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의도한 대로 이해를 받은 다음에는 상대가 그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가 원하는 솔직한 반응은 다음 세가지 중 하나일 수 있다.
* 우리 말을 듣고 상대에게 떠오른 느낌과 그 느낌의 원인을 알고 싶을 때는 이렇게 물어볼 수 있다.
‘ 제가 방금 한 말을 듣고 어떻게 느끼는지 그리고 그 느낌의 이유를 말씀해주시면 좋겠어요.'
* 때로는 내가 방금 한 말을 듣고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어떤 생각을 듣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 제가 한 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 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라고 하기보다 '제 계획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무엇이 방해 요인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하는 식으로 부탁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우리가 알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장황하게 말할 수도 있다.
* 어떤 때는 내가 제안한 행동을 상대가 기꺼이 해줄 의사가 있는지 알고 싶을 수도 있다. 이럴 때 이렇게 부탁할 수 있다. '회의를 일주일 정도 연기하는 게 괜찮으신지 말씀해 주시갰어요?'
NVC를 적용할 때는 우리가 상대에게서 어떤 솔직한 반응을 원하는가를 인식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말로 부탁할 필요가 있다. 집단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난후 그들로부터 어떤 종류의 이해와 솔직함을 듣고 싶은지 분명히 말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어느 누구의 욕구도 충족하지 못하고 비생산적인 대화를 시작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모임에서 우리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히 모르면서 말을 하면 비생산적으로 흐른다. 때때로 누구의 욕구도 충족하지 못한 채로 대화가 오래 늘어질 때가 있는데, 그것은 이야기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 그 대화에서 자신이 바라던 것을 얻었는지 여부를 분명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듣는 사람이 자기가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비난이나 벌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부탁은 강요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강요를 받고 있다고 생각되면 그들에게 두가지 선택밖에 보이지 않는다. 복종 아니면 반항이다. 우리가 과거에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는 사람을 비난하고 벌주고 죄책감을 심어 주었을수록 그 사람이 지금 우리의 부탁을 강요로 들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부탁이 안받아들여질 때 그것을 거절로 보는 생각은 자기 충족적 예언이 된다. 주위 사람들은 우리의 부탁을 강요로 듣게 되고, 점점 우리 곁에 있는 것을 싫어하게 되기 때문이다. 상대 욕구와 느낌을 알아주었다면 상대의 요청은 강요가 아니라 진실한 부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 때 '우리의 부탁을 들어달라'는 의사 표시를 상대에게 분명히 하게 되면 우리가 강요가 아닌 부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이 믿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진심으로 부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대방이 우리의 부탁에 응하지 않을 때, 그 사람의 말에 공감해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우리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 우리가 나타내는 반응에 따라 우리의 말이 강요가 아니라 부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상대가 우리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 이유에 대해 공감의 이해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는 강요가 아니라 부탁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가 강요가 아니라 부탁을 하기로 선택했다는 것은 상대가 그 부탁에 ‘아니오’ 라고 했을 때 바로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방이 ‘예’라고 대답하지 않는 이유를 충분히 공감으로 이해할 때까지는 상대방을 설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상대가 ‘아니오’라고 이야기 할때도 내가 수용할 수 있어야 부탁이다) 진정한 부탁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부탁하는 목적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목적이 단지 상대방과 그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려는 것이라면, NVC는 적절한 방법이 아니다. NVC는 상대가 스스로 원해서 변화하고 연민으로 반응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NVC 목적은 솔직함과 공감을 바탕으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이다. 질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모든 사람의 욕구가 충족되는 것임을 다른 사람들이 믿게 되면, 사람들은 우리의 부탁이 진정한 부탁이고 부탁을 위장한 강요가 아님을 믿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목적을 인식하면서 주의 깊게 부탁했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그것을 여전히 강요로 받아들을 수 있다. 특히 우리가 권력을 가진 위치에 있고, 또 상대방이 과거에 억압적이고 권위적인 사람을 경험했다면 더욱 그렇다. 나는 사회적, 정서적 부적응아로 분류된 학생 40명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그 같은 꼬리표를 붙인다면, 누구라도 선생님들이 하라는 것은 모두 거부하고, 자기 좋을 대로 행동하라는 허락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사람들에게 꼬리를 붙임으로써 우리들은 그 사람들이 우리가 걱정하는 바로 그 행동을 하게 만드는 식으로 그들을 대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과 같은 생각들은 부탁을 자동적으로 강요로 만든다. 부탁할 때 이런 생각들이 우리 마음 속에 있는지 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자기가 어질러놓은 것은 스스로 치워야 한다.
* 내가 요청한 일을 그 사람은 당연히 하기로 되어 있다.
* 나는 마땅히 임금을 인상받을 자격이 있다.
* 내가 그들을 늦게까지 일하게 하는 것은 정당하다.
* 나는 며칠 더 휴가를 낼 권리가 잇다.
우리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욕구를 표현할 때는 상대가 부탁에 응하지 않으면 반드시 비난을 하게 되어 있다. NVC의 네번째 요소는 우리가 각자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서로에게 무엇을 부탁하기 원하는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것은 막연하고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말을 피하고 원하지 않는 것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말함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기억하는 일이다. 상대방이 우리 부탁에 응하지 않을 때 비난이나 처벌을 받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이는 부탁이 강요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요약하면 상대가 기꺼이 할 수 있을 때만 우리 부탁을 들어달라는 뜻을 명백히 함으로써, 이것이 강요가 아니라 부탁임을 상대가 믿도록 도울 수 있다. NVC 목적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다. 솔직함과 동시에 공감에 바탕을 둔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결국에는 모든 사람의 욕구가 충족되도록 하는 것이다.
다음 문장에서 구체적으로 부탁한다고 생각되는 문장은?
1. 네가 나를 이해해주기 바란다.
2. 내 행동중에서 네 마음에 들었던 한 가지를 이야기해주면 좋겠다.
3. 네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기를 바란다.
4. 네가 술을 끊었으면 좋겠다.
5. 어제 회의에 대해 제게 솔직하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6. 제한 속도에 맞추거나, 그보다 더 느리게 운전해 주세요.
7. 나는 당신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요.
8. 내 사생활을 존중해주기 바랍니다.
9. 저녁식사 준비를 좀더 자주 해주면 좋겠어요.
10. 내가 집에 돌아보면 얼굴을 보고 인사를 해주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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