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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과학(한나 크리츨로우 지음, 김성훈 옮김)

발달중인 뇌 2

청소년기가 시작될 즈음 뇌는 이미 자신의 네트워크 안에 확립된 신경고속도로가 가동 중이지만, 추가적으로 계속해서 연결을 만들어 가는 것과 동시에 잘 사용되지 않는 신경로를 더 많이 가지치기하기 시작한다. 가지치기는 청소년기에 더 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기가 배운 내용을 가다듬고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구축해 나가는 일을 동시에 시작하기 때문이다청소년은 즉각적인 만족과 보상에 대단히 예민하지만 충동조절 능력과 의사결정 능력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상태가 된다. 평균적으로 10대들은 안전책을 강구하지 않고 즉각적인 황홀감을 좇아 행동할 가능성이 크다.뇌회백질은 중추신경계에서 핵심적인 부분이다. 10대 시절에 전두엽(앞의 겉질)17%가 줄어든다고 한다. 회백질 일부는 백질확장으로 대체된다. 백질은 축삭돌기 둘레를 감싸서 코팅하고 있는 지방을 일컫는 이름이다. 이 코팅은 전기신호가 뉴런에서 뉴런으로 더 빠르고 온전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준다. 10대 뇌 발달 과정은 고속신경로를 갖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 이 시기가 끝날 쯤이면 외부세계로 부터 외부세계로부터 들어온 정보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결정된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

 

청소년 뇌는 성인 뇌 기능에 이상이나 결함이 생긴 것이 아니다.  10대들은 다른 시기와 구분되는 별도의 형성기를 지나고 있다. 이 시기에는 신경로가 잘 변하고 열정과 창의력이 고조된다.  이 시기에 독립적인 정체성을 수립하고 가족이라는 맥락에서 벗어나서 살아가야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필요성으로 귀결된다. 청소년이 무언가 결정을 내릴 때는 필요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청소년 뇌는 성인에 비해 사회적 배제에 민감하여 또래로부터 무시당하면 심한 불안과 처진 기분을 경험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우정은 행복의 주요 요소이기도 하다. 우정은 역경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준다. 또래에 관계의 초점을 맞추는 10대에는 사회적 뇌를 발달시킬 필요성이 전면에 등장한다. 청소년기에 자의식이 강해지고 또래의 압력에 민감한 것은 자기의 정체성을 구축해가는 일부분으로 10대에 극복해야 할 핵심과제다청소년이 미래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과 또래를 비교한다. 성인은 저장된 기억과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상황에 어떻게 반응할지 자신에 대한 생각이 자동화되어 있어 의식적 사고에 덜 의존한다 10대가 충동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경험의 레파토리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경험들이 뇌를 형성하고 미래 의사결정과정과 사고과정에 관여하게 된다. 10대들이 생물학적으로 일어나는 뇌와 몸의 거친 변화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부모들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역할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자신을 성찰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나쁜 습관들을 고쳐나가고, 성장하는 아이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다. 아이가 긍정적이고 활동적인 친구들과 함께 좋은 경험, 활동에 많이 노출되게 해주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차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이 20대 후반, 30대 초반이 되면 전두엽 커넥툼으로 완전히 통합된 시기다. 시냅스 형성과 가지치기도 거의 끝나게 된다. 그후 10년 동안 사람의 몸과 뇌는 정점에 도달한 시기다. 가장 바쁘고 가장 결실이 많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점이 지나면 모든 것이 기울기 시작한다. 그래도 인지기능은 평생 계속해서 발달한다. 세상에 대한 지식이 풍부할수록 인간의 뇌는 더 많은 지혜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대부분 노인이 경직되고 편협해 보인다. 나는 지혜로운 노인이 될까지혜와 경직된 사고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 아닐까? 노인은 여러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아왔고, 이런 것들이 하나로 모여 결국 지혜가 된다고 말할 수 있다노인들이 새로운 환경 적응을 어려워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은 지혜가 축적되는데 따르는 동전의 이면이라 할 수 있다. 노인의 지혜란 평생학습에 따라 오는 보상 같은 것이며, 이것은 새로운 경험과 정보를 구축하는 10대들보다 동기부여가 떨어지는 점을 보상해준다. 뇌도 훈련하면 근육처럼 실제로 부피가 늘어난다초기학습 동안만 뇌가 커진다고 한다일단 학습하고 나면 회로는 새로 정리해서 핵심적인 신경로만 남기 때문에 뇌의 부피가 다시 줄어든다. 뇌는 나이가 들수록 시도를 통해 검증된 신경로에 더욱 의존하게 된다.

 

유입되는 새로운 정보를 처리해서 이 세상과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에 관한 자기만의 독특한 관점을 만들어내는 지극히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도, 나이든 뇌는 젊은이의 뇌와 다르게 행동한다. 나이 든 뇌는 귀, 눈 기타 감각기관을 통해 유입되는 새로운 정보보다는 기존의 경험과 예상을 더 중시한다뇌는 이미 경험을 구축하고 기억을 저장하고 정신적 전략을 검증하고 연마하는데 엄청난 인지에너지를 소비한 상태다. 나이든 뇌는 새로운 경험이나 지식보다 과거 것에 더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작동한다운동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로부터 신경망 보호에 도움을 준다. 코르티솔 수치가 오랫동안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세포연결이 죽기 때문이다. 운동은 엔도르핀, 도파민 세로토닌을 비롯한 뇌 화학물질 생산도 증가시켜 준다. 운동은 천연의 항우울제 역할을 한다. 뇌를 보호하는 팁은 다음과 같다.

* 신체활동을 활발히 하라.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 저강도 운동은 일주일에 330분정도만 해주면 뇌건강에 좋다.

* 잠을 잘 자라잠은 뉴런간 연결을 강화시켜 새로운 지식을 저장기억으로 바꿔준다. 또한 면역계에서 낮 동안 뇌에서 만들어진 독소들을 청소한다.

* 사회활동을 활발히 유지하라친구,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대화를 통해 배우고, 그들의 관점과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뇌기능을 역동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 식생활을 점검하라. 심혈관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은 인지건강에도 좋지 않다.

* 공부를 계속하라. 교육을 받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뇌도 더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 평생학습은 뇌 건강을 유지시키는 훌륭한 전략이다.

*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감사일기를 쓰면 다음 날 삶의 동기가 부여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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