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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 마셜 B. 로젠버그, 캐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부탁하기(1)

우리는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 것을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NVC모델의 마지막 단계인 부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우리가 원하는 것을 표현한 다음 이어서 구체적인 부탁을 한다. 부탁할 때는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부탁한다. 실제로 무엇을 부탁하는건지 분명하지 않으며 더 나악 저항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토론을 할 때 상대가 나를 바보로 만들지 않도록 할거야라고 결심을 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것에 대해서만 나 자신에게 다짐하고 있다는 점이다.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한느 것 외에도 부탁을 할 때에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모호한 표현을 피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아버지에게 어떻게 하면 아들이 그가 원하는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고 했다. 어버지는 말을 꺼냈다. ‘글세 별로 좋게 들리지는 않겠지만 책임감을 갖길 원한다고 할 때 내가 정말로 의미하는 것은 아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면 대꾸하지 말고 그대로 하라는 거예요. 내가 뛰라고 하면 뛰고 그것도 웃으면서 그렇게 하라는거죠’그리고 나서 아버지는 아들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한다면 그것은 첵임감이라기 보다는 복종이 아니겠느냐는 내 의견에 동의했다.

 

아버지처럼 우리는 그상태가 되기 위하여 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은 말하지 않으면서 그 대신 막연하고 추상적인 언어로 다른 사람이 어떻게 느껴야 하고 어떻게 되기를 바라는지 암시하는 말을 한다. 우울은 우리가 착한 사람으로 행동할 때 얻는 보상이다. 다음은 내가 심리학자로 일할 때 우울함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내담자들과 나누었던 대화이다.  

마셜: 당신이 원하고 있는데 얻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내담자: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셜: 그렇게 말씀 하실 줄 알았습니다.

내담자: 왜요?

마셜: 우리가 우울을 느끼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것을 얻지 못해서이고, 또 우리가 원하는것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한번도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신 우리는 착한 아이, 좋은 부모가 되는 것만 배웠습니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울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우울은 우리가 착한 사람으로만 행동할 때 얻는 보상입니다. 하지만 좀 더 즐겁게 느끼고 싶다면 인생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기 위하여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해주기 원하는지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담자: 나는 단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고 싶을 뿐입니다. 그게 뭐 그렇게 말이 안되는 소리는 안되지 않습니까? 

마셜: 네 그렇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충족되기 위하여 사람들이 무엇을 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지를 구쳊거으로 말해보세요.옐를 들어 제가 지금 무엇을 해드리면 좋겠습니까?

내담자: 아시잖아요..

마셜: 글쎄요 모르겠는데요. 부탁을 말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세요. 자기 자신조차 분명치 않은 것을 다른 사람이 해주기는 얼마나 어려울까요? 

내담자: 사랑받고 싶다고 할 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니까 내가 무얼 원하는지를 상대방이 나보다 먼저 알아차리고 항상 그것을 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마셜: 당신의 사랑에 대한 욕구를 체워줄 수 있는 사람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우실지 그 점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많은 경우 내담자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 의식부족이 어떻게 좌절감과 우울증을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단순히 느낌만 표현하면 듣 사람에게 우리가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의 불만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그 뒤에 숨어있는 우리의 부탁을 상대방이 이해했으리라고 잘못 추측할 수 있다. 우리는 말을 하면서도 상대에게 부탁을 하고 있는지 아예 의식하지 못하기도 하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대화를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또는 다른 사람을 향해 이야기 하면서 상대의 존재가 마치 휴지통인양 우리의 말들을 던져버린다. 이런 때 듣는 사람은 우리가 정확히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수 없기 때문에 괴로움을 겪을 수도 있다. 말하는 사람의 느낌과 욕구를 표현하지 않는 부탁은 명령처럼 들릴 수도 있다. 자신의 느낌이나 욕구를 말하지 않고 부탁만 먼저 하는 상황도 똑같이 문제가 된다. 머리 좀 자르지 그러냐?와 같은 말은 부모가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먼저 말하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자녀들에게 명령이나 공격적인 말로 들리기 쉽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부탁하는지 의식하지 못하면서 이야기 할 때가 더 많다.

 

무언가 바라는 것이 아니예요. 그냥 말을 하고 싶을 뿐이예요.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할 대는 언제나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요청하고 있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의 말에 대한 상대의 솔직한 반응을 알고 싶어 그것을 부탁할 수도 있다. 또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리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부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상대로부터 무엇을 받고 싶은지 명확하게 표현할수록 우리의 욕구가 충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두 알다시피 우리가 한 말의 뜻이 항상 그대로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한 말을 우리가 뜻한대로 상대방이 이해를 했는지는 상대방이 하는 말을 통해서 아 ㄹ수 있다. 만약 자신이 의도한대로 의미가 전달되었는지 분명하지 않을 때는 상대가 내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분명하게 물어보고 오해를 바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전달하고자 한 뜻을 어떻게 알아들엇는지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상대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에 대해 감사를 표시한다.다른 사람에게 우리의 말을 되풀이 해 달라고 하는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이런 부탁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내가 다시 말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사람들은 주저한다. 이것은 상대의 이해력을 시험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전달하고자 한 뜻이 제대로 전해졌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