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박명호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교수)
사람들은 하루 종일 어떤 일을 할지 나름대로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의사결정을 한다. 경제학은 개인의 의사결정과 사회의 부존자원을 연결하여 생각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들은 물질적 풍요를 원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경제학은 핵심이론인 수요공급법칙을 사회의 모든 현상에 적용해서 부족자원을 최적의 조건으로 배분시키는 학문이라 할 수 있다.
애담 스미스는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서는 생산자가 아닌 소비자 중심의 시장경제를 근간으로 경제를 운영해야 한다는 점을 간파한 점에서 현대 경제학의 창시자라 할 수 있다. 시민사회발전과 함께 개인의 인권 및 존엄성이 신장되면서 시장경제제도는 급격히 발전되었다. 시장이란 수요자 중심의 세계이며 시장 발전은 개인의 재산권과 같은 기본권이 보장될 때 가능하다. 경제학은 자유로운 경제활동의 보장인 사회전체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경제학의 주된 관심은 시장에서 상품의 가격이 생산과정에 투입된 생산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하였다. 현대에 와서는 상품가격을 결정하는데 있어 사람들이 얼마나 원하는지 여부가 중요한 요인임을 규정하게 되었다. 즉 생산비보다 소비자들의 지불의향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경제학의 주된 영역은 다음과 같다. 시장에서 가계, 기업 등 경제주체 형태를 연구하는 미세경제학, 인플레이션, 실업 등 생활과 밀접한 경제문제를 연구하는 거시경제학, 나라의 경제문제를 다루는 국제경제학, 금융현상을 규명하는 금융경제학, 노동문제를 다루는 노동경제학, 정부역할을 연구하는 재정학, 경제현상에서 통계적 측면을 공부하는 계량경제학, 주요산업 이슈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산업 조직론 역사를 다루는 경제사 등의 전문분야가 잇다.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제학의 기본원리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수학, 통계학 지식이 요구된다. 경제학의 핵심은 제한자원 속에서의 합리적 선택이다. 이런 개인행동을 이론적으로 체계화 하는 일은 수학의 도움이 있으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경제성장이 어떤 요인에 의해 이루어지는 지를 규명하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주된 관심영역이다.
경제성장은 노동과 자본의 기여 외에도 기술진보, 인적자본향상, 제도개선 등 다른 요인들에 의해서도 설명됨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어떤 요인이 얼마나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통계학 지식이 필요하다. 또 경제학을 더욱 진지하게 연구하기 위해서는 인간행태 및 인지 과정 등에 관한 공부도 필요하다. 2005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오먼교수와 셀링교수는 게임이론을 이용하여 개인은 물론 이해집단 또는 국가 간의 갈등이 협력을 통해 해소되는 과정을 설명한다. 기업 간 가격경쟁이나 국가 간 무역전쟁이 어느 경우에 더 이익이 되는가를 보여주고 이익이 큰 쪽으로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이란 기본적으로 제한된 자원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학문이다.
경영학 (곽수일, 서울대 경영대학교수)
경영학은 실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실학으로서 성격을 가진다. 이는 문제의 분석뿐 아니라 문제의 해결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는 의미다. 경영학은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 인간과 사회를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다. 본래 사회과학이란 사회 내부에서 인간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현상을 경제, 도덕, 사회, 법률, 예술, 종교 등의 측면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일반적으로 인간들 간의 상호작용을 포함하고 있는 경영현상을 연구하는 경영학은 객관적 관찰을 통해 경영현상을 분석한 후 규칙을 찾아내거나 보편타당한 이론을 도출한다. 경영학은 정확한 문제인식을 바탕으로 과학적인 이론의 구축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실천적인 적용을 통한 창의적 문제해결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경영학의 생성은 과학적 관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테일러Taylor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미국 경영학의 실천주의 바탕위에 전문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한 학문으로 발전하였다고 할 수 있다. 독일 경영학은 상업학에서 비롯된 경영경제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독일 경영경제학에 영향을 미친 것은 관방학官房學이라 할 수 있다. 관방학이란 관리 양성에 필요한 지식을 종합한 것으로 재정학, 경제정책, 행정학과 아울러 사경제학私經濟學을 포함하고 있으며 행정에 관련된 지식이라 할 수 있다. 기업이 아닌 경제조직체를 연구하는 경영경제학은 구텐베르크가 중심이 되어 발전하였으며 미국 경영학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정통적인 일본경영시스템의 특징은 가족주의적 경영, 집단주의적 경영, 종신고용제, 온정주의 경영 등으로 표현하는데 이러한 특징이 일본 경제성장과 기업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우리나라는 경영학 역사가 짧으며 미국 경영학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오늘날 경영학에서 다루는 세부 전공분야는 생산관리, 마케팅, 재무관리, 인사, 노무관리, 회계학, 국제경영, 경영전략, 경영정보시스템 등이 있다. 생산관리란 생산활동을 계획하고 조직하고 통제하는 기능을 말한다. 마케팅은 상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자로부터 소비자 또는 사용자에게까지 유통시키는 것과 관련한 기업경영활동을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즉 마케팅이란 고객요구를 규명하고 이익을 내면서 고객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배분하고 판매를 촉진하고, 가격을 결정하는 것과 관련된 일련의 활동에 대한 연구를 하는 분야다. 재무관리란 좁게는 기업 활동 중에서 자금과 관련된 행동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느냐에 관한 분야지만, 넓게는 기업재무뿐 아니라 유가증권, 부동산, 외환 등의 투자에 관한 연구, 금융기관과 금융제도에 관한 연구, 국가의 재정정책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등을 포함하는 분야이다.
