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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나는 나의 주인

올해부터 손자와 함께 책을 읽기로 했습니다. 독서지도를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들 중 하나는 좋은 그림책과 동화책을 많이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몇 자 되지도 않는 글자와 그림을 읽는 것도 나에게 좋은 공부였습니다. 그림책 중에는 감동을 주는 책,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책도 많습니다. 자기주도 독서, 자기주도 학습, 자기주도적 삶을 이야기할 때 가장 좋았던 책이 채인선 작가의 ‘나는 나의 주인’이라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을 손자와 함께 읽고, 내 삶의 주인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나는 내 몸의 주인이고, 내 감정의 주인이고, 내 생각의 주인이야. 주인이기 때문에 내 몸과 감정과 생각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고, 주인이기 때문에 보살펴주어야 하고, 주인이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잘 키워야하는 거야!” 그리고 1시간 정도 손자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언제 가장 즐거웠는지, 무엇이 두려운지, 무엇이 소중한지, 무엇이 하고 싶은지,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내 몸, 가족, 성격, 친구, 꿈 등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를 소개하는 책을 함께 만들어보려 합니다.
 
나는 나의 주인 / 채인선
 
나는 나의 주인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압니다.
내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압니다.
나는 나의 주인이니까요.
 
나는 내 몸을 잘 돌보아 줍니다.
손톱이 자라면 깎아주고
머리가 헝클어지면 빗으로 빗어줍니다.
무릎에 상처가 나면 약을 바릅니다.
나는 내 몸을 지킵니다.
건널목에서는 차 조심을 하고
내리막길에서는 뛰지 않습니다.
높은 데는 올라가지 않고
위험한 곳은 피해갑니다.
나는 내 몸의 주인이니까요.
 
나는 내 몸이 하는 말을 잘 알아듣습니다.
다리가 아플 때는 ‘앉아서 쉬라’는 신호이고
하품이 나오고 눈이 감길 때는 ‘잠을 자라’는 신호입니다.
콧물이 나올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하라’는 신호입니다.
나는 내 마음이 하는 일도 잘 알아듣습니다.
어떨 때는 ‘그러면 안돼!’라고 말하고
어떨 때는 ‘참아!’라고 말하고
어떨 때는 ‘용기를 내!’하고 말합니다.
어떨 때는 ‘참 잘했어!’하고 말합니다.
내 마음과 나는 언제나 꼭 붙어 있습니다.
그러나 내 마음은 변덕쟁이입니다.
화가 나 부글부글 끓어오르기도 하고
슬퍼서 눈물 흘리기도 하고
겁이 나 조마조마! 그러다 헤헤 그리며 기분 좋아 합니다.
모두 다 내 마음입니다.
 
화가 나면 괴물 가면을 쓰고 괴물 흉내를 냅니다.
화가 나면 바닥을 기어 다니며 ‘난 악어가 되었다,
다 잡아 먹을 꺼야‘하고 소리치기도 합니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나는 내 기분을 나아지게 할 책임이 있습니다.
나는 내 마음의 주인이니까요.
 
슬플 때 나는 아기처럼 엉엉 웁니다.
슬플 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가서
그 곁에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슬플 때 나는 예전에 읽었던 재미있는 책을 다시 꺼내듭니다.
나는 나를, 어떻게 내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
나는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압니다.
나는 양치질을 잘하고
나는 밥을 깨끗이 먹습니다.
나는 휘파람을 잘 붑니다.
가장 잘 하는 것은 재활용품 정리입니다.
나는 내가 무엇을 잘못하는지도 잘 압니다.
나는 이불 정리도 잘못하고
나는 화장실 불 끄는 것도 자꾸 잊고
나는 연필을 잘 부러뜨립니다.
가장 못하는 것은 가위질입니다.
하지만 나는 조금씩 배워 나갑니다.
 
어제는 젓가락질을 하는 것을 배웠고
오늘은 운동화 끈 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내일은 연필 깎는 것을 배울 것입니다.
가끔은 실수도 하고 배운 것을 잊어먹기도 하지만
나는 배우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압니다.
나는 친구랑 함께 집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엄마가 해 주시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일요일이면 아빠랑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합니다.
......
나는 내가 무엇을 싫어하는지도 압니다.
나는 나에게 소리 지르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나는 나를 무섭게 하는 사람도 싫어합니다.
나는 나를 함부로 대하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럴 때 “하지마세요”라고 말 합니다.
그래요 나는 아주 가끔 “싫어요, 하지마세요”하고 말합니다.
누가 내 몸을 다치게 할 수 있으면 “싫어요”
누가 내 마음을 상하게 할 수 있으면 “하지마세요”
누가 내 물건을 던지거나 가져가려하면 “안돼요”라고 말 합니다.
내 몸, 내 마음, 내 물건 모두 나에게 소중한 것들입니다.
 
주인은 책임지는 사람이고
주인은 보살펴주는 사람입니다.
주인은 공중을 날아다니는 새나
숲에 있는 나무들처럼
자기 스스로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주인으로서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합니다.
친절한 사람,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의지가 강한 사람, 부드러운 사람 ....
주인으로서 나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할지 생각합니다.
그냥 잠을 잘지, 양치질 할지,
옷을 잘 개켜둘지, 책가방을 미리 싸 둘지 ...
그리고 그것을 합니다.
나는 나의 주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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