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문제가 되는 것은 변화 그 자체가 아니라 변화 방식을 사람이 통제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다.  인간이 갖고 있는 욕구는 때때로 갈등이나 주변에 산재한 변화에 의해 도전을 받는다. 반대로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변화를 주기도 한다. 지난 수세기 동안에 우리는 많은 변화를 목격했으며 이들 변화가 개인, 집단, 조직, 가족 그리고 사회 등에 미치는 영향을 목격해 왔다. 

 

인간의 신체는 물리적, 화학적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음식물과 기타의 조건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인간은 생존하기 위하여 이러한 생물학적인 욕구를 충족시켜야만 한다. 이와 관련된 가장 기본적인 욕구는 배고픔, 목마름, 성욕, 수면, 운동, 휴식 등이 해당된다. 제시된 이상의 기타 어떤 욕구도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 이들 욕구 충족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 생물학적인 욕구가 충족하게 되면,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안전이 욕구가 제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기본적인 생물학적 욕구와 안전의 욕구가 충족하게 되면 사랑, 애정 그리고 소속에 대한 욕구가 중요한 욕구로 나타난다. 그래서 타인들과의 의미있는 관계형성과 소속집단에 대한 수용은 아주 중요한 관심사가 되게 된다.  즉 인간은 소속감을 갖고 사회적 관계를 수립하며, 타인에게서 온정과 인정을 받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된다.

 

자기자신에 대하여 어떤 감정을 갖느냐 하는 문제는 타인과의 관계형성 형태에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그리고 인간은 하위의 욕구가 채워지면 자신감, 지위, 적합성, 능력감, 성취감, 존경, 독립 등의 감정을 추구하게 된다.인간은 타인의 시각을 통해서 자신을 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지만, 그가 현명한 사람이라면 타인의 시각을 통해서 자신을 이해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시각을 자기자신에 관한 개념을 설정하기 위한 하나의 지침에 불과한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자아실현이란 어떤 사람이 될수 있는 최대한의 사람으로 되고자 하는 욕구인 자아완성의 욕구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 되어왔다. 자아실현의 개념에 대한 강조는 자아의 독특성에 대한 강조다. 그래서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사람은  연령과 성별과 종족에 관계없이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진실한 가치를 타인에게서 수용과  이해를 얻어내고자 한다. 사람들은 매일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각 다른 양의 시간을 보낸다. 비록 많은 기본적 욕구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충족되었다 할지라도 하위욕구 중에서 어느 한가지가 결핍하게 되면 상위 욕구에 신경 쓰기 전에 결핍된 하위욕구를 채우는데 정신을 쏟게 된다. 일자리를 잃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지역 자선사업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쏟을 리는 없다.

 

1939년에 캐논은 사람이 어떠한 내적 안정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생각을 전개하였다. 균형을 이루려는 이러한 경향성을 '항상성'이라고 하는데, 이는 세균이나 전염균에 저항하고 정상적인 혈압과 화학적인 작용을 유지하려는 신체적 기제와 같은 다양한 신체의 생리학적인 과정을 포함한다.“인간이 지구에서 생활해온 5만년을 인간의 한 생애 62년으로 나눈다면 800회의 생애를 살았다. 이중 650회를 동굴에서 살았다. 나머지 150회중 최근 70회의 생애에 걸쳐 비로소 글을 사용하여 의사전달을 하였고 마지막 6회의 생애에 걸쳐 글자를 인쇄하여 사용하였으며, 최근 4회의 생애에 시계를 사용했고, 전동기는 최근 2회의 생애에 생존했던 사람들이 사용했으며, 오늘날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수많은 상품들은 800회째 개발된 것이다."

 

마지막 800회째 모든 인간의 경험은 급격하게 변화되었다. 생애동안 문명의 가장 기초가 되는 농업은 각각에서 잇달아 국가 경제의 지배적인 주도권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오늘날 12개 주요 강대국의 농업종사 인구는 경제활동 인구의 15%에도 못미치고, 미국 농산물은 2억의 미국인과 1억6천의 다른 외국인을 먹여 살리고 있는데,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전체 경제활동 인구의 6%이하로 줄어들었고 계속 줄어들고 있다. 1956년 경 미국은 농업에 종사하지 않는 노동력의 50% 이상이 공장이나 육체노동과 관련된 생산근로직을 그만두었다. 상업, 행정, 통신, 연구, 교육 기타 다른 서비스 직종과 관련된 사무직에 종사하는 인구가 생산직에 종사하는 인구를 능가하게 되었다. 1만년의 역사를 지닌 농업사회는 2백년이하의 역사를 가진 공업사회에 경제활동 주도권을 이양하게 되었다. 800회째를 맞고 있는 우리 인간이 새로운 사회에 어떻게 살아가고 새로운 사회요구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 …”( 토플러)사람들은 직업세계에서 있었던 변화를 잘 인식하게 된다. 오늘날 아주 유용한 직업이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도 않았다. 변화가 있을 때마다 직무기술은 계속 바뀔 필요가 있다. 

