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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필

친구가 많고 적이 적은 사람이야 말로 강자다.

이 세상에 적이 없는 인간은 없고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사랑받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나의 오랜 경험으로 말하자면 친구가 많고 적이 적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원한을 사거나  질투를 받거나 하는 일이 좀처럼 없으므로, 누구보다도 빨리 출세하고  만일 몰락하더라도 사람들의 동정을 받아 우아하게 몰락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친구가 많고 적이 적다'는 것은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노력해볼 가치 있는 하나의 목표가 아니겠는가? 친구를 만들고 적을 만들지 않는 방법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호의이며 애정이고 선의이다. 그런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은가?  첫째 그것을 손에 넣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노력하지 않고 얻은 사람은 없다.  '나'라고 하는 작은 건물도 이제 그 골조가 거의 완성이 되어가고 있다. 남은 일은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 임무이며 또 나의 관심사다. 너는 온갖 우아함과 소양을 몸에 지녀야 한다. 그것들은 골조가 확실하게 되어 있지 않으면 값싼 장식에 불과하지만, 골조가 단단하게 되어 있으면 건물을 돋보이게 한다. 아무리 단단한 건물도 장식이 없으면 매력이 반감된다. 사람의 마음을 붙잡고자하면 먼저 오감에 호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즐겁게 하고 귀를 즐겁게 해준다.  그렇게 해서 이성을 단단히 사로잡고 마음을 빼앗는 것이다.  그런 뜻 에서는  품위를 유지하라고 말하고 싶다. 똑같은 일이라도 품위를 느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과는 받아들이는데 있어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다.

 

사소한 동작이나 사소한 말이 그것 하나만으로는 그다지 빛나지 않는데,  많이 모이면 찬연이 빛나기 시작하여 그것이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다고 생각한다. 마치 모자이크가 한조각만으로 아름답지 않지만 모이면 하나의 무늬가 되어 아름다운 것과 비슷하다. 산뜻한 옷차림, 부드러운 동작, 듣기 좋은 목소리, 그늘없는 표정, 듣기 좋은 말솜씨,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왠지 사람의 마음을 붙잡고 놓지 않는 작은 요소임에 틀림없다.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언행은 실제로 흉내를 내고 있는 동안에 반드시 몸에 익힐 수 있다. 그것은 현재의 자기를 뒤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현재의 자기의 반 이상은 흉내로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중요한 것은 좋은 예를 선택하는 일, 그리고 무엇이 좋은가를 판별하는 일이다. 인간이라는 것은 평상시에 자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상대의 분위기, 태도, 장점, 단점뿐만 아니라, 사고방식까지 무의식중에 받아들이는 법이다. 내가 알고 있는 몇몇 사람도 그 자신들은 그다지 대단한 머리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닌데, 평소에 현명한 사람들과 교제하기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멋있는 기지를 발휘할 때도 있다.  너도 내가 항상 말하고 있는 것처럼 훌륭한 사람들과 교제하도록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과 똑같게 될 것이다.

 

너도 이제 슬슬 네 복장에 대해서 신경을 써야할 나이다.  나는 복장을 보면 아무래도 그 사람의 인품을 상상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을까? 나의 경우 복장에서 조금이라도 어딘가 뽐내는 느낌이들면 그 사람의 사고방식도 조금 삐뚤어진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버린다. 거창하게 치장하는 것을 좋아하여 화려한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을 보면, 내용을 없음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위압적인 차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빠진다. 한편 옷차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아, 궁정 사람인지 마부인지 구별할 수 없는 옷차림을 하고 있는 사람도 또한 그속 알맹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  옷차림이 지나치게 화려하면 들떠 보이고, 초라하면 복장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되어 실례가 된다. 내 생각으로 젊은이는 초라하기 보다 화려한 편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수수해지지만 지나친 무관심은 비참하다. 40세에는 사회에서 밀려나는 자가 되고, 50세는 남이 싫어하는 자가 된다. 그러므로 주위사람들이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을 때 자신도 화려하게, 간소하게 하고 있을 때는 자신도 간소하게 할 일이다.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요인은 여러가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붙잡고 놓지 않는 것은 표정이 아닐까? 먼저 눈 언저리에는 항상 상냥한 표정이 떠오르도록 해라.  그리고 전체적으로 미소짓고 있는듯한 표정이 좋다. 평소 생각하고 있는 일이지만 세상 젊은이들 가운데 예의 없고 보기 흉한 인간이 많은 것은 그 부모들이 예의 범절을 가볍게 보고 있거나,  그런 일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초교육과 대학교육  그리고 유학 등 교육을 다 받는다. 그런데 자식들에게 무관심하고 부주의 하거나, 각 교육과정에서 자기 자식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관찰하지 않고 혹은 관찰했다해도 그것을 판단하는 일 없이,  속절 없이 세월만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혼자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괜찮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잘 하고 있을 것이다." 라고...  자식의 예의 범절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이러쿵 저러쿵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뿐이다. 그것은 자식이 어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아버지와 같은 경험은 없으면 주의 같은 것은 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