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서학당 仁棲學堂

아이의 본능

   

아이들에게 가족 그림을 그리게 했다. 한 아이의 그림에 가족이 하나도 없었다아이가족이 모두 바빠 항상 혼자였다

그 아이는 한글, 영어, 중국어, 한자, 수학 등 배우고 있었고 가족과 상호작용이 없었다. 아이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 가끔 아이가 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놀이는 교구에 의한 것들이었다엄마 생각은 아이에게 최고의 장난감과

학습으로 아이를 위해 뭔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이들에게 놀권 리가 있다는 것이고, 아이의 삶은 '놀이'라는 것이다그 아이의 삶에 학습이

앞당겨 자리 잡고 있다. 선행학습이 아이의 미래를 위하는 것일까독일 아이들은 연산부호를 배우지 않는다. 지식을

먼저 주입하려 하지 않는다. 학습능력에서 독일 아이들은 한국 아이들에 비해 훨씬 뒤쳐진다. 아이들에게 그림 몇장을

주고 그림으로 상상속의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 순서대로 배치해보도록 했다. 한국 아이들은 답이 없는,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힘들어 했다.

 

아이들에게 모든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질 기회를 주면, 질문을 하도록 허용하면, 자연적으로 수학에 관계되는 질문도

하고 언어능력도 향상 된다. 아이가 다른 언어를 배우고자 한다면, 먼저 관심을 보일 때는 지원해 줘야 하지만 부모가

무엇을 베우게 해서는 안된다.

 

피아제는 놀이 경험이 인지발달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했다.  연령에 따라 0-2세는 감각운동기, 2-7세는 전조작기,

7-13세는 구체적 조작기로 분류한다. 정서, 사회성, 인지력 등의 개발을 위해서는 놀이로 인한 뇌 전체의 종합적 자극이

중요하다. 탐색놀이, 반복놀이로 오감이 발달하고, 두돌이 지나면서 죄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발달하는 데,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지식과 실제적인 경험이 합쳐지는 시기다. 만 4세 아이들의 놀이에서 지식과 경험이 만난다. 책에서 본 것이나

자신이 아는 것들로 놀이를 재현한다. 이러한 놀이를 통해 불안정 했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간다.

 

소꼽놀이 같은 역할놀이는 4세가 되면 즐겨하는 놀이다.  다른 사람 역할을 놀이로 재현해 봄으로써 타인의 입장을 이해

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기기 시작한다. 전두엽이 발달하면 협동놀이가 가능하다. 친구와 의견이 맞지 않을 때 이를 해결

하고 극복하는 능력을 배운다. 친구들과 함께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고력과 판단력이 생긴다.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한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힘도 생긴다이러한 것들은 말로 주입식 교육으로  단기간에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삶에서 수학문제 하나 더 푸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능력이다.

 

뇌의 발달 능력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놀이는 놀랄만큼 일치한다신체 발달과 함께 좋아하는,  필요한  신체적 욕구가

만들어진다대한민국 사교육 열풍이 유아에까지 확산되고 있다아이들의 요구인 놀이 대신 학습을 요구하는 부모들 ,

내 아이들이 좀더 나은 아이가 되기를 희망한다조기교육이 아이들 미래를 보장할 수 있을까남들보다 먼저 하려는

마음, 앞서려는 욕심으로 선행학습을 하지만, 아이들 인생에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학습을 위한 뇌가 제대로 만들어

지지 않은 상태에서 학습을 강요하면,  오히려 익숙하지 않은 것은 두려워 하며 좌절감 등으로 정서적인 측면에 문제가

길 수 있다.

 

한 아이는 어릴 때부터 한글, 숫자 관련된 것만 좋아하여 남보다 우수한 것만 같아서 부모는 마음이 뿌듯했다집에도

장난감 대신 학습을 위한 교구들로만 가득했다. 하지만 아이는 자라면서 다른 아이들과 노는 것이 달랐다. 7살이 넘어도

너무나 단순한 동그라미 하나를 스스로 못그렸다다른 아이들은 쉽게 하는 단순한 것들도 포기하고 하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피하려 하고 함께 하는 놀이를 하지 못했다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문제가

아니었다. 검사결과 아이는 지능검사에서는 높게 나왔지만, 문제는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처리하고 완성하는 것이

뒤떨어졌다. 인지능력은 뛰어났지만 실행능력이 뒤떨어졌다.

 

어려서부터 부모 기대에,  부모가 좋아하는 것에 자신를 맞추려고 노력하면,  자기가 익숙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잘못

같아서 하지 않으려 하며아이들과 함께 할 때 오히려 방해하고 떼를 쓰며 포기한다. 사교육을 많이 받는 아이일

수록 우울증이 심했다. 구조화 된 사교육은 정상적 성장에 방해가 된다미국의 프리 레인즈 키즈(자유방목유아)운동은

예전 양육방식과 비슷하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아이들 스스로가 놀이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다. 핵심은 과잉보호에서 벗어나 아이들은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자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만 생각하지 아이들 기분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제는 아이들 일과를

관리하는 헬리곱터맘에서 벗어나야 한다무엇이든 먼저 아이 의견을 묻고 논의해야 한다그래야 아이가 주체적이고

개방적이 된다. 프리렌인즈 운동은 미국 전역으로 점점 확산 되고 있다. 부모는 아이를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는

것이다아이가 어떻게 자랄지는 부모도,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그게 아이다부모는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다아이가 자기답게 자라도록 지켜보고, 보호하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프리레인즈( 바깥놀이)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배운다. 놀이를 통해 자란 아이는 무기력하지 않고 문제 해결능력을 갖추게 되며, 진정한 친구 만드는 법도 배우게 된다.

놀이를 하며 자란 아이는 어른이 되었을 때 세상을 두려워 하지 않게 된다

 

독일의 어떤 마을은 숲이 유치원이다. 교사들은 아들을 데리고 숲속에서 논다. 아이들은 숲속에서 만져보고, 맛보고,

살펴보며, 냄새를 맡고 여러 가지 자극 받는다. 아이들은 이렇게 놀고, 몸으로 베운다아이들이 감각을 제대로 익히는

것이 이 유치원의 교육 목표다. 숲속 중간중간에는 죽은 나뭇가지, 나뭇잎 등과 아이들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 도구들이

있다. 아이들은 숲에 널려있는 것들로 무엇을 하고 놀지를 고민한다. 아이들끼리 서로 논의하고 놀이를 시작한다.


이 아이들은 강인하고, 다른 누구와도 잘 지내며, 필요할 때는 나서서 자신을 표현할 줄 안다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이런 능력이다. 머리에 지식 하나 더 집어넣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숲속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의도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더 중요한 것을 배운다.



'인서학당 仁棲學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놀이에 대한 생각  (0) 2019.02.03
아빠놀이 엄마놀이   (0) 2019.02.03
진짜놀이 가짜 놀아EBS) -2  (0) 2019.01.24
진짜 놀이 가짜 놀이 (EBS )-1  (0) 2019.01.24
놀이 -놀이의 힘(EBS 다큐)  (0) 2019.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