인사노무관리는 기업에 종사하는 종업원채용, 배치, 교육훈련, 직무평가, 인사고과 등을 주로 개별적인 인적측면에서 연구하는 것을 말하고 노무관리는 임금, 노동시간, 작업장의 환경과 안전위생 등의 노동조건, 복리후생, 직장의 인간관계, 노사관계 등 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어떻게 관리하는가를 연구대상으로 한다. 회계학은 경제활동을 측정, 기록, 해석하고 기업내부 및 외부의 관계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경영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기능을 연구하는 분야이다. 회계학은 재무제표의 작성과 보고가 중심이 되는 외부 보고 목적의 재무회계와 경영자가 경영 의사결정을 하는데 필요한 회계정보를 제공하는 내부적 목표의 관리회계, 세법에 따라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하는 세금에 대한 회계인 세무회계 등이 있다. 국제경영학이란 국경선을 넘어 이루어지는 경영활동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 영역이다. 경영전략이란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기업이 발전하기 위한 장래의 방향을 결정하고 의사결정의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다. 경영정보시스템 연구란 정보의 홍수와 정보의 무기화로 특징지어지는 정보화시대에 기업내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경영정보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에 관한 학문분야이다.
경영학을 배우는 사람은 경영학과 관련된 학문들을 폭넓게 공부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경영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구분된다. 미시경제학은 경제주체인 기업의 생산, 공급, 소비자 행동, 가격기구價格機構 등과 같은 자원배분문제를 다루며 이윤, 비용, 수요분석, 제품가격, 광고 등에서의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거시경제학은 경제주체인 가계, 기업, 정부의 합으로 이루어진 총량적인 변수를 다루는 것이다. 화폐정책, 노동시장과 실업문제, 인플레이션, 정부채권 등에 대해서 국가가 어떠한 경제정책을 세워야 하는지 연구하며 경영환경과 관련된 문제들을 다룬다.
사회학은 인간 공동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므로 기업의 사회적 측면에서 경영학과 관련성이 높다. 사회학은 사회에서 인간행동이나 사회활동을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으로 사회행동과 인간행동에 관한 기초지식을 제공한다. 심리학은 개인 활동을 관찰하고 이를 기초로 학문적 체계를 형성하는 학문이다. 심리학은 경영자와 노동자 심리, 소비자 심리, 조직구성원 개인과 집단행동 같은 경영조직 내의 인간관계, 리더쉽, 동기부여 등의 분야에서 기초지식을 제공한다. 통계학과 수학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확률개념을 이용해서 경영현상 예측 및,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경영현상을 수학적으로 설명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경영학은 조직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전문지식과 아이디어를 배우는 학문이다.
경영학은 새로운 경영방식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며 성공적인 조직체의 경영, 즉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체경영, 경쟁력을 갖추면서 지속적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조직체 경영을 그 목표로 한다. 또 경영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경영을 통하여 기업의 발전과 사회발전에 공헌하려는 자세다. 오늘날 경영학에서 관심 있는 분야는 지식경영분야다. 과거에는 권력과 자원을 중요한 경영자원으로 보았으나 지금은 지식자원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디지털경영학은 경영학의 새로운 분야이다. 디지털 경제는 기업들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가져다주는 요인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서비스경영이 새로운 관심분야로 대두되고 있다. 제조업과 대비하여 서비스영역을 탐구하는 것은 콜럼버스의 신세계 탐구에 비유할 수 있다. 경영학은 기업을 둘러싼 사회전반적인 넓은 범위를 포괄하는 학문이며 사회진출분야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