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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이영돈 프로듀서 (KBS 특별기획

이완

 화내면 죽는다. 화를 지나치게 표출하면 심혈관 질환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많다. 화를 억눌러도 죽는다. 따라서 화가 났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분노에 잘 대처하고 이완하는 것이다. 이완은 기적을 만들만큼 놀라운 효과가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스트레스 퇴치방법 역시 '이완'이다.  이완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면역력이 좋아지고 정력도 강해진단다. 또한 마음이 푸근해지고 인간관계도 좋아진다.스트레스는 두통, 심장병, 위통 등 몸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데 이는 면역성과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불임도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 불안과 걱정은 우울증보다 덜 걱정스러운 일이다. 우울하면 배란에 필요한 황체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변한다.

 

출산의 고통은 분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므로 분만의 생리를 아는 것 만으로 이런 현상은 없어진다. 분만의 두려움이 사라지는 마음의 변화가 곧 몸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분만은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이며, 외부적인 두려움에 의한 호르몬의 방해만 없다면 고통 또한 없다. 엄마의 두려움은 태반을 통과하게 되는데, 엄마가 두렵고 불안한 상태라면 아기도 그렇게 된다. 산모에게 어떤 약물도 가해지지 않으며 아기가 산후 30분이면 엄마젖을 물게 됨으로써, 수유나 체중 문제를 비릇하여 기타 곤란을 겪지 않는다. 무통주사를 맞고 태어난 아기들은 젖을 잘 물지 못하기도 한다. 호흡, 수유, 대소변, 성장 등의 문제들은 출산과정에 개입함으로써 발생되는 것이다.

 

인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도피나 공격을 하도록 스스로 준비시키는데, 이때 신진대사, 혈압, 심장박동 등이 증가한다. 그런데 위험한 상황에서만이 아니라 결혼, 이혼, 재정적 문제, 질병등 새로 적응해야 하는 일이 일어날 때도 호르몬에 의해 싸우거나 도망치기 반응이 생긴다. 스트레스를 의식하는 것은 누군가 공격을 해 오거나 뻐스를 타기 위해 뛰면 흥분하는 것처럼 실제적 원인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순전히 생각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이것이 어떻게 하나? 라는 상황이다.  내가 죽으면 어떻하나?  부모가 죽으면 어떻하나? 직장을 잃으면 어떻하나? 처럼 말이다. 이것들은 실제 스트레스가 아닌 인지나 상상에 의한 인식일 뿐이지만, 이것에 바로 "싸우거나 또는 도망치기" 본능반응을 하는 것이다. 

 

싸우거나 도망치기 반응은 포유류나 인간이 번성하게 된 주요 요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도피 하거나 공격하는 반응으로 생존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싸우거나 도망치기 반응'에 상대되는 반응이 '이완반응'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에 대해 병원에서는 약물과 수술 요법으로 사용하지만 사실 이때 필요한 것이 이완요법이다이완 방법은 명상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필요한 방법이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생각의 반복'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일상적 잡념을 차단'하는 것이다.요즘 사람들은 돈이나 업적 등에 대한 욕망으로 몸을 지나치게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생활은 여러가지 병을 일으킬수 있다는 것이다. 고혈압, 당뇨천식 등이 모두 그렇다 조기에 발견할 수 없는 암과 같은 질환을 포함하면 마음에서 오는 병이 70%가 넘는다.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가 만성적으로 계속되면 몸과 마음의 긴장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긴장이 계속되면,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등 몸의 여러가지 기능을 조절하는 부분 이상이 생긴다.  이런 긴장을 풀어주는 좋은 방법은 '걷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걷는다는 것은 다리와 허리를 단련 할 수 있고, 상당한 이완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긴장이 느껴지는 순간, 가장 손쉽게 긴장을 풀 수 있는 방법은 힘을 꽉 주었다가 빼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긴장이 되면, 힘을 주어 손을 3-4꽉 쥐었다가 빼고, 또 힘을 주고 하는 것을 5-6회 반복하면 편안한 기분이 될 수 있다매일 반복해서 연습하면 평소에 긴장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명상할 때 호흡하는 것과 비슷한데 자신의 호흡수를 세는 것이다. 편안히 앉아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고 하며 하나에 들이쉬고, 내쉬며 둘  이렇게 열까지 세고 , 열이 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천천히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주의를 호흡에 둘 수 있는데 중간에 잡념이 생기거나 몸이 가려워 지거나 하면 주의가 벗어나는 것이므로,  다시 호흡에 주의를 돌리고 계속한다. 이것은 간이 명상법 같은 것으로 하루에 1-2 10분 정도 매일 하면 이완에 상당히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근육이 긴장 하는데, 이것이 환자의 병적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근육의 긴장도를 바꿔줌으로써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는 것이다. 근육이 긴장하면 근육자체에서 뻐근한 통증이 발생할 뿐더러 순환계의 흐름이 막혀 정체된다.

