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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철학 (지바마사야 지음, 박제

공부란

우선은 생활의 다양한 장면을 한 발 물러나 바라보면서 우리가 어떤 환경속에서 어떤 당위(코드)에 맞추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업무방식, 연애관, 좋아하는 음악 등에 대해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한 발 물러난 시점,메타적 입장에서 파악해야 한다. 이것이 아이러니 의식이다. 이 지점에서 공부가 시작된다. 일상생활에 일부러 의심의 칼날을 들이대어 문제를 수면에 떠오르도록 만든다. 문제화 하는 것이다.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공부다. 문제에서 시선을 돌린다면 공부란 불가능하다. 거듭 말하지만 공부란 동조에 서툰 사람이 되는 일이다. 때로 그것은 불쾌한 일일지도 모른다. 공부란 문제의식을 지니는 것이다.  뭔가 석연치 않고 불쾌한 이 상태를 일부러 즐겨야 한다. 바로 이것이 향락하려는 태도다. 가까운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멀리 규모가 큰 문제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 배경에 있는 '환경의 코드=당위'를 색출해서 어떻게 놀아나고 있는지를 아이러니컬하게 생각해 본다. 생활에서 공부로 나아가려면 추상적이고, 딱딱한 키워드를 떠올려야 한다. 검색을 통해 추상적인 키워드를 찾는 것은 공부를 시작하기 위한 에비 공부다.

 

커리어, 업을 위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게 좋을까?  이때 '나는 지금 손해보고 있어.  그러니 어떻게든 해야 해'라는 발상만 한다면 너무 시야가 좁다. 더욱 넓게 환경의 커다란 구조적 문제에 츳코미를 넣는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젊은이에게도 일본사회로 추상화 해야 한다. 노동문제로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노동문제는 자본주의 문제에 포함된다. 지금 자신의 처지에 가까운 공부의 주제를 설정하는 것이다.  공부에 깊이를 더하려면 자신의 상황은 커다란 구조적 문제속에 놓여 있으며, 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메타적인 인식을 반드시 지녀야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저 놀아날 뿐인게 아닐까? 이런 생각은 본질적으로 애초에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인가?라는 깊은 의문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노동이란 무엇인가?  자본주의란?  이처럼 자신의 현상이나 흥미를 본다.  큰 범주의 추상적인 문제로 연결하는 것이 공부의 깊은 주제 설정이다.  메타적 공부를 통해 지금의 환경에서 잘 해내는 것 이상으로 지름길로 질러갈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 추상화 작업을 통해 키워드를 도출한 다음으로,  그 키워드가 어떤 전문 분야에 해당하는지를 생각한다. 공부란 어떤 전문분야의 동조로 이사 하는 것이다. 이때 가까운 범위 안에서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분야, 즉 직접적 분야를 먼저 제시한 후 더욱 큰 범위에서 관련있어 보이는 간접적분야도 제시한다. 사회학이나 경제학, 철학이나 수학과 같은 기초적이고 역사가 긴 학문은 지금의 환경에머무르면서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과 반대로  그것에 일부러 자기 츳코미하는 상반되는 방향 양쪽 모두와 연관된다. 역사가 긴 학문은 환경속에 있으면서 없는 듯한 사고를 가능케 한다. 지금의 환경 안에서의 삶의 방식을 개선하는 길과 차라리 밖으로 나가버리고자 하는 길, 이 두 상반되는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생각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역사 있는 학문은 매우 유연하게 도움을 준다.

 

큰 범위의 구조적 문제를 셍각한다. 그것은 자신이 왜 이러한 삶의 방식을 취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근거를 추구하는 일이다. 아이러니적으로 공부의 주제를 생각한다. 이것은 추구형이다. 한편 보케(유머)방향도 있다. 이것은 연상형이다. 공부는 이처럼 추구와 연상을 하다보면 끝이 없어진다. 지금 신경쓰이는 것에서 시작해 추구와 연상(아이러니와 유머)을 조합하는 기술을 사용하여 추상적이고, 딱딱한 키워드를 도출해낸 후, 그것이 포함되는 직접적 분야와 간접적 분야를 찾아본다.