 

현대인들이 누리는 풍요는 그들의 생활 양식에 강력한 영향을 준다. 그들은 현금이든 신용카드든 더 많은 돈을 쓴다. 이러한 풍요는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오늘날 경제에 있어 청소년 시장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은 상점 주인도 인정하고 있다. 

물질적인 것에 대한 인간의 선입관은 많은 소외된 젊은이들이 주장하는 불만족의 원인이었으며, 이들 젊은이들은 물질지향적인 것을 비인간화의 경향이라 본다. 그렇지만 풍요의 증대와 물질적인 것의 축적은 우리에게 행복한 삶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러나 에너지 위기, 환경문제, 물가상승, 기타 수많은 변화 등은 실제로 우리 생활수준에 영향을 준다. 유사이래 처음으로 요즘의 부모들은 자기자식들의 생활수준이 자기들 세대보다 더 나아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본다는 사실이 최근의 여론 조사를 통해 나타났는데, 이는 미래가 더욱 더 암담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족단위는 최소 3대의 가족이 모여 살았으며 변화가 완만하였다. 오랜 시일에 걸쳐 형성된 이러한  관습, 예절, 의식 등은 의심할 여지도 없이 일상적인 생활양식이 되기도 하였다. 핵가족은 조부모가 없고, 부모와 자식만이 집안에서 생활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래서 3세대 함께 사는 가정에서 볼 수 있는 권위적인 가족관계는 무너지고, 조부모와는 필요라기 보다는 선택에 의한 관계를 맺게 된다. 우리가 가족 구조의 변화를 핵가족에 국한한 감이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다른 형태의 가족단위가 존재하고 또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날 평균적인 미국인의 가족형태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하다. 독신생활 또한 가족단위의 다른 형태이다.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하는 생활은 선택에 따라 실제로 있을 수 있는 것이며, 당사자들에게는 가족형태의 한가지가 될 수 있다. 편모와 편부의 가족은 핵가족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혼합가족 역시 핵가족과 마찬가지로 증가하고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중에 변화를 다룬다는 것은 그렇게 손쉬운 과정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변화에 저항하기 마련인데 초기에는 더욱 더 그렇다. 대부분의 인간은 변화보다 현재의 상태,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 자신이 행동양식이나 습관에 안주하면서 편안한 감정을 갖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변화가 현재 존재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그러한 변화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은 개방적 인식의 태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자신의 능력을 증대시켜 준다. 변화를 다루는 것에 수용적이고, 이를 개방적으로 인식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방어기제가 아니라 대처기술을 사용할 수 있고 변화를 보다 손쉽게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강요된 변화를 다루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들은 당면한 변화를 싫어하고, 자신의 변화에 대한 저항을 정당한 것으로 느낄 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이 객관적으로 그 변화를 수습할 수 있는 개방적 인식 관점을 갖고 실천한다면, 그는 자기자신의 생활과 타인과의 생활 모두가 훨씬 더 편리하다는 것을 발견하게될 것이다.

 

인간이 의식적으로 변화를 내면화 해서, 자신의 사고와 행동의 한 부분이 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떤 형태의 행동이 아주 확고하게 익혀져 자신의 것으로 내면화되는 데는 아주 긴 시간이 소요된다. 즉 이러한 일은 어떤 사람에게는 몇 년동안의 시간이 걸릴 수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아 단지 소극적으로 보아 넘기기도 한다. 모든 변화는 인식의 과정을 통해 시작되며 그 이후에는 의사결정, 행동, 평가 등이 수반된다.

 

변화 촉진자가 되라

-  과거 경험을 통해 배워라. 인간이 변화와 이로 인한 결과를 예측 할 수 있는가? 항상 그렇지는 못하다. 그렇지만 경험을 통해서 이러한 것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고, 앞으로 있을 변화를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  변화의 근원지가 어디인지를 밝혀라. 사람들은 만일 변화가 자신에게 강요된 것이라 여기게 되면, 그들은 아주 불쾌하게 생각하거나 저항을  할 것이다. 여러분은 위기상황이나 예기치 못한 주변환경에서 일어난 변화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  죽음이나 돌발사고와 같이 인간이 위기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경우는 너무나 많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일단 충격이 사라지게 되면 그 상황에 접근하는 방법을 통제할 수 있다.

- 변화에 대한 무관심과 준비는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준비성을 가지고 변화를 보는 사람은 반드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다.

- 자신의 관점이 외적인 힘에 의해 영향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  자신이 어떤 변화에 개인적으로 깊이 관여하게 되는 경우, 객관성을 유지한다고 하는 일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객관성은 개방적인 인식에는 아주 필수적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