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에 대한 공부 2

‘공부를 위한 위한 공부’를 메타인지라고 한다. 인간은 태어나 가장 가까운 주변에서 하나씩 배워 그것을 기반으로 확장해 간다. 아빠 엄마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타인으로 확장된다. 부모로부터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 사랑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다른 사람을 존경하기 어렵고, 사랑하기 어렵다. 인간의 모든 인성은 가정에서, 가까운 주변에서 일상에서 학습되어 점차로 다른 사람에게로 다른 세상으로 확장해 간다. 그래서 가정이 중요하다. 교육의 가장 근본은 감정조절 능력을 배우는 것이다.  그것을 말과 글로 배우는 것이 아니다.  끈기, 인내, 집중력, 성실, 배려, 존중, 사랑 같은 인성도 감정조절능력, 메타인지능력인 정서적 지능(EQ)이다. 이것이 삶의 가장 기반이 되는 수단이다. 공자가 말하는 인 또한 이것으로 나는 이해한다. 이것이 삶을 위한 근육이고 공부를 하기 위한 근육이다. 이러한 근육이 발달되어 있지 못하면 삶도 힘들고 공부를 잘 하기도 어렵다. 

 

타고나는 기질, 재능, 외모, 육체적 능력, 물리적 부유함 등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도 과하면, 이러한 것을 제대로 통제하여 올바르게 사용하지 못하면 오히려 불행의 근원이 된다. 이러한 조절 능력 역시 감정조절 능력이다.  메타인지에는 두 가지가 있다. 자기평가 monitoring와 자기조절control이다. 자기평가는 생각하는 것이다. 자기평가가 되지 않으면 자기 조절이 되지 않는다. 자기평가를 하지만 자기 조절을 하지 못하는 학생도 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공부를 계속할 수 있을까? 힘이 들어도, 잠이 와도 스스로를 조절하는 능력이 있다. 접근동기가 있어야 한다. 접근 동기는 내가 가지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다시 말해 간절하게 소망하는 것들이다. 간절하게 소망하는 것이 있는 사람들은 힘이 들어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아이는 보통 태어난지 1년이 지나면 거울 속 사람이 누구인지 인식한다.  자신을 바라보는 메타인지 능력은 성장하면서 발달한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훈련이 메타인지 훈련이다. 어떤 수업이든 메타인지를 활용할 수 있다. 메타인지만을 따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생각하는 것을 말해보게 하는 것이다. 책 속의 등장인물이 생각하는 것을 말해 보는 것이다. 내용, 지식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게 하는 능력을 키우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질문은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어른들도 힘들어 한다. 자기 생각을 말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읽어주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등에 대해서도 물을 수 있다. 독서도 아이들은 그저 글자만 읽으면, 일부 교사들은 일방적으로 말하는 가짜 독서를 하고 있다.  아이들도, 교사도 빨리 진도를 나가려고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도만 나가면 공부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진정한 공부가 아니다. 생각하면서 학생들 머릿속의 지식들과 지금 읽고 있는 내용들이 연결되어야 한다. 책의 내용이 학생들의 기존 지식과 연결되지 못하면 공부가 되지 않는 것이다. 메타인지는 이론적으로 익힐 수 없으며, 단시간 내에 익힐 수도 없다. 습관처럼 오랫동안 몸으로 익혀져야 한다. 자주 반복하면 그와 관련된 신경세포가 늘어나고 강화된다. 무엇을 익히기 위해서는 반복해서 익히고자 하는 대상에 관한 뇌 세포가 형성되어야 한다. 반복이 중요한 이유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나를 잘 알 수 없다. 나만 나를 잘 안다.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을 조절하는 능력중 하나가 ‘명상’이다.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는데 집중한다. 자신의 불안감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불안감의 상당 부분이 해소된다. 내가 나를 도와주어야 한다.  최소한 내가 불안을 다스리고 조절하고, 내 마음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과 그것을 모르고 불안속에 그냥 있는 것과 다르다. 세상은 변한 것이 없지만, 세상을 인지하는 방법이 다르면 세상은 변한다.  학생들의 인지능력, IQ 낮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공부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