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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필

지금은 네 인생의 기반을 딱을 때다

알고 있느냐, 모르고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 네 인생은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생길 것이다 . 지식의 기반을 닦기 바란다. 그렇지 못하면 그 이후 인생을 네가 마음먹은 대로 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식이란 것은 나이가 들었을 때 휴식처가 되고 도피처가 되는 법이다. 나는 퇴직 후에도 책에 둘러쌓여 살 생각이다. 지금 이렇게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의 즐거움에 젖을 수 있는 것도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다행이도 나는 충분히 놀았기 때문에 논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고 있으며 후회하는 일도 없다.  그와 마찬가지로 나는 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 노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헛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내가 오직 한가지 후회하고 있고, 후회하리라 생각되는 것은 젊었을 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나태하게 지내버린 시간이다. 목이 쉬도록 호소하고 싶다. 이 기간을 뜻있게 보내길 바란다. 지금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낸다면, 그만큼 지식의 양도 줄 것이고, 인간 형성에 있어서 손실도 클 것이다. 반대로 뜻 있게 보낸다면 그러한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서 큰 이자가 되어서 돌아온다.

 

기반을 닦아 놓지 않으면 나이가 들었을 때 매력없는 인간이 되어버린다. 나는 네가 일단 사회에 나가면 책을 많이 읽어라고 말하지 않을 작정이다. 첫째 그럴 시간이 없을 것이다. 책만 읽고 있을 수도 없을 것이다. 책 앞에 앉으면 진절 머리가 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이렇게 생각해라.  ' 이것은 한번은 통과해야 하는 길' 한 시간이라도 더 버티면 그 만큼 목적지에 빨리 도착한다. 그 만큼 빨리 자유롭게 된다하고. 건강은 절제만 한다면 네 나이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유지된다. 그러나 두뇌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너의 나이에는 특히 평상시의 절제하는 마음가짐- 때로는 두뇌를 쉬게하는 것을 포함해서- 이 필요하다. 두뇌를 명석하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 지식에 관해서 여러번 말하는 것 같지만, 자신이 무엇을 목표로 삼든지 간에 몸에 익혀 두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기회 있을 때마다 보낸 충고가 어떻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잠시 참고 내가 하는 말을 따라주기 바란다. 그렇게 하면 언젠가는 나의 충고가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날이 올 것이다.

 

이제까지 내가 보아온 범위에서는 성격면에서나 재능면에서나 네게 이렇다할 문제가 없다. 다만 조금 태만한 점과 주의가 산만하여 무관심한 태도가 있는 것같은 생각이 든다. 너에게는 용솟음치는 활기가 부족한 것다. 활기가 있어야 주위 사람을 즐겁게 해 주려고 노력하는 법이고, 남보다 뛰어나고자 노력하는 법이다. 너는 장래 어지럽게 격동하는 큰 사회의 일원이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정치 정세, 각국 간의 이해관계, 경제 상태, 역사, 관습 등에 관해서 지식을 갖는 일이다.

 

태만한 사람은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조금만 까다롭거나, 귀찮으면 쉽게 좌절하고, 목적을 달성하기 직전에 체념하여 안이하게 결과적으로 겉핥기에 불과한 지식을 얻는 데 만족해 버린다. 사람은 대개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직면하게 되면 정말로 할 수 없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은 데도 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조금만 어려운 일도 곧 불가능한 일이다.작은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크게 뻗어간다. 세상에는 하찮은 일로 일년 내내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무엇이 중요하며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모른다. 하지만 똑같이 하찮은 일이라도 그것이 없으면 호감을 살 수도 없고, 사람을 즐겁게 할 수도 없는 것이 있다이러한 것들도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지식이나 식견, 훌륭한 태도와 같이 몸에 익히려고 하는 것이 좋다. 조그만한 일도 해 볼 가치가 있다고생각되는 것은 훌륭하게 성취해야 한다. 그리고 훌륭하게 성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하찮은 것도 몰라서 모두가 함께 잡담을 나누고 있어도 그 속에 끼어들지 못한다. 그뿐만 아니라 때때로 갑자기 생각난 듯이 자기 멋대로 대화에 끼어든다. 그것은 한가지 일에 정신을 집중시키지 못하는 증거다. 부주의한 사람, 주의가 산만한 사람만큼 함께 있어서 불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상대방을 모욕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 모욕은 어떤 사람에게 있어서나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자기가 존경하고 있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정신이 흐트러질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이라도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든 간에 주목할 만한 가치가 없는 상대는 없다.

 

 너는 주위사람들에 대한 주위력이 부족하다. 그렇다는 것은 네가 그 사람들을 바보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여러번 한 이야기지만 세상에는 바보 취급을 해도 좋을 정도로 사려없고, 쓸모없는 인간은 없는 법이란다. 마음 속으로 상대방을 싫어하는 것은 자유지만, 괜히 그런 마음을 보일 것까지는 없다. 왜냐하면 그러한 사람들이라해도 언젠가는 너의 힘이 되어 줄 때가, 되어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럴 때 네가 단 한번이라도 그 사람을 바보 취급한 일이 있다면 상대방은 너의 힘이 되어 주지 않을 것이다. 나쁜 짓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모욕은 용서받을 수 없다. 사람에게는 자존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자존심이 언제까지나 바보 취급 당한 일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바보 취급 당하는 것은 때로는 자기가 범한 죄 이상으로 숨겨두고 싶은 자기 약점이나 결점을 노골적으로 건드리는 일과 관련 있다. 우월감을 보여주고 싶어서, 혹은 주위사람들을 기쁘게 해 주고 싶어서, 남의 약점이나 단점을 폭로 하는 젊은이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을 해서는 안된다. 그런 짓을 하면 확실히 그때는 주위 사람들을 웃길 수 있을지 모르나, 그런 일로 해서 너는 평생의 원수를 만들게 된다.

 

인간은 제각기 자신의 생각에 따라 행동하는 법이다. 그것을 자신의 생각과 완전히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대의 체형이나 몸집이 자기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교만한 일이다. 인간 제각기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밖에 생각할 수 없으며, 믿는 대로밖에 믿을 수 없는 생명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