 

통합의학서비스 프로그램 중 '창의적 시각화'라는 것이 있다. 환자가 기대고 누워 눈을 감고 편안한 심상을 마음속에 그리도록 하는데, 이는 긴장을 푸는데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 , 특히 우울하거나 기분이 가라 앉을 때 눈을 감고 다른 곳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면 환자가 편안함 마음으로 안심할 수 있다시각화에는 일반적으로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아주 즐겁고 편안한 장소를 상상하고 머릿속에 그리는 것'이다. 몸은 병상에 누워 있지만 자신이 아주 편안하고 위안이 되는 환경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신적으로 그곳에 갈 수 있다. 그러면 힘겨운 시기를 훨씬 쉽게 헤쳐나갈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정신적 심상'이라는 시각화로 뭔가가 암세포를 먹어 치우는 상상을 하면, 실제 암을 경감시키거나 치료를 할 수 있다호흡이 안정되면서 신체 전반으로 평정상태가 심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심리적 효과는 기분이 밝아졌다, 자신감이 회복되었다, 편안한 느낌을 가졌다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흔히 느끼는 신체 효과는 통증의 완화이다. 주로 어깨, , 허리 등 근골격계의 통증인데 이러한 통증은 스트레스로 인해 유발될 수 있으며 이때 이완을 통해 호전될 수 있다.

 

선禪의 과정에서는 생각을 끊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생각은 저절로 끊임없이 일어나는 것이라서 끊는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이때 생각을 일으키는 근원이며 주인공인 자기 자신을 쫓아, 생각 이전의 상태로 가는 것이 최선이다. 생각을 끊어주기 위해 붙드는 하나의 주제를 '화두'라 한다몸은 억지로라도 앉아 있을 수 있으나 마음은 들리는 것, 보는 것, 느끼는 것, 또는 생각 등으로 인해 고요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움직인다. 여기서 몸과 마음을 일치시킨다는 것은 둘 모두를 고요한 상태로 둔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호흡이다. 아파나사티수트라에서는 들숨과 날숨의 마음챙김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데, 숨을 들이쉴 때는 우주의 생명 에너지가 몸 안에 들어와 정화시킨다고 생각하고, 내쉴 때는 몸과 마음의 탁한 기운이 소멸되어 배출된다고 생각하여,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 마다 영혼과 육신이 맑아져 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마음과 몸에서 무게 중심은 당연히 마음이다. 일상생활에서 몸을 움직이는 근원도 마음이고, 몸이 건강할 수 있는 근원도 마음이다. 불편한 몸이 마음으로 인해 편해질 수는 있어도, 불편한 마음으로 아무리 건강한 몸이라도 편해질 수 없기 때문에 마음을 관리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다마음 수련에서는 몸을 가지고 세상을 살면서 경험하는 기억이 마음이라고 본다. 현재의 공포는 경험을 통해서 기억된 것이 마음에 작용하는 것이다모든 기억에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묻어 있다. 특별한 감정이 없는 일들은 기억되지 않는다. 마음 수련은 이런 기억을 떠올려서 버리는 것이다지금 보고 있는 것도 마음이고, 세상 자체가 내 마음이 만들어낸 거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마음을 비울 수 있다. 건강에 집착하는 것도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니 건강 염려증도 사라진다.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 보고 그 마음을 없애 버린다.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에 빠지거나 얽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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