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치유에 능하다면 인간이 병에 걸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치유체계는 언제나 존재하고 언제나 작용하며 신체의 균형이 상실 되었을 때 언제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일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어느 특정한 순간에는 치유체계의 회복능력은 필요한 일을 하기에 부적합할 수도 있다. 치유체계의 활동이 잡다한 환경의 간섭으로 좌절을 겪는 경우도 있다. 이물질이 상처 속에 남아 있거나 상처가 감염되면 그 상처는 완치될 수 없다. 만일 영양부족 이거나 신진대사가 비정상적으로 저조하거나 혹은 만성적인 질환으로 몸이 허약해져 있다면, 치유체계가 상처나 부러진 뼈 따위를 차리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충분하지 않게 된다.
‘우리는 왜 병에 걸리는가?’ 하는 물음에 대해 간단히 대답하자면, 균형을 회복해야 할 치유체계의 능력보다 불균형적인 세력이나 환경의 힘이 더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선과 악이 따로 존재할 수 없듯이 건강과 질병을 상호 보완적인 대립 상태로 보며,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있을 수 없다고 믿는다. 질병을 변화의 기회로 이용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전이다. 치유란 육체의 차원에서 질병이 완전히 사라진 것만을 의미하는가? 아니다. 신체가 완벽하지 않아도 내적으로 통일감, 완전성, 균형, 평화와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신체의 병이 고착 되어 어쩔 수 없는 것일 때 치유는 다른 방식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데, 구조나 기능의 상실에는 어떤 경우든 그에 대한 적응과 보상이 따른다는 것이 그 예이다.
치료와 치유 사이의 관계는 무엇인가? 만일 내가 세균성 폐렴이라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폐의 감염으로 앓아누웠다고 가정해보자. 나는 병원가서 정맥에 항생주사를 맞고 회복, 퇴원의 과정을 거쳐 병이 나았다. 병이 나은 원인은 무엇인가? 항생제는 면역체계가 기선을 잡고 일을 끝낼 수 있는 수준까지 해로운 균의 수를 감소시킨다. 이 경우에 실제로 치유라는 과정을 일으키는 것은 면역체계이다. 면역체계는 순전히 세균의 숫자에 눌려,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낼 수도 있는 모종의 유독물질에 압도되어 감염상태를 종식시키지 못할 수도있다. 물론 면역체계 자체는 치유체계의 한 구성 요인이다. 치료 행위가 있었건 없었건 간에 모든 질병이 낫는 궁극적인 공통 원인은 치유체계에 있다. 치료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내적인 치유메커니즘의 활동을 통해서이다. 치료는 치유를 촉진하고 치유에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지만, 치료와 치유는 같은 것이 아니다. 치료는 당신의 외부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치유는 내부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치유를 기다리며 치료를 거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수가 있다.
치료가 필요한 시기를 어떻게 알 수 있나? 여러분은 의학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것을 반드시 알아야 하고, 현대 서양의학의 치료에 어떤 질병이 반응을 하고 어떤 질병이 반응하지 않는지를 알아야 한다. 약보다는 치유체계에 의존하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20세기에 이루어진 가장 위대한 의학적 진보는 공중위생을 개선하고, 대중의 면역성을 증강시킨 것과 항생제를 발명한 것이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약물에도 저항력을 갖춘 미생물들이 생겨나고 있다. 심각한 문제는 내성이 발달하는 속도가 그 세균의 전염 속도만큼이나 빠르다는 것이다. 새로운 항생제는 처음 몇 개월 동안만 작용할 뿐, 그 후에는 세균이 항생제를 무력화시카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외부에서 다가오는 병원체들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무기를 믿는 것이 나으냐, 아니면 우리를 좀 덜 취약하게 만드는 내적인 원인을 믿는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신체의 저항력을 키우는데 집중하면, 세균은 예전의 상태에 머물러 있게 되고, 그 결과 우리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약물과 의사에 기대하기 보다는 치유체계에 의존하는 것이 더 현명한 처사일 것이다.
질병에 대한 책임은 각 개인에게 있다. 정신의 어떤 습관 때문에 부정적인 감정을 발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영적인 삶을 영위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를 병들게 만든다. 그리고 질병에 대한 죄의식도 전혀 건설적이지 않다. 치유에 도움이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 양식은 다이어트나 음주, 독소의 노출 등과 같은 요소들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러한 요인들이 감정보다 훨씬 큰 영향을 미칠수 있다. 그리고 나는 슬픔이나 우울같은 감정이 면역성을 억압해서 악성세포가 초기 종양으로 자라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믿는다. 우리는 인간의 육체가 지니고 있는 치유체계의 가장 일상적인 활동에 대해서 이해는 고사하고, 거의 지각조차 못하고 잇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상해와 모든 질병의 모든 잠재적 요인들과 인체의 안과 밖에서 순간 순간 발생하는 모든 변화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거뜬히 살아남아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DNA를 손상시키는 자외선의 끊임없는 공격이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으며, 하나라도 잘못되면 유전적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는 수백만 번의 세포분열, 가능한 모든 통로를 통해 우리 신체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무수한 자극제와 독성 물질들, 노화의 압력, 무수한 바이러스와 세균,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에 존재하는 질병의 잠재적인 매개체들, 우리 신경을 압박하고 정신과 육체에 사이의 균형을 위협하는 정서적인 공격, 이 모든 것들을 견디고 사고없이 하루를 지낸다는 것은 기적이 아니겠는가?
'자연치유 (앤드류 와일, 번역 김옥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유를 돕는 식사(지방-1) (0) | 2020.04.21 |
---|---|
치유를 방해하는 요소들 (0) | 2020.04.16 |
치유에 미치는 정신의 힘 (0) | 2020.04.01 |
놀라운 치유체계(2) (0) | 2020.03.26 |
놀라운 치유체계(1) (0) | 2020.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