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마음 두뇌를 대상으로 하는 초경쟁 1

모든 영역에서 권력이 이동했다. 삶과 죽음, 전쟁과 평화, 정부의 통제와 기업의 흥망 영역에서도 그렇다. 거대 세력이 지녔던 권력의 쇠퇴가 주변부에 머물러있던 작은 세력들에 길을 열고 있다.  그 작은 세력들 가운데 일부는 한때 강력했던 기득권 세력의 선택을 능히 제한할 만한 위치에 접근할지도 모른다.  십일조를 거두고 싶은 자들이 삶의 방향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교회나 종교 집단, 노동자들의 권리를 모아 더 나은 임금과 노동조건을 얻고자 노동자들을 대표해 협상하는 노동조합, 국내 복지사업과 국외의 빈곤퇴치에 참여하도록 사모펀드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자선단체도 바로 권력이 기거하는 곳이 일류 직업에 종사하는 졸업생을 보유한 대학들도 그렇다.  우리가 정보를 얻기 위해 또는 다른 사람들을 우리의 견해로 끌어들이기 위해  정직하고 유용하다고 믿고 의지하는 미디어와 방송 같은 여과 장치들에도 당연히 엄청난 권력이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대부분의 삶과 죽음의 문제만큼 큰 영향력을 끼치지는 못한다. 노동자들이 그들의 경제적 부를 향상시키기 위해  스스로 조직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것도 없다.  조직화된 종교가 삶의 다른 영역에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강력하고, 종교들 사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 따로 설명할 필요도 없다. 많 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네 영역  종교, 노동운동, 자선사업, 미디어 영역에서 오랫동안 지배해온 조직들의 권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그들이 우리의 양을 훔쳐가고 있을까?’ 그들은 누구일까?  오랫동안 가톨릭의 성체였던 라틴 아메리카에서 기독교를 휩쓸고 있는 변화의 흐름을 한 예수회의 수사는 이렇게 표현했다. 그들은 누구일까?  스스로가 가톨릭 신자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실제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교회는 정말 나를 위해 존재할까? 그 양들은 도난당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더 이상 양이 아니다. 그들은 소비자이며 구원의 시장에서 자신들의 마음을 더 힘껏 사로잡는 상품을 발견한 것뿐이다.  많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은 현실에서 부를 쌓는 것을 기뻐하고,  교회의 번영과 기적의 물질적 은혜를 베풀 것이라고 주장하는 구복신앙을 설교한다. 하나님은 신앙심 깊은 모든 신자에게 경제적 성공을 베푸신다고 주장한다. 영혼을 거래하는 다국적 시장의 새로운 주도 세력의 뒤를 쫓아  다른 많은 교회도 전 세계 확산을 시도한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세력이 거대한 기존세력을 몰아낼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과거 지배세력들이 당연하게 여길 수 있었던 것들을 새로운 세력들이 부인한다는 사실이다. 복음주의 교회들은 부의 축적과 신앙을 통한 치유와 구원을 설교하는 반면에  가톨릭 설교는 금욕생활과 반복적인 의례를 중시한다.  비주류 교회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유기적 조직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새로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에 스스로 목사를 자임하고 그냥 개척교회를 세운다.  그 작은 교회들은 자신이 유치하는 신도들, 그들에게 제공한 설교와 봉사,  그들이 내는 십일조와 헌금을 기반으로 성공해야 한다. 

 

많은 나라들에서 전통적으로 가톨릭 주교들은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과 긴밀하게 유대관계를 맺느라 가난한 사람들의 생활을 살피는 데 소홀히 했다.  부의 축적과 변영을 노골적으로 축복하고,  개인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구원이 결정된다고 강조하는 이들의 설교는 사회로부터 배제당하는 것과  가난이 일상이 된 사람들에게  잘 맞아 떨어진다. 지역문화와 형태와 목소리에 세심하게 신경쓸 줄 안다.  통신혁명과 개인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과거에 대규모 조직을 갖춘 교회들 만이 할 수 있었던 텔레비전이나 방송하는 이점은 힘을 잃었다.  전세계가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되면서 포교모델이 확장 되었다.  전통적인 노동조합들도 양적증가혁명, 이동혁명, 의식혁명이 초래한 노동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새로운 노동조합의 노력에 직면해서 기존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동조합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는 이유는  세계화와 기술적 혁신으로 고용주들은 일자리를 다른 나라로 옮기거나 없애는 것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따라서 힘의  균형은 고용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기울었다. 시장중심개혁을 이념적으로 추진하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노동조합이 대항하기 힘들게 되었다.

 

노동조합 구성은 논리적으로 볼 때  노조원들이 소속된 바로 그 기업들의 구조를 반영한다.  21세기 들어서면서 기업들은  세계화와 노동시장의 유연성의 영향으로 자원을 외부에서 아웃소싱 하고,  시간제 노동자와 계약직 노동자를 늘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노동조합들이 기반을 마련한 유일한 영역은 공공부문이다. 규모도 작고 분야도 다른 각기 의 다른 다양한 전문가 집단이 모여 세운 여러 노동자센터는 기존 노조들이 못하는 일을 보충하지만 운영방식은 노동조합과 반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