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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한잔 들고가게!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수년전 서울에서 이런 하늘을 보았다. 비바람 세차게 불면, 이런 하늘을 기대한다. 그 이후로는 본 기억이 없다. 수년전 이제 은퇴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그때 이런 하늘을 보았다. 그때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다. 은퇴후 '어떻게 살것인가?'

 

나는 인간의 삶을 4단계로 구분해 생각한다. 부모에게 의존하여 스스로 살아갈 능력을 배우는 시기,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는 시기, 그리고 은퇴하여 어느 정도 삶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시기, 마지막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시기다.

 

각 삶의 단계는 그 환경이 많이 다르다.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기 위해 인간은 배워야 한다. 다른 삶의 환경으로 건너가기 위해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공부다. 은퇴후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잘 죽기 위해서도 그러하다. 나는 은퇴후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논어의 첫구절에서 찾았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배우고 수시로 익히면, 이 역시 기쁘지 아니한가?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와 주니, 이 역시 즐거운 일 아닌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군자답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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