 관계가 사생활에도 편안함을 주는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절대로 발을 들여놓아서는 안될 영역까지 발을 들여 놓아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말하고 싶은 대로 제멋대로 지껄이면 친한 친구와 즐거워야할 대화도 퇴색되어 버린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둘 사이를 파괴하고 싶지 않으면, 어느 정도 예의는 필요한 법이다. 다이아몬드도 원석일 때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다. 갈고 닦아져야 비로소 사람들이 몸에 지니게 된다. 평소에 예의바른 태도가 습관화되도록 너도 자신을 갈고 닦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