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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을 꿰뚫는 세계사 ( 사토

민족

중세 유럽인에게 인간은 곧 기독교도였다.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전쟁이후 중앙집권화가 진행되었다. 100년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영국왕은 프랑스에 영토를 보유했다. 영국왕 에드워드 3세는 자신도 프랑스 왕위계승 권리가 있다며 프랑스로 쳐들어갔다궁지에 몰린 프랑스를 구한 영웅이 잔다르크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이베리아 반도에서는 기독교가 이슬람교를 축출함으로써 포르쿠갈왕국과 스페인왕국이 성립되었다. 비교적 이 시기에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서유럽은 주권국가로서 조건을 갖추기 시작했다그러나 중.동 유럽은 혼돈 상태였다신성로마제국은 이름뿐인 국가였다절대주의시대가 시작되는 16세기에는 합스부르크 가문이 세계사의 중심을 차지한 시대다합스부르크家는 스위스 동북부 약소 귀족이었으나 합스부르크가의 계승자인 루돌프1세가 갑자기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에 올랐다그가 다루기 쉬운 인물이었기 때문에 제후들에게 선택된 것이다그런데 그는 예상과 달리 황제로서 제 역할을 했다합스부르크 가문은 결혼정책에 능했다합스부르크 가문은 스페인, 헝가리와 보헤미아에 영향력을 확대하여 왕위까지 계승하였다.

 

1516년에 스페인 왕위에 오른 카를로스 1세는 3년후  신성로마 제국 황제인 카를 5세에 선출되어 스페인과 독일을 한꺼번에 얻었던 것이다카를5세는 영국, 프랑스를 제외한 서유럽 대부분을 차지했다카를5세 퇴위후 합스부르크 가문은 아들 펠리페2세가 계승한 스페인. 네덜란드와 동생 페르디난트 1세가 이어받은 오스트리아로 분열되었다그 시기에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루터에서 시작된 가톨릭교회비판 운동은 유럽 전역을 가톨릭과 프로테스 탄트로 갈랐으며 전쟁으로 벌전했다신성로마제국을 무대로 30년전쟁이 일어났다. 30년전쟁은 가톨릭 대 프로테스탄트와의 종교전쟁에서 합스부르크가 대 부르봉가 대립으로 국제전쟁으로 확대되었다. 결과 맺어진 조약이 베스트팔랜조약이다. 베스트팔랜조약은 주권국가에 의해 구성되는 유럽이라는 세계질서를 창출하고 중세와 근대를 가르는 기준점이 된다이 시기에는 민족과 내셔널리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군주 지휘 아래 중앙집권화가 진행되었지만, 주민들의 국가에 대한 귀속의식은 희박했다. 국민 혹은 민족이라 번역되는 네이션nation은 태어나지 않았다. 네이션은 프랑스혁명 당시 탄생했다남성보통선거를 포함한 헌법 제정, 징병제 등을 실시하여 거주 주민이 국가의 정치에 참여하는 권리를 가지며, 동시에 주민 스스로 국가를 지키는 것이다국가의 주권이 국민에 있다는 원칙이 수립되었고, 국가와 국민이 하나가 된 국가를 국민국가라 한다.

 

나폴레옹 실각후 합스부르크가의 오스트리아제국은 헝가리를 포함한 당시 최대 다민족 국가였다이들 민족이 19세기 자치와 독립을 요구하는 움직임을 강화했다헝가리를 자치를 인정받았고, 오스만제국이 지배했던 발칸반도는 루마니아, 세르비아, 몬테네그로가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했다. 1908볼리비아가 오스만제국에서 독립했다오스트리아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병합했는데 슬라브족인 세르비아인이 다수 거주했기 때문에 세르비아는 반발했다그후 발발한 발칸전쟁이 1차세계대전의 불씨가 되었는데 러시아를 중심으로 범슬라브와 독일,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한 범게르만 사이의 민족적 대립을 띠었다.  내셔널리즘을 생각할 때 두가지 사고, 원초주의와 도구주의가 있다. 원초주의란 민족 근거가 되는 구체적인 원천이 있다는 실체주의적 사고다근거로 거론되는 것은 언어, 혈통, 지역, 종교, 문화 같은 것이었다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의 경우 러시아 종교로 지정된 정교회가 러시아인 정체성 형성에 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한다. 원초적인 의미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인가?

 

도구주의는 민족이라는 개념을 엘리트들이 만들었다고 본다. 국민이라는 마음속에 이미지로 그려지는 상상의 정치적 공동체이다. 이미지일뿐 실체적인 근거는 없다같은 민족이란 이미지는 표준어 사용이다.  일상에서 쓰는 구어口語는 지역에 따라 제각각이다출판자본주의 힘이다출판업은 종교개혁 시기에 대규모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루터가 독일어로 성서를 번역하여 출판했다이로써 표준 독일어를 쓰는 공간이 생겨났다출판업으로 이익을 얻으려면 다수 독자가 존재하는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출판용 언어가 표준어이다또 관주도 내셔널리즘이 있다러시아는 정교회 전제 국민성이라는 구호를 내결었다국민성이라는 말이 생겼다. 지배층과 지도층이 위에서부터 국민을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 내셔널리즘이다.

 

산업사회가 되자 사람들은 신분에서 해방되었고, 이동의 자유를 얻었다사회가 유동화되면 낯선 사람들끼리 의사소통할 필요가 생긴다. 읽기, 쓰기, 계산능력이 필요하고, 그러한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밖에 없다.  국가는 사회, 산업 변화와 함께 언어를 표준화한다이러한 과정으로 사람들이 문화적 동질성을 느낀다민족을 상상의 정치적 공동체라는 것과는 달리 네이션을 형성하는 무언가가 있다고 보았다.  이 무언가가 그리스어 에스노스 ethnos. 프랑스어로 에스니ethnie. 에스니는 공통의 조상, 역사, 문화, 어떤 특정 영역과 연대감을 가진 인간집단이다.  이 에스니라는 개념이 역사와 결합하여 정치적인 힘이 생긴다이 힘에 의해 민족이 탄생한 것이다. 네이션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나티오natio이다. 나티오는 중세대학에서 같은 출신로 묶인 모종의 모임이다. 향토모임이다. 민족을 만드는 것은 문화 엘리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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