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몰입(FLOW) 칙센트미하이 지음

플로우 와 행복

플로우란 행위에 깊게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일컫는 심리적 상태이다. 개념적으로 플로우 상태는 따분함과 불안함 사이에 위치한다. 자신의 기술 수준이 과제가 주는 어려움에 미치지 못할 때는 불안함을, 반대로 기술 수준이 과제의 난이도보다 높을 때는 따분함을 느끼게 된다.  플로우는 즐거움 또는 행복감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우리는 플로우 상태를 경험하게 될때 그 사실에 행복해 한다. 그러나 플로우는 단순한 기쁨이나 열중할 때의 느낌이라기보다 완벽한 '심리적 몰입'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플로우 상태는 행복한 사건들, 맛있는 음식, 자식이 부모를 향해 짓는 행복한 웃음 등에 더해지는 심리적 보너스라기보다는 오히려 오랜 기간동안 연마해 온 자신의 기술을 통해서 얻게된 노력의 산물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예전보다 훨씬 건강해지고 오래 살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우리들 가운데 그리 잘살지 못하는 사람도 과거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그러데도 이러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인생을 헛살았다고 느끼는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행복이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운이 좋아서' 라든지 어쩌다 생긴 기회의 산물이 아니다. 돈이나 권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행복은 외부에 있는 사물에 의해 좌우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들이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달려있다. 실제로 행복은 우리가 준비해야 하고 마음속에서 키워가야 하며, 사라지거나 빼앗기지 않도록 스스로 지켜내기도 해야 하는 특별한 것이다. 행복을 직접적으로 찾을 때가 아니라,  좋든 싫든 간에 우리 인생의 순간순간에 충분히 몰입하고 있을 때만이 행복이 오는 것이다. 자기 삶에 대한 평가는 우리의 경험을 일으키는 많은 요인들에 의해서 좌우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인들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것들이다.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기질, 외모 따위를 우리가 어떻게 하기는 힘들다. 우리 스스로 키를 높이거나, 자신의 두뇌를 천재 수준으로 만들 수는 없다.  우리는 부모를 선택할 수도 없고, 우리가 태어나는 생년월일도 마찬가지다.  본인의 유전자 구성, 중력, 공기중의 꽃가루, 우리가 태어난 역사적 상황 등 우리의 기분, 생각,  행동을 결정하는 외부 요인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우리 삶이 이런 환경적 조건에 의해 좌우된다고 믿는다해서 그리 탓할 일도 아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한번 쯤은 이런 외적 조건들에 의해 압도되지 않고 우리의 행동을 스스로 조절할수 있으며, 내가 운명의 주인인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이 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최적경험'이라 한다.  최적 경험으로 이끄는 것은 숲에서 들려오는 새의 지저귐을 들을 때, 일터에서 매우 고된 작업을 끝냈을 때, 훈련소에서 동료와 빵 한 조각을  나눌 때와 같은 극히 일상적인 순간들이다. 따라서 최적 경험은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노력해서 만드는 것이다.

 

플로우라는 것은 사람들이 다른 어떤 일에도 관심이 없을 정도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푹 빠져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의 경험자체가 매우 즐겁기 때문에 이를 위해서는 어지간한 고생도 감내하면서 그 행위를 하게 되는 상태다. 최적상태에서는 우리의 심리적 에너지인 '주의'가 구체적인 목표에 집중적으로 투자되며,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이 최적 상태로 활용 된다.  목표를 추구할 때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게 되고, 목표 외의 다른 것들은 잠시 잊어버리게 된다. 자기의 심리적 에너지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그 결과 이 에너지를 의식적으로 원하는 목표에 쏟아넣는 사람들은 성숙한 인간으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주로 일을 하거나 가족을 포함한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보낸다. 이런 사실을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있는 업무를 플로우로 만들어내는 활동으로 전환시킨다거나 부모, 배우자, 자식,  친구와의 관계를 플로우로 느낄수 있도록 전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때때로 비극적인 사건들을 경험한다.  또한 아무리 운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여러 종류의 스트레스에 노출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한 불행이 반드시 행복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다. 이런 불행으로 처참함에 빠질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지는 우리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려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모든 경험들을 의미있는 형태로 전환시킬 수 있는가?  이것이 이루어져서 사람들이 스스로 삶을 통제한다고 느낄 때,  그러면서 이런 경험의 중요함을 통찰하는 순간에 사회적 욕망이 사그라든다. 이젠 내가 날씬하지 않다는 것, 부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권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 끝없이 출렁거리는 '기대'라는 파도는 잔잔해 질 것이고, 이루지 못한 소망들도 더 이상 우리 마음을 괴롭히지 못할 것이다. 가장 하찮은 경험들도 이때부터 즐거운 것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누구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이론이나 규칙을 이해하는 것은 실천보다 쉽다. 이론은 상대적으로 명확하며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실천으로 옮기려할 때는 많은 방해물들이 내면에서든 주변 환경에서든 우리를 에워쌀 것이다. 예컨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을 생각해 보자.  어떻게 해야 하는 지는 알고 있다. 그러나 날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몰입(FLOW) 칙센트미하이 지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적 활동을 통한 몰입  (0) 2009.12.09
플로우의 조건  (0) 2009.12.08
삶의 질 향상하기  (0) 2009.12.04
의식, 의도, 주의  (0) 2009.12.03
행복얻기  (0) 200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