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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 (지바마사야 지음, 박제

결론

공부란 기존의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다. 기존의 자신은 환경 속에서 보수적으로 살아왔다. 이것은 환경의 당위에 동조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한편 공부란 다른 사고방식을 쓰는 환경으로 이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새로운 환경의 동조로 들어가는 일이다. 이때 익숙하지 않은 언어가 주는 위화감에 주의 해야 한다특정한 환경의 용법에서 해방되어 다시 다른 용법을 부여받을 가능성이 열린 언어의 모습이다. 이것을 용기 (容器) 없는 언어라고 부른다. 레고블록 조각을 맞추듯 언어를 자유롭게 조합하는 언어 유희야말로  삶의 가능성을 풍부하게 상상하는 일이다. 깊은 공부 래디컬러닝이란 자기를 파괴하고 가능성의 공간으로 몸을 열어젖히는 것이다. 환경의 동조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동조에 서툰 말을 하는 것이다.  동조에 서툰 말은 자유로워지기 위한 사고 기술과 대응한다. 근거를 의심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 아이러니다. 근거를 의심하지는 않고 시각을 다양화하는 것은 유머다. 공부의 근본은 아이러니의 자세이며, 환경의 코드를 메타적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언어의 환경 의존성이란 특정한 환경에서 통용되는 언어의 의미는 단순히 그 환경에서 그런 것 뿐이고, 절대적으로 근거가 부여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한다. 온갖 시각에서 다른 시각으로 이동할 수 있고 나아가 온갖 언어가 연결 가능해지는 상태다.  우리 언어의 사용에서 유머는 과잉화 하지 않고 어떤 시각으로 임시 고정된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인 향락적 집착이다. 향락적 집착을 고정적이고 어찌할 도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면, 그것은 운명적으로 우리를 구속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공부의 과정을 통해 향락적 집착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까운 곳에서 문제를 발견한 후 그것을 다루기에 적절한 전문분야를 찾는다.  공부란 어떤 전문분야로 들어가는 것, 즉 그 동조로 이사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분야 공부는 깊이 파고드는 방향과 한눈 팔기 방향으로 한도 끝도 없어진다. 따라서 공부를 유한화하는 방법을 생각해야만 한다.  무비판적으로 무언가를 믿어 의심치 않는 상태를 피해야 한다. 비교를 계속하는 도중에 중단하고 더나은 결론을 임시 고정한 후 다시 비교를 제개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취해야 할 기본자세이다.

 

한편 비교의 중단은 개개인에게 향락적 집착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향락적 집착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리고 향락적 집착은 자기 자신의 흥미와 관심사의 배경을 돌아보고 의미를 다시 파악함으로써, 어느 정도는 변화시킬 수 있다. 환경안에서 동조하는 '보수적인 바보'의 단계에서 메타적으로 환경을 파악하고 환경을 겉도는 약아빠진 존재가 되는 단계를 거쳐, 메타적인 의식을 지니면서도 향락적 집착에 이끌려 춤과 같은 새로운 행위를 시작하는 '다가올 바보'가 된다. 공부란 어떤 전문분야에 참여하는 일이다.  우선 입문서를 여러 권 비교하여 전문분야의  큰 틀을 파악한다. 교과서나 기본서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한다. 독서할 때는 골라 읽기도 독서이며, 완벽한 통독은 불가능하다는 의식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공부의 본체는 신뢰할 수 있는 문헌을 읽는 것이다.

 

공부에서는 텍스트를 문자 그대로 증거로서 다루는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자기 나름대로 대충 이해한 것과 어떤 표현으로 쓰여 있었는지를 구별해야 한다. 공부를 계속한다는 말은 곧 일상생활속에서 공부의 타임라인을 유지하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을 거점으로 삼는다면 한동안 공부에서 멀어져 있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 쓰기의 기술은 글쓰기를 통해 생각하는 습관에 의해 향상된다. 자유연상하듯 쭉쭉 써나가는 자유롭게 쓰기를 추천한다. 사고를 짧게 끄집어내어 임시 고정으로 조작한다.  긴 문장을 쓸 때 주저하게 된다면임시 고정 사고를 축적해 가는 글쓰기 방법을 기본으로 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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