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비난하고, 분석하고, 해석하는 것은 자신의 욕구를 돌려서 표현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넌 나를 한번도 이해한 적이 없어'라고 했다면, 실제로 그는 이해 받길 바라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고 있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자신의 욕구를 평가, 해석, 이미지 등을 사용해서 간접적으로 표현하면 상대는 이런 말들을 비판으로 듣기가 쉽다. 대부분 사람들은 비난처럼 들리는 말을 들으면 자기방어에 나서거나 반격을 하게 된다. 만약 우리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기 원하면서 그 사람의 행동을 비판하거나 분석하는 식으로 우리의 욕구를 표현한다면 도리어 역효과를 가두게 된다. 대신 우리의 느낌을 욕구와 좀더 직접적으로 연결할수록 상대방은 우리의 욕구에 연민으로 반응하기가 쉬울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 대부분은 필요나 욕구라는면에서 생각하는 것을 배운 적이 없다. 우리는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다른 사람의 탓으로 돌리는 것에 익숙하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들의 옷이 옷걸이에 걸려 있기를 바라는데 의자 위에 놓여 있으면 아이들이 게으르다고 판단한다.
사람들이 상대방을 탓하기보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말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서로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가능성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다. 다음은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일부를 정리해본 것이다.
* 자율성, 축하, 애도, 상호의존(감사, 공감, 사랑, 존중, 소통 등), 온전함(진정성, 개별성 존중 등), 놀이, 영적교감(아름다움, 조하, 평화), 신체적 돌봄( 공기, 물, 음식 등)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여 표현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는 사회에서, 욕구를 표현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 될 수 있다. 특히 여성들은 이런 비판에 더 민감하다.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지난 40여년 동안 내가 원하는 것을 아버지가 들어주지 않아서 화가 났는 데 내가 원하는 것이 정작 무엇인지 아버지에게 단 한번도 분명하게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어머니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아버지에게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어머니는 욕구를 슬쩍 암시하기도 하고 여러 방법으로 돌려서 자신의 요구를 표현했지, 한번도 자신의 의사를 솔직하게 직접 말한 적이 없었다. 결국 어머니는 자라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말하면 비난과 거절만 돌아온다는 두려움을 품고 자라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자유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살 수가 있기까지 우리들은 대개 세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보인다.
1단계: 내가 정서적 노예상태라고 부르는 이 시기에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느낌에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만약 다른 사람이 행복헤 보이지 않으면 그것에 대한 책임을 느끼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압박을 느낀다. 결국 이런 느낌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우리가 부담스럽게 느끼게 만든다.
연인관계에서 상대의 느낌에 책임지려는 태도는 그 관계를 유지하는데 방해가 된다. 상대가 괴로워하거나 무언가 원한다고 생각되면 심한 압박감을 느낀다. 관계의 초기단계에서는 자유로운 상태에서 서로 공감하며 즐겁게 관계를 맺는다. 이때의 관계는 생동감이 넘치고 자연스러우며 경이롭다. 하지만 관계가 진지해지면 서로 상대의 느낌에 책임을 지기 시작한다. 만약 상대방이 내 자신의 정서적 노예상태로부터 비롯된 나의 고통을 이해한다면, 다음과 같이 공감으로 반응할 수 있다. ‘ 그래서 겁이 나는군요. 우리가 나눴던 깊은 관심과 사랑을 책임과 의무로 바꾸지 않으면서 그대로 관계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항상 나를 보살펴주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당신의 자유가 구속되는 것 같고 숨 막히는 느낌이 드는 것이군요’
2단계: 다른 사람의 느낌에 대해 책임지고 나를 희생하면서 남의 기분을 맞춰주며 살 때에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우리는 그 동안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놓치고 살았으며 내면의 목소리를 얼마나 무시하고 살았는지 깨닫고 분노를 느낄 수도 있다. 나는 이 단계를 얄미운 단계라고 한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이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건 당신 문제야' 라고 얄미운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 우리는 다른 사람의 느낌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지만, 정서적 노예상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다른 사람에게 책임있게 행동하는 법을 아직 모르고 있는 것이다. 정서적노예를 벗어 나서도 자신이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여전히 두려움과 죄책감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기 위해서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지 않는 착한 아이는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려고 자주 원하는 것을 억누르지 말고 자신의 욕구를 자주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다른 사람의 화를 상대해야 할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다른 사람의 욕구를 존중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편안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3단계: 정서적 해방의 단계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욕구에 대해 두려움, 죄책감 또는 수치심이 아니라 연민 에서 나와 반응한다. 다른 사람의 느낌에는 책임을 지지 않지만 우리는 자신의 의도와 행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책임을 진다. 또한 이 단계에서 다른 사람을 희생시켜 자신의 욕구를 결코 충족 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정서적 해방이란 상대의 욕구 충족도 똑같이 중요하게 여긴다.
정리하면 NVC세번째 요소는 우리 느낌뒤에 있는 욕구를 인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우리의 느낌에 자극이 될 수는 있지만 원인은 아니다. 누군가 우리에게 부정적으로 말했을 때 우리가 받아들이는 네 가지 선택이 있다. 첫째 자신을 탓하기, 둘째 다른 사람 탓하기, 셋째 자신의 느낌과 욕구 인식하기, 넷째 상대방의 부정적인 말 속에 숨어 있는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 인식하기이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면 다른 사람에 대한 비판, 판단, 분석, 평가 등은 우리 자신의 욕구나 가치관의 왜곡된 표현이다. 사람들은 비판을 받으면 자기방어나 반격에 힘을 쏟는다. 우리 느낌을 자신의 욕구에 더 직접적으로 연결해 표현할수록 상대방은 더 쉽게 연민으로 반응한다. 하지만 자신의 욕구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을 비판적으로 보는 환경에서는 그것을 표현하기가 매우 두려운 일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을 돌보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도록 사회화 된 사람들에게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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