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 아내가 갑자기 여수밤바다 보러 가잔다. 별 계획없이 나선다. 좀 멀다. 요즘은 여행하기 정말 편하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어디를 어떻게 가고,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할지 관광안내까지 모든 것을 알려준다. 누구에게 물을 필요가 없다. 여행은 만남이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환경, 새로운 맛집 등등. 예전에는 여행 한번 하려면 정보 수집하고 경험자에게 묻고, 지도 보고 어디를 어떻게 갈것인지 계획하고. 현지 가서도 많이 묻고 그래서 인연도 만들어 지고, 그렇게 누군가를 만났다.
이제 누구에게 아쉽게 물을 필요가 없다. 대화가 필요 없다. 만남이 없다. 업무적인 일 이외에 누구와 대화할 필요를 못 느낀다. 괜히 이야기하다 보면 상처받고, 시비가 생기고, 차라리 개나 키우지. 필요하면 구글에 묻고, 스마트폰 도움 받으면 된다. 우리는 대화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대화가 전문인 정치인들도 서로 비아냥 거리기만 히고, 상대 이야기에 무조건 냉소적이다. 대화가 없다. 그들도 대화할 줄 모르는 것 같다. 시림과 사람을 이어 주는 것이 대화다. 서로 이해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 위해, 서로 유대감이 있어야 한다. 유대감은 대화가 만든다. 그냥 일상의 생활에서 서로 묻고 답하는 사소한 대화가 유대감을 만든다. 개인을 '우리'로 만든다. 그리고 대화를 위해 우선해야 하는 것은 갑, 을관계가 아닌 상